"한 마리라도 더"… 개농장 속 대형견 보호할 전용 쉼터 짓는다

고은경 2026. 9. 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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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개의 사육·도살·유통·판매가 금지되는 개 식용 종식법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동물보호단체들이 개농장에 남겨질 개들 중 일부를 보호하기 위한 대형견 전용 쉼터 건립에 나선다. 새 쉼터에서 50마리를 보호하고, 동물단체들이 운영하는 민간보호소에 50마리를 분산 수용해 총 100마리를 구조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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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커벨프로젝트, 경기 연천에 내년 2월 개소 목표
민간보호소 분산 보호로 총 100마리 구조 추진
5개 단체, 의료·사료·입양 홍보 역할 분담키로
경기 양주시에 위치한 한 개농장에서 철창 속 개가 밖을 바라보고 있다.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내년 2월 개의 사육·도살·유통·판매가 금지되는 개 식용 종식법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동물보호단체들이 개농장에 남겨질 개들 중 일부를 보호하기 위한 대형견 전용 쉼터 건립에 나선다. 새 쉼터에서 50마리를 보호하고, 동물단체들이 운영하는 민간보호소에 50마리를 분산 수용해 총 100마리를 구조하는 것이 목표다.

8일 동물보호단체 팅커벨프로젝트에 따르면 단체는 경기 연천군에 대형견 전용 쉼터를 조성하기 위해 이달 1일 약 9,917㎡ 규모의 부지를 경매에서 낙찰받았다. 폐업 과정에서 개농장에 남겨지는 도사견 등 대형견은 대부분 입양처를 찾지 못해 안락사되는 현실에서 한 마리라도 더 구하기 위해 쉼터 건립을 추진한다는 게 단체 측의 설명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272호 농가에 2만4,000여 마리가 남아있다. 정부는 불가피하게 남겨지는 개를 지방자치단체 보호소로 옮긴다는 입장이지만 현재 지자체 보호소들이 이를 감당할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 입양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낮아 안락사 위기에 놓인 게 현실이다.

지난해 8월 충북 청주시 개농장의 뜬장 밑에 오물이 쌓여 있다. 이곳은 40년간 불법 개 사육과 도살을 해오다 올해 2월 시민의 신고로 적발돼 개들의 소유권을 포기하고 문을 닫게 됐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에 팅커벨프로젝트는 올해 10월 말까지 연천군, 관할 군부대 협의 등 필요한 인허가 절차를 거쳐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쉼터 부지는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안에 있다. 부지에는 폭 6m의 진입도로와 견사, 사무동, 창고, 화장실, 운동장 등을 조성한다. 내년 1월 31일 완공해 법이 시행되는 2월 7일부터 대형견 50마리를 순차적으로 입소시키는 것이 목표다.

새 쉼터와 별도로 기존 민간보호소를 통한 분산 보호도 추진한다. 동물유관단체협의회 가입 단체 가운데 보호소를 운영하는 곳들이 각각 1~3마리씩 맡는 방식이다. 참여 보호소를 약 30곳까지 늘려 총 50마리를 보호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11곳에서 18마리를 구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연천 쉼터 입소 대상은 기존에 협력해 온 지자체 보호소 등과 협의해 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쉼터 건립과 운영에는 팅커벨프로젝트, 고유거(작은친구동물병원), 나비야사랑해, 동물권단체 하이, 국경없는수의사회 등 5개 단체가 역할을 나눠 참여할 예정이다. 팅커벨프로젝트가 쉼터 운영을 주도하고, 참여 단체들이 의료 지원과 사료 후원, 입양 홍보, 자원봉사 등을 분담하기로 했다.

충북 청주시 개농장에서 구조를 앞둔 개들이 철창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다. 개들은 대부분 세 살 이하 어린 편으로 사람을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았다.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 제공

입소하는 개들은 건강검진과 필요한 치료, 중성화수술, 예방접종을 받게 된다. 이후 단체는 개체별 건강과 적응 상태를 살피며 개들을 보호하고 입양을 추진한다.

팅커벨프로젝트는 농식품부의 민간동물보호시설 지원사업에 신청하고 기업 후원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모금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황동열 팅커벨프로젝트 대표는 "모든 개들을 다 살릴 수 없더라도 한 마리라도 더 살린다는 마음으로 대형견 전용 쉼터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며 "아직 많은 절차가 남아있지만 반드시 쉼터를 건립해 구조한 개들은 끝까지 평생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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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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