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2m 농구 선수 2명이 여기서 자라고? [권종오의 IMAGINE 나고야]

권종오 기자 2026. 9. 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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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 아시안게임 개회식은 오는 19일에 열리지만 첫 경기는 이보다 9일이나 앞서 시작한다.

나고야 항구의 '가든 부두'에는 컨테이너로 지어진 모듈러 주택 단지가 조성되어 약 2,400명의 선수가 숙박하는데 이곳에는 농구, 축구(일부), 소프트볼, 사이클, 주짓수 선수들과 이들을 관리하는 임원들이 머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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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아도 너무 좁은 컨테이너 숙소
아시안게임 목조 컨테이너 숙소 2인실 내부 사진. 대한체육회 제공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 아시안게임 개회식은 오는 19일에 열리지만 첫 경기는 이보다 9일이나 앞서 시작한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10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는데 그 어느 때보다 숙박이 불편할 전망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의 가장 파격적인 점은 비용 절감을 위해 아예 선수촌을 짓지 않아 45개국 선수단을 한 곳에 수용하는 전통적인 '선수촌 아파트'가 없다는 것이다.

대신 선수들은 크루즈(대형 여객선)와 임시 목조 컨테이너에 둥지를 튼다.

선수단의 보금자리로 활용될 임시 목조 컨테이너. 대회 조직위 SNS


나고야 항구의 '가든 부두'에는 컨테이너로 지어진 모듈러 주택 단지가 조성되어 약 2,400명의 선수가 숙박하는데 이곳에는 농구, 축구(일부), 소프트볼, 사이클, 주짓수 선수들과 이들을 관리하는 임원들이 머무른다.

문제는 내부 공간이 너무 좁다는 점이다.

대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컨테이너 내부는 1인실과 2인실로 이뤄져 있는데 수트 케이스를 제대로 놓을 수 없을 만큼 좁다고 한다. 특히 2인실의 경우 거구의 선수들이 2명이 자기에는 몹시 불편할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에는 장재석(203.4cm), 여준석(202.5cm), 이현중(202.0cm) 등 2m가 넘는 선수가 4명이나 있다.

중국을 비롯해 다른 나라에는 이보다 키가 큰 선수가 즐비하다. 이들이 2인실을 쓸 경우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2021년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역도 109kg 이상급의 진윤성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도쿄 올림픽 선수촌 골판지 침대 영상


지난 2021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하계올림픽 때도 숙소가 큰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당시 대회 조직위는 친환경 및 재활용을 위해 도쿄 올림픽 선수촌에 골판지 침대를 설치했는데, 실제 입촌한 선수들이 털썩 앉기만 해도 프레임이 구겨지거나 주저앉는 부실함이 노출돼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됐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한국 역도 109kg 이상급의 진윤성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도쿄 올림픽 선수촌 골판지 침대 영상을 올리며 “일주일만 더 버텨봐…시합까지만”이라고 적기도 했다.

32년 만에 일본에서 다시 개최되는 이번 아시안게임은 개막도 하기 전에 이른바 ‘숙박 대란’으로 연일 시끄럽다.

참가 선수단 규모를 애초 1만5000명 정도로 추산했는데, 실제 신청 인원이 1만7000명으로 2,000명이나 늘어났기 때문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일본 아이치현 지사인 오무라 히데아키 조직위원장은 최근 “개최 도시 협약에 명시된 선수단 규모는 1만5000명이며, 그 이상을 수용할 예산이나 인력, 물리적 공간이 없다. 만약 (추가 인원이) 오기를 원한다면 그들 스스로 숙소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비 숙박’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대회 조직위는 부랴부랴 한밤 중에 성명을 내고 "지난 7월 최종 명단 등록 마감 전까지 등록된 1만7천명 이상의 모든 선수 및 임원들에게 대회 기준에 부합하는 숙소를 배정 완료했다"며 말을 바꿨다.

대한농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처음엔 목조 컨테이너에서 자는 것으로 배정됐는데 갑자기 선수가 아닌 협회 관계자들은 일반 호텔에서 숙박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조직위가 대회 직전까지 숙소 배정을 놓고 계속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꼬집었다.

권종오 기자 kj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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