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사육 늘리려? 트럼프, 늑대 ‘멸종위기종 제외’ 행정명령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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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늑대를 멸종위기종 목록에서 제외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영국 비비시 등 외신은 지난 5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회색늑대와 그 아종인 멕시코늑대를 멸종위기종보호법(ESA) 보호 대상에서 제외하고, 늑대 사살을 더 쉽게 허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살펴보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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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늑대를 멸종위기종 목록에서 제외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결정은 목장주들이 가축 보호를 위해 늑대를 사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수 있다. 환경보전단체들은 이번 조처로 늑대 개체군 회복을 위한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영국 비비시 등 외신은 지난 5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회색늑대와 그 아종인 멕시코늑대를 멸종위기종보호법(ESA) 보호 대상에서 제외하고, 늑대 사살을 더 쉽게 허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살펴보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명령으로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은 회색늑대와 멕시코늑대가 연방정부의 멸종위기종 목록에서 제외될 만큼 개체 수가 충분히 회복됐는지 3개월 안에 조사·판단해야 한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20년에도 미국 어류야생동물관리국(FWS)은 미국 본토 48개 주에서 회색늑대를 멸종위기종 목록에서 제외하려고 시도한 바 있다. 이에 여러 환경단체가 소송을 제기했고, 2022년 연방법원이 이 결정이 멸종위기종보호법과 행정절차법을 어겼다며 무효화해 일부 주를 제외한 곳에서 회색늑대는 여전히 멸종위기종보호법 보호를 받고 있다. 회색늑대는 미국 전역에 약 1만8000마리가 서식 중이다. 1995~1996년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재복원된 회색늑대 개체군은 이미 2010년대 관리 주체가 주 정부(몬태나·아이다호·와이오밍주)로 바뀌어 연방 보호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다.
이번 명령은 미국 어류야생동물관리국(FWS)이 지난 1998년 뉴멕시코와 애리조나주에 복원한 회색늑대 희귀 아종인 멕시코늑대의 멸종위기종 해제 또한 거론하고 있다. 어류야생동물관리국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야생에 서식하는 멕시코늑대는 319마리로, 재도입 당시 4~7마리에서 시작했던 것을 고려하면 많이 늘어난 수치다. 마이클 로빈슨 ‘생물다양성센터’(Center for Biological Diversity) 활동가는 “멕시코늑대는 유전 다양성 부족이라는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있다”면서 “성급하게 멸종위기종 목록에서 제외할 경우 환경단체들의 소송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영국 가디언에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행정명령은 목장주와 미국의 쇠고기 생산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보다 광범위한 일련의 조치 가운데 하나로 해석된다. 백악관은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의 가축 사육 규모가 7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반면, 쇠고기 수요는 지난 10년 동안 10% 증가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중요한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또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환경단체들은 늑대 가축 공격이 드물고, 농장주들의 소득에도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국 늑대보전센터는 “현행 제도에서도 목장주들은 늑대로 인한 가축 피해를 최대 100%까지 보상받을 수 있으며, 각 주 정부가 늑대 공격을 억제하기 위한 프로그램에도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레어 머서 ‘그랜드캐니언 늑대 복원 프로젝트’ 사무국장은 영국 비비시에 “멕시코늑대의 개체 수가 늘었다고 해서 종 복원이 됐다고 볼 수 없다”며 “지금 연방정부가 보호를 약화하면 지난 수십년간 이어온 노력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 우려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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