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팔고 '이 종목' 쓸어 담는다…1.3조 뭉칫돈 '대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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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빠져나온 대규모 패시브 자금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주로 이동할 전망이다.
8일 한국거래소와 자산운용업계 자료를 토대로 계산한 결과 KRX 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 일반형 상장지수펀드(ETF)에서만 SK하이닉스 약 1조1300억원, 삼성전자 약 1900억원의 현물 매도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8일 공개된 ETF 포트폴리오 기준 KRX 반도체지수 내 SK하이닉스 비중은 36.76%, 삼성전자는 22.80%다.
최근 포트폴리오에는 SK하이닉스 현물 45% 안팎과 삼성전자 현물 25% 안팎 외에도 KODEX 반도체가 약 29%, KRX반도체지수선물이 약 30%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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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반도체·주성·원익IPS 등 소부장으로 이동

오는 10일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빠져나온 대규모 패시브 자금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주로 이동할 전망이다. 주가지수·개별주식 선물과 옵션 만기일에 한국거래소(KRX) 섹터지수 정기변경을 위한 리밸런싱까지 겹치면서다.
반도체 ETF 7.7조...1년 전보다 7배 급증
8일 한국거래소와 자산운용업계 자료를 토대로 계산한 결과 KRX 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 일반형 상장지수펀드(ETF)에서만 SK하이닉스 약 1조1300억원, 삼성전자 약 1900억원의 현물 매도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대편에서는 한미반도체에 약 2100억원, 주성엔지니어링에 1200억원, 원익IPS와 이오테크닉스에 각각 800억원 안팎의 매수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이는 현재 구성비를 기준으로 한 단순 추정치다. 실제 매매액은 10일 종가와 한국거래소가 적용하는 최종 지수 산식, 운용사의 주문 집행 방식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번 리밸런싱의 수급 규모가 커진 것은 반도체 ETF가 급격하게 불어났기 때문이다. 7일 기준 KRX 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 KODEX 반도체, TIGER 반도체, KODEX 반도체레버리지의 순자산은 약 7조7000억원이다. 1년 전 1조540억원에서 7배 이상 증가했다. KRX 섹터지수는 정기변경 때 특정 종목의 비중을 20%로 제한한다. 최근 반도체 대형주가 크게 오르면서 이 기준에서 벗어난 종목이 생겼다.
8일 공개된 ETF 포트폴리오 기준 KRX 반도체지수 내 SK하이닉스 비중은 36.76%, 삼성전자는 22.80%다. 둘을 합하면 59.56%다. 정기변경으로 두 종목을 각각 20%로 낮춘다고 가정하면 합산 비중은 약 60%에서 40%로 떨어진다. 반대로 나머지 반도체 종목의 몫은 40.44%에서 60%로 19.56%포인트 늘어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빠지는 비중이 지수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같은 KRX 반도체지수에 들어 있는 다른 종목으로 재배분되는 구조다
하닉 36.8%, 삼전 22.8%에서 20%로 조정
다만 KRX 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 ETF 전체를 현물 추종자금으로 놓고 계산하면 실제 주문을 과대 추정할 수 있다. KODEX 반도체레버리지의 순자산은 지난 4일 기준 약 9213억원이다. 이 상품은 현물만으로 KRX 반도체지수의 두 배 수익률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최근 포트폴리오에는 SK하이닉스 현물 45% 안팎과 삼성전자 현물 25% 안팎 외에도 KODEX 반도체가 약 29%, KRX반도체지수선물이 약 30% 들어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등의 개별주식선물도 활용한다. 따라서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고 KODEX 반도체와 TIGER 반도체 등 일반형 ETF 약 6조7550억원을 기준으로 현물 주문을 별도로 계산할 필요가 있다.
두 일반 ETF는 KRX 반도체지수를 실물 방식으로 복제한다. 현재 SK하이닉스의 36.76% 비중을 20%로 낮출 경우 약 16.76%포인트를 팔아야 한다. 일반형 ETF 6조7550억원을 적용하면 약 1조1320억원이다. 삼성전자도 22.80%에서 20%로 2.80%포인트 낮아지면서 약 1890억원의 현물 매도 수요가 계산된다. 두 종목을 합하면 일반 ETF에서만 약 1조3210억원이다.
삼성증권은 레버리지 ETF 등을 포함한 전체 관련 상품을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합산 약 1조7000억원의 비중 축소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매매 규모는 ETF별 현물·선물 운용 방식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미반도체, 이오테크닉스, 심텍으로 이동
빠져나온 비중은 나머지 반도체 종목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두 대형주의 비중을 각각 20%로 제한하고 현재 나머지 구성종목의 비중에 비례해 재배분하면 다른 종목의 지수 비중은 현재의 약 1.484배가 된다. 현재 6.41%인 한미반도체 비중은 약 9.51%로 높아지는 것으로 계산된다. 일반 ETF에서 필요한 추가 매수액은 약 2090억원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3.69%에서 약 5.47%로 높아지면서 약 1210억원, 원익IPS는 2.51%에서 3.72%로 올라 약 820억원의 매수 수요가 발생한다. 이오테크닉스도 2.47%에서 3.66%로 올라 약 810억원, HPSP는 약 720억원, 리노공업은 약 720억원, 심텍은 약 640억원, DB하이텍은 약 600억원으로 추정된다.
같은 1000억원의 패시브 매수라도 종목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다르다. 7일 한미반도체의 거래대금은 1774억원이었다. 일반 ETF에서 예상되는 약 2090억원의 매수 수요는 이날 하루 거래대금의 약 118%다. 이오테크닉스의 7일 거래대금은 674억원이었다. 추정 매수액 약 810억원은 하루 거래대금의 약 120%다. 원익IPS는 7일 909억원이 거래됐다. 예상 매수액 820억원은 약 90%다. 심텍은 612억원의 거래대금에 약 640억원의 매수 수요가 계산돼 100%를 웃돈다.
반면 주성엔지니어링은 예상 매수액이 약 1210억원으로 한미반도체 다음으로 많지만 7일 거래대금도 2131억원에 달했다. 예상 매수액은 하루 거래대금의 약 57%다. HPSP도 7일 거래대금이 1368억원으로, 약 720억원의 예상 매수액은 53% 수준이다. 절대적인 자금 유입액과 시장에서 소화해야 하는 부담이 다른 셈이다.

한국금융지주, KB금융. 기아, 모비스도 비중 높아져
반도체 이외의 섹터에서도 비중 조정이 발생한다. 현재 주요 KRX 섹터지수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23.5%, 현대차가 25.3%, 신한지주가 23.4%, 하나금융지주가 22.1%로 20% 상한을 넘어섰다.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순자산은 증권 약 6867억원, 자동차 3844억원, 은행 3055억원이다.
이를 단순 적용하면 미래에셋증권에서는 약 240억원, 현대차에서는 약 200억원의 비중 축소 수요가 계산된다. 신한지주는 약 100억원, 하나금융지주는 60억원대다. 이 자금 역시 각 섹터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해당 지수의 다른 구성종목 비중을 높이는 데 사용된다.
증권에서는 한국금융지주와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이, 자동차에서는 기아와 현대모비스 등이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아지는 구조다. 은행에서도 비중 상한을 넘지 않은 KB금융과 우리금융지주 등의 상대 비중이 높아진다. 다만 추종 ETF 규모가 반도체에 비해 작아 절대적인 리밸런싱 규모는 수백억원 수준이다.
실제 수급이 집중되는 시점은 10일이다. 변경된 KRX 섹터지수는 11일부터 적용되지만 ETF는 새 지수와의 추적오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직전 거래일인 10일 종가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 10일은 9월물 선물·옵션 만기일이기도 하다. 선물·옵션 포지션 청산과 롤오버, 현·선물 차익거래, 섹터 ETF 리밸런싱 주문이 같은 날 발생한다.
최근 시장 거래대금은 줄었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6월 50조3471억원에서 7월 36조8754억원, 8월 25조8460억원으로 감소했고 이달 들어서는 약 20조원 수준이다. 10일 장중에는 선물 베이시스와 프로그램 순매매를, 장 막판에는 종가 동시호가 거래량을 함께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오후 3시20분 이후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거래량뿐 아니라 한미반도체, 이오테크닉스, 원익IPS, 심텍 등 비중 확대 예상 종목의 동시호가 체결량이 평소보다 크게 늘어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11일에는 리밸런싱 자체는 대부분 끝난다. 변경된 지수는 이날부터 적용된다. 전날 종가에 발생한 일회성 패시브 수급이 사라진 뒤 해당 종목의 거래량과 주가가 정상화되는지가 관찰 대상이다. 10일 종가에 예상 매수 수요가 집중된 종목은 11일 추가적인 패시브 매수 수요가 크지 않다. 반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리밸런싱에 따른 기계적 매도 물량 대부분이 전날 소화되는 구조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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