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담대 연체 3년반 새 2.2배…농협은행 5천억 넘어서

김호성 기자 2026. 9. 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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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잔액 21% 늘 때 연체 채권은 120% 급증
장기 연체·고정이하여신도 확대…전북은행 연체율 0.95%
박성훈 의원 "취약 차주·집단대출 부실 리스크 선제적으로 점검해야"
주택담보대출. 사진 = 연합뉴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연체 규모가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최근 3년 반 동안 주담대 잔액이 20%가량 증가하는 사이 연체 채권은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채권은 2022년 말 644조3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779조2000억원으로 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1개월 이상 원리금이 밀린 주택담보대출 연체 채권은 1조원에서 2조2000억원으로 120% 급증했다. 주담대 잔액 증가율보다 약 6배 높은 수준이다.

연체 채권 규모는 매년 증가했다. 2023년 말 1조6000억원에서 2024년 말 1조9000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 말에는 2조1000억원까지 확대됐다. 올해 6월 말에는 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대출 자체가 늘어난 속도보다 상환에 문제가 생긴 대출의 증가세가 가팔랐다는 의미다.

◆ 장기 연체·부실 여신도 동반 증가

상환이 장기간 이뤄지지 않은 주택담보대출도 늘었다.
3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은 2022년 말 5000억원에서 2023년 말 9000억원으로 증가했다.

2024년 말에는 1조1000억원, 지난해 말에는 1조4000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올해 6월 말에도 1조400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도 커졌다.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여신을 합산한 고정이하여신은 2022년 말 8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조7000억원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부실 확대에 대비해 은행들이 쌓은 대손충당금도 늘었다. 2022년 말 3000억원이던 대손충당금은 올해 6월 말 9000억원으로 세 배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 역시 같은 기간 44.5%에서 51.1%로 상승했다.

은행별로는 NH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연체 잔액이 가장 컸다. 올해 6월 말 기준 5117억3000만원으로 5000억원을 넘어섰다.

KB국민은행이 3680억2000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우리은행 3419억6000만원, 하나은행 3026억6000만원, 신한은행 2168억8000만원 순이었다.

농협은행의 연체 잔액은 2022년 말 1346억1000만원에서 2023년 말 2417억6000만원, 2024년 말 3822억2000만원, 지난해 말 4434억3000만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어섰다.

◆ 지방은행 연체율 급등…전북은행 0.95%

일부 지방은행에서는 연체율이 짧은 기간에 급격히 높아지는 모습도 나타났다.

전북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0.19%에서 올해 6월 말 0.95%로 상승했다. 이는 6개월 만에 5배 가까이 높아진 것으로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체 잔액 역시 같은 기간 52억6000만원에서 328억1000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전북은행의 경우 올해 일부 신규 분양주택 집단대출에서 거액의 연체가 발생하면서 연체 잔액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경남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2022년 말 0.14%에서 올해 6월 말 0.41%로 상승했다. Sh수협은행 역시 같은 기간 0.17%에서 0.45%로 높아졌다.

모든 은행에서 연체율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은 아니다. 신한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올해 6월 말 0.19%로 2022년 말과 비교해 0.08%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카카오뱅크는 오히려 연체율이 하락했다. 2022년 말 0.38%에서 올해 6월 말 0.16%로 낮아졌다.

박성훈 의원은 "가계의 빚 상환 능력이 대출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취약 차주와 집단대출 부실 리스크 등을선제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