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민연금 '죄악주' 투자 8조원 넘었다…3년 새 45%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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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술·담배·도박 관련주 등 이른바 '죄악주'에 투자한 금액이 8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허 의원은 "국민의 노후자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은 수익성뿐 아니라 투자 대상 기업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해외 주요 연기금 사례를 참고해 술·담배·도박 등 이른바 죄악주에 대한 명확한 책임투자 원칙과 단계적인 투자 축소·배제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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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식 "수익성뿐 아니라 사회적 영향 고려해야"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국민연금이 술·담배·도박 관련주 등 이른바 '죄악주'에 투자한 금액이 8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전보다 45% 넘게 늘어난 규모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술·담배·도박 관련 국내외 주식 투자액은 올해 1월 말 기준 8조 133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 말 5조 5899억 원과 비교하면 3년 새 2조 5440억 원(45.5%) 증가한 규모다.
다만 각 수치는 해당 기간 새로 투자한 금액이 아니라 기준 시점의 투자 잔액을 시가로 평가한 금액이다. 보유 주식 수가 늘지 않아도 주가나 환율 변동에 따라 투자 평가액이 증가할 수 있다.
국내 죄악주 투자액은 1조 9799억 원이었다. 지난 2023년 말 1조 1613억 원보다 8186억 원(70.5%) 증가했다. 지난해 말 1조 9581억 원과 비교해서도 한 달 사이 218억 원 늘었다.
국내 투자액 가운데 담배주가 1조 3575억 원으로 68.6%를 차지했다. 도박 관련주는 5650억 원, 주류주는 573억 원이었다.
국민연금은 올해 1월 말 기준 국내 담배업체 KT&G 주식 882만여 주를 보유했다. 평가액은 1조 3575억 원으로 2023년 말 7666억 원보다 77.1% 증가했다.
도박 관련주 가운데서는 강원랜드 투자액이 1869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롯데관광개발 1790억 원, 파라다이스 1391억 원, GKL 6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롯데관광개발 투자액은 2023년 말 285억 원에서 올해 1월 말 1790억 원으로 6배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파라다이스 투자액도 247억 원에서 1391억 원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주류업체 하이트진로 투자액은 573억 원이었다.
해외 죄악주 투자액은 올해 1월 말 기준 6조 154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말 4조 4286억 원보다 1조 7254억 원(39%) 증가했다. 2021년 말 3조 9717억 원과 비교하면 증가액은 2조 1824억 원(54.9%)이다.
해외 투자액은 평가액이 10억 원 미만인 종목을 제외한 수치여서 실제 투자 규모는 이보다 크다.
해외에서도 담배주가 투자액 대부분을 차지했다. 해외 담배 관련주 투자액은 4조 265억 원으로 전체 해외 죄악주 투자의 65.4%에 달했다. 주류 관련주는 1조 7721억 원, 도박 관련주는 3555억 원이었다.
국내외를 합친 담배주 투자액은 총 5조 3840억 원으로 전체 죄악주 투자액의 66.2%를 차지했다.
해외 종목별 투자액은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이 1조 6065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 8586억 원, 알트리아그룹 8223억 원, 하이네켄 4579억 원, 앤하이저부시인베브 4324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상위 5개 종목 투자액은 총 4조 1776억 원으로 파악된 전체 해외 죄악주 투자액의 67.9%를 차지했다. 상위 5개 가운데 3개가 담배업체였고 2개가 주류업체였다.
국민연금이 투자한 담배업체 가운데 상당수는 해외 주요 연기금의 투자배제 대상이다. 노르웨이 국부펀드인 NBIM은 담배 생산을 이유로 KT&G와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 알트리아그룹,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 등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네덜란드 연기금 ABP도 KT&G와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 등 담배업체를 투자배제 기업으로 지정했다. 반면 국민연금은 현재 술·담배·도박 업종을 대상으로 별도의 투자제한 전략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
허 의원은 "국민의 노후자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은 수익성뿐 아니라 투자 대상 기업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해외 주요 연기금 사례를 참고해 술·담배·도박 등 이른바 죄악주에 대한 명확한 책임투자 원칙과 단계적인 투자 축소·배제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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