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화 인지재활] 일상을 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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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고 듣고 기억하고 생각하며 행동하는 모든 과정에는 뇌의 인지기능이 관여한다.
이 가운데 전산화 인지재활은 디지털 기기와 프로그램을 활용해 환자의 인지기능을 반복적으로 훈련하는 방법이다.
전산화 인지재활은 먼저 환자의 인지기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변환택 창원파티마병원 재활의학과 과장은 "전산화 인지재활은 환자의 연령과 상태에 따라 필요한 인지기능을 살펴보고, 그에 맞는 훈련을 반복적으로 시행하면서 일상생활에서의 기능 회복을 돕는 치료다. 인지기능은 눈에 보이는 신체 기능과 달리 변화를 알아차리기 어려운 만큼, 일상에서 이전과 다른 어려움이 반복된다면 전문적인 평가를 통해 현재 상태를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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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기능장애
인지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단순히 기억력이 떨어지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일상생활에서 해야 할 일을 수행하거나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상황을 판단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인지기능장애는 뇌졸중이나 외상성 뇌손상, 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질환을 비롯해 뇌성마비 등 다양한 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대사성 질환이나 중독성 질환 등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질환의 원인과 환자의 상태에 맞춰 인지기능을 평가하고 적절한 재활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지기능의 회복 돕는 인지재활
인지재활은 인지기능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가 일상생활과 사회생활, 직업 활동에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회복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다. 기억력, 주의집중력, 지각 능력, 문제해결 능력, 계획하고 실행하는 능력 등 환자에게 부족한 영역을 파악해 맞춤형 훈련을 진행한다.
인지재활은 치료 방법에 따라 치료사와 직접 마주 앉아 종이와 연필, 다양한 교구를 활용하는 전통적인 인지치료부터 컴퓨터나 태블릿을 이용하는 전산화 인지재활, 가상현실(VR)을 활용해 실제 생활과 유사한 환경에서 과제를 수행하며 몰입감과 치료 효과를 높이는 디지털 치료까지 다양하게 나눌 수 있다. 이 가운데 전산화 인지재활은 디지털 기기와 프로그램을 활용해 환자의 인지기능을 반복적으로 훈련하는 방법이다. 특히 주의집중력과 기억력, 시지각 능력 등 다양한 인지 영역을 환자의 수준에 맞춰 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전산화 인지재활의 장단점
전산화 인지재활의 가장 큰 장점은 환자의 상태에 맞춰 훈련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환자의 반응 속도나 정답률 등을 바탕으로 과제의 난이도를 조절해 지나치게 어렵거나 쉬운 과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고, 환자가 적절한 수준의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치료 과정에서 수집되는 다양한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다. 정답률이나 반응 속도, 집중을 유지한 시간,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오류 등을 확인할 수 있어 치료 전후의 변화를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향후 치료 방향을 세우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화면과 소리 등 다양한 시청각 요소와 게임 형식의 과제를 활용함으로써 환자가 치료에 흥미를 느끼고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돕는다. 같은 과제를 일정한 조건에서 반복적으로 시행할 수 있어 치료 과정의 변화를 비교하기에도 용이하다.
하지만 전산화 인지재활이 모든 인지 문제를 다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다. 모니터 속의 특정 과제를 잘 수행한다고 해서 곧바로 실제 생활에서의 인지능력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화면에서 물건을 찾는 과제를 잘 수행하더라도 실제로 혼자 장을 보거나 복잡한 길을 찾아가는 상황에서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한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 환자나 일부 환자에게는 기기 조작 자체가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장시간 화면을 바라보면서 시각적인 피로를 느끼거나 집중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전산화 인지재활을 컴퓨터 프로그램만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치료라기보다, 치료사의 전문적인 평가와 지도 아래 전통적인 인지재활을 적절히 병행할 때 높은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의 실제 생활에서 필요한 기능을 파악하고, 훈련한 능력을 일상생활로 연결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평가에서 맟춤형 훈련까지
전산화 인지재활은 먼저 환자의 인지기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를 통해 주의집중력, 기억력, 시지각 능력 등 각 인지 영역의 상태를 확인하고, 환자에게 필요한 훈련 영역과 치료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정한다.
창원파티마병원에서도 전산화 인지평가를 통해 환자의 인지기능을 영역별로 확인하고 있다.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에게 필요한 훈련을 계획하여 맞춤형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주기적인 인지평가로 인지기능의 호전 여부를 확인하면서 치료 방향을 조정하고, 실제 일상생활에서의 기능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
전산화 인지재활은 뇌졸중이나 외상성 뇌손상 발생 직후 조기 개입 시 뇌의 자연적인 회복 과정을 가속화하고, 인지적 노화 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전산화 인지재활의 효과는 훈련 직후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인지 건강 유지에도 기여한다는 근거가 축적되고 있다. 성인 환자뿐만 아니라 뇌성마비나 장애가 있는 아동의 인지 발달을 지원하는 데에도 전산화 인지재활이 활용되고 있다. 시지각 기능을 비롯한 다양한 인지능력을 향상시키고, 나아가 아동의 일상생활 참여도를 유의미하게 증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파티마병원 재활의학과에서는 성인과 아동을 대상으로 전산화 인지재활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성인의 경우 뇌졸중이나 뇌손상 등으로 인지기능에 어려움이 있는 환자의 회복과 유지를 돕고, 아동은 발달 지연이나 주의집중력 부족, 시지각·언어·학습 등의 어려움이 있는 경우 인지기능 향상을 위한 치료에 활용한다.
변환택 창원파티마병원 재활의학과 과장은 “전산화 인지재활은 환자의 연령과 상태에 따라 필요한 인지기능을 살펴보고, 그에 맞는 훈련을 반복적으로 시행하면서 일상생활에서의 기능 회복을 돕는 치료다. 인지기능은 눈에 보이는 신체 기능과 달리 변화를 알아차리기 어려운 만큼, 일상에서 이전과 다른 어려움이 반복된다면 전문적인 평가를 통해 현재 상태를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도움말= 변환택 창원파티마병원 재활의학과 과장
김종민 기자 jm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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