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역풍 2006년 데자뷔? 트럼프 중간선거 ‘경고음’[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워싱턴=이태규 특파원 2026. 9. 8.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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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가 8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경고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물론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샤이 트럼프'가 여전히 존재한다지만 디젤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찍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이 등을 돌릴 먹고사는 문제가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9~10일 텍사스 댈러스에서 열리는 사상 첫 중간선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이틀 연속 연단에 서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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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규 특파원의 워싱턴 플레이북<240>
美중간선거 8주 앞...상원 35명, 하원 435명 선출
디젤·휘발유값 사상 최고에 관세전쟁 후폭풍까지
민주당 ‘적극투표’ 46%...공화당보다 15%P↑
민주당 하원 탈환 유력…상원도 4곳 승리 시 과반
이라크전 장기화에 2006년 ‘블루웨이브’ 공화 긴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매릴랜드주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가 8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경고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물론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샤이 트럼프’가 여전히 존재한다지만 디젤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찍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이 등을 돌릴 먹고사는 문제가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라크전 장기화에 대한 반대 여론이 확산하며 야당인 민주당이 상하원을 석권했던 2006년 중간선거(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 2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우선 총 100명의 상원 의원 중 35명, 435명의 하원 의원 전원을 선출하는 중간선거가 오는 11월 3일(현지 시간) 치러진다. 현재 상원은 공화당이 53석, 민주당이 47석을 차지하고 있고, 하원은 공화당이 218석, 민주당이 214석을 차지하고 있다. 무소속 1석, 공석은 2석이다.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를 차지하고 있다.

선거를 정확히 8주 앞두고 전반적인 분위기는 공화당에 불리한 형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정 지지층은 주로 농부들인데, 이들이 트럭에 쓰는 연료인 디젤 가격이 바이든 때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노동절인 7일 미국 전국 평균 디젤 가격은 갤런(약 3.8리터)당 5.90달러를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도 갤런당 4.15달러로 노동절 기준 역대 최고가를 나타냈다. 자동차가 필수품인 미국인들은 연료 가격을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아쇠를 당긴 관세전쟁과 이에 따른 혼란도 부메랑이 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텍사스주 목축업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산 소고기 수입 관세를 철폐하기로 한 결정에 분노했으며 미시간주와 메인주 주민들은 인접국인 캐나다와 무역전쟁이 격화하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고기 가격이 급등하자 남미 주요국에 대한 소고기 관세를 철폐한 바 있다. 막판 극적인 타결이 없으면 캐나다는 8일 0시 1분(미 동부 시각 기준, 한국 시각 8일 오후 1시 1분)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를 발효한다. 캐나다는 격전지 노동자들을 자극할 수 있는 품목들을 관세 부과 대상으로 정교하게 조준한 상태다.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이 중간선거에 더 적극적으로 투표할 의향도 드러내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최근 미국 성인 11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스스로를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 중 46%가 중간선거에 “매우 열정적”이라고 답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31%에 그쳤다. 공화당 지지층이 민주당을 찍기보다는 아예 투표장에 가지 않는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설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에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며 거리두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공화당 전략가 케빈 매든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의원들은 매주 지역구로 돌아가 주택 가격 부담과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에 직면해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이런 우려를 일축하고 있다”며 “이는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부적으로 상하원 판세를 보면 일단 하원의 경우 민주당이 과반을 탈환하는 것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에 따르면 하원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확률은 82%에 달했고 칼시에서도 가능성을 85%로 봤다.

상원은 공화당이 수성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폴리마켓에서 공화당 승리 확률이 55%, 칼시에서는 53%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민주당은 상원 과반도 노릴 수 있다는 기대감을 품고 있다. 공화 53석, 민주 47석 구도에서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하려면 4석이 필요하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격전주는 ▲텍사스 ▲노스캐롤라이나 ▲미시간 ▲알래스카 ▲아이오와 ▲메인 ▲조지아 ▲오하이오 ▲뉴햄프셔 등 9개다. 이중에서 공화당이 현직인 주 중 노스캐롤라이나, 메인, 오하이오의 민주당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9~10일 텍사스 댈러스에서 열리는 사상 첫 중간선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이틀 연속 연단에 서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다. 올해 선거가 있다는 것을 널리 상기시키고 감세정책, 다른 나라의 대미투자 등 업적을 홍보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앞날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당내 진보 세력인 ‘민주사회주의’와 주류 민주당 간 분열 양상이 선거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민주당은 하원을 탈환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비위 의혹을 파헤치는 청문회 등을 열 태세다. 예산안 등 주요 입법안에도 반대할 것으로 보인다. 행정부 주요 인사 인준권한을 갖는 상원까지 장악할 경우 인준에 번번이 제동을 걸며 견제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을 구독하시면 트럼프의 정책이 한국의 경제·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워싱턴=이태규 특파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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