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제약, 혁신형 제약기업 첫 도전…'ADC 연구' 활로 되나

김선아 기자 2026. 9. 8.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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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제약이 처음으로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에 도전한다. 14년 만에 단행된 정부의 제네릭(복제약) 약가 인하에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을 확보해 안정적인 수익원인 케미컬 사업의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해서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제네릭 약가 인하와 함께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기준도 약 14년 만에 전면 개편하고 지난달부터 신규 인증 신청을 받고 있다.

셀트리온제약은 최근 연구개발비 비중을 5%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높였을 뿐만 아니라 기존에 주력하던 제네릭·개량신약을 넘어 혁신신약 분야에서 R&D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R&D 조직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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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가 인하에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첫 도전…연간 R&D 투자 비중 5% 목전
최근 3년간 R&D 인력 53% 증가…차세대 ADC 신약 개발서 성과 확인 중
셀트리온제약 최근 3개년 의약품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그래픽=김다나


셀트리온제약이 처음으로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에 도전한다. 14년 만에 단행된 정부의 제네릭(복제약) 약가 인하에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을 확보해 안정적인 수익원인 케미컬 사업의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해서다. 최근 셀트리온제약은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 조직을 확대하고 연구 성과도 확인하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R&D 강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제약은 보건복지부의 혁신형 제약기업 신규 인증을 신청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제약이 해당 인증을 신청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가 약 14년 만에 제네릭 약가를 인하하는 가운데 혁신형 제약기업의 경우 특례가 적용돼 약가 인하로 인한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신청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제약은 최근 바이오시밀러 상품과 위탁생산(CMO) 매출이 급증하면서 영업이익률이 △2023년 9.3% △2024년 7.7% △2025년 10.4%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엔 바이오와 CMO 합산 매출 비중이 53.8%로 케미컬(46.4%)을 넘어섰다. 다만 케미컬이 여전히 전체 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제네릭 약가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전체 실적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부는 올해부터 2036년까지 단계적으로 약값을 내려 현재 오리지널 의약품 약가 대비 최대 53.55%인 제네릭과 특허 만료 의약품의 가격을 45%까지 낮출 계획이다. 신규 복제약 약가 인하는 지난달부터 시행됐으며, 기등재 제네릭 가격 인하는 내년 4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다만 혁신형 제약기업에는 최대 4년간 기등재 제네릭과 신규 등재 제네릭에 각각 49%, 60%의 약가가 가산된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제네릭 약가 인하와 함께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기준도 약 14년 만에 전면 개편하고 지난달부터 신규 인증 신청을 받고 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인증 신청을 위한 기본 여건인 의약품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 기준을 기존 대비 2%포인트씩 높인 것이다. 다만 기업들의 준비 기간을 고려해 상향된 R&D 비중 기준은 시행일로부터 3년간 적용이 유예된다.

셀트리온제약처럼 미국·유럽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을 보유한 기업은 3년 뒤부터 의약품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5% 이상이어야 한다. 최근 3년간 셀트리온제약의 의약품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2023년 3.79% △2024년 3.71% △2025년 4.88%로, 연간 기준 5%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의약품매출액에는 셀트리온제약이 공정개발 등으로 낸 용역매출은 포함되지 않는다.

셀트리온제약은 최근 연구개발비 비중을 5%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높였을 뿐만 아니라 기존에 주력하던 제네릭·개량신약을 넘어 혁신신약 분야에서 R&D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R&D 조직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연구개발 인력은 2023년 말 42명(박사급 8명·석사급 29명)에서 올 2분기 64명(박사급 18명·석사급 38명)으로 전체 인원이 약 53% 늘었다.

조직구성 측면에선 2024년 4분기에 연구개발본부에 신약연구담당을 신설했고, 올해 1분기 비임상연구담당이 추가되면서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제형연구담당, 신약연구담당, 비임상연구담당 등 총 3개의 담당이 연구소를 구성하고 있다. 올 1분기엔 신약연구담당 산하 'ADC바이오팀'과 비임상연구담당 산하 'IN VIVO팀'도 신설됐다. 이는 셀트리온과 협업 중인 ADC 연구가 초기 성과를 확인하고 후속 연구로 진전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제약은 지난해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이중 페이로드 ADC 플랫폼을 처음으로 공개했으며, 지난 4월 열린 올해 행사에선 해당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신규 파이프라인인 TROP2 타깃 ADC 'CTPH-03'과 엽산수용체알파(FRα) 타깃 'CTPH-08'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셀트리온제약은 두 파이프라인의 비임상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신규 페이로드 개발과 플랫폼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 신청을 위한 비임상 단계에서 연구개발비가 크게 늘어난다.

셀트리온제약 관계자는 "신약 및 ADC 관련 연구개발 조직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면서도 "셀트리온과 함께 하고 있는 ADC 연구개발에 대한 연구비를 각 사가 재무제표상에 인식하는 상세 집행내역이나 비율은 대외비로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선아 기자 seon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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