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부 판매 中 전투기 ‘J-10CE’…韓 KF-21 발목 잡나[이현호의 방산!톡]

이현호 기자 2026. 9. 8.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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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4.5세대 초음속 전투기가 아시아 시장에서 잇따라 수출 계약을 따내면서 한국의 강력한 수출 경쟁자가 떠오른 듯한 보도가 잇따라서 눈길을 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지난 8월 31일(현지 시간) 지난해 인도와 파키스탄의 무력 충돌 때 활약한 중국산 전투기 J-10CE가 우즈베키스탄 공식행사에 최근 깜짝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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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中 J-10 전투기 도입 최종 단계
중국 ‘할부 판매’ 파격적인 구매 협상 조건은
KF-21 보라매와 수출시장 겹쳐 악재될 우려
다만 계약 좌절·中 장기 금융 철회시엔 기회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J-10CE 전투기. 연합뉴스

중국의 4.5세대 초음속 전투기가 아시아 시장에서 잇따라 수출 계약을 따내면서 한국의 강력한 수출 경쟁자가 떠오른 듯한 보도가 잇따라서 눈길을 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지난 8월 31일(현지 시간) 지난해 인도와 파키스탄의 무력 충돌 때 활약한 중국산 전투기 J-10CE가 우즈베키스탄 공식행사에 최근 깜짝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 28일 우즈베키스탄 독립 35주년 기념행사를 생중계하던 국영 TV·라디오 산하 채널 ‘우즈베키스탄 24’의 화면에 우즈베키스탄군 표식이 그려진 J-10CE가 등장했다. 이번 공개로 우즈베키스탄이 J-10CE를 파키스탄에 이어 두 번째로 도입한 것이 확인됐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양국은 아직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J-10CE 기종은 J-10의 기반의 수출용 버전으로 중국이 자체 개발한 전투기다. 2003년부터 실전에 배치해 운용 중이다. 2017년 처음 공개된 J-10C는 J-10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4.5세대 전투기로 평가받는다. 중국의 공대공 미사일인 PL-15를 장착했다. 지난해 5월 파키스탄군이 J-10CE로 프랑스 라팔을 격추시켜 유명해졌다.

앞서 미국 국방·안보전문 매체인 디펜스 포스트는 지난 8월 27일(현지 시간) 방글라데시가 중국 J-10 초음속 전투기 등을 포함한 23억 달러 규모의 방산 구매 계약이 최종 단계에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방글라데시 역사상 최대 규모 방산 구매 사업이다. 이번 계약에 J-10CE 수출형 전투기 수십여 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은 방글라데시가 중국항공기술수출입유한책임공사(CATIC)와 23억 달러(약 3조 900억 원) 규모로 J-10CE 전투기 20여 대를 직구매하는 것으로 최종 서명만을 남겨둔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은 대당 6270만 달러(약 850억 원)이지만 기술지원과 인프라 개발, 승무원 교육 등을 포함하면 약 1억 1500만 달러(약 1550억 원)에 달한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자헤드 우르 라흐만 방글라데시 정부 정책·전략 고문도 언론 브리핑에서 “다목적 전투기 조달을 위한 계약 초안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언급된 기종은 중국산 J-10 전투기의 수출형인 J-10CE이다. 방글라데시 현지 매체는 정부가 최대 24대를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10년 분할 납부’ 파격적 조건

주목할 점은 중국이 방글라데시에 전투기를 수출하면서 재정 부담을 분산하기 위해 2036년까지 10년에 걸쳐 대금을 균등 분할 지급하기로 합의했다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중국이 파격적인 10년 분납 금융 조건을 내세워 아시아 시장을 파고들면서 한국의 전투기 수출에도 강력한 수주 경쟁자가 떠올라는 관측이 나온다.

4.5세대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를 앞세워 동남아시아과 중동 등 신흥 시장 수출을 노리던 한국 방산업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국내 방산업계에선 중국이 도입한 전투기 ‘10년 분납 모델’은 다른 아시아 국가의 전투기 교체 사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입찰 단가가 떨어지거나 장기 차관 제공 요구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KF-21에 대한 판매 전략 수정도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산 전투기가 신흥 시장에서 먼저 판매율에 속도를 높이면 중장기적으로 한국산 전투기의 수출 협상에서 국책 금융 지원 패키지 결합 압박이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사업이 방글라데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방산 구매 사업인 만큼 현지의 재정적 압박을 무시할 없기 때문에 최종 계약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재정 문제로 최종 계약이 좌절되거나 중국이 장기 금융 혜택을 철회한다면 신뢰성 문제가 부각돼 한국 방산업계에 대한 선호도와 수출 경쟁력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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