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융사 8곳에 60조 원 투입한다…기업·가계 대출 확대

박시진 기자 2026. 9. 8.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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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20년 만의 최대 규모로 중국 금융사들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최대 국유은행과 보험사에 3000억 위안(약 60조 원)을 투입한다.

이번 조치로 2025년 초 이후 중국 정부의 자본 투입 규모는 모두 5000억 위안(약 100조 원)으로 늘었다.

앞서 규제 당국은 중국 6대 국유은행 전체의 자본을 단계적으로 채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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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만 최대 자본 확충 발표
공상은행·중국인민보험그룹 등
글로벌 수준 자본건전성 확보도
2년새 100조…통제 강화될 듯
중국 국기. 연합뉴스DB

중국 정부가 20년 만의 최대 규모로 중국 금융사들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최대 국유은행과 보험사에 3000억 위안(약 60조 원)을 투입한다. 경제 성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금융 시스템의 건전성을 다지고 대출 여력을 유지하겠다는 취지다.

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재정부는 특별국채를 발행해 8개 금융기관의 자본을 확충하겠다고 발표했다. 대상에는 중국공상은행(ICBC)과 중국농업은행, 중국인민보험그룹(PICC) 등이 포함됐다.

이번 조치로 2025년 초 이후 중국 정부의 자본 투입 규모는 모두 5000억 위안(약 100조 원)으로 늘었다. 세계 2위 경제를 되살리려는 중국의 노력이 한층 강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리창 국무원 총리는 최근 관료들에게 “연간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책 당국은 기업과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 보조금 등 점진적 금융 지원책도 검토하고 있다.

중국 금융기관들은 이미 충분한 자본 완충 장치를 갖추고 있다. 다만 이번 계획은 기업과 가계 대출에 쓸 실탄을 더 확보하려는 성격이 크다. 금융 안정 확보는 시진핑 국가주석 정책 기조의 핵심축이다.

랴오즈밍 화위안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요 국유 금융기관의 자본재확충은 지난 2년간 이어진 정책적 배치이며 비상 대책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핵심은 사전에 자본을 배치해 은행들이 규제 요건을 충족하고 실물경제를 뒷받침할 여력을 충분히 갖추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 공시를 보면 농업은행은 최대 1600억 위안, 공상은행은 1000억 위안을 각각 별도의 사모 방식 유상증자로 조달할 계획이다. 재정부는 농업은행 증자에 1300억 위안, 공상은행 증자에 700억 위안을 인수한다. 또 인민보험의 150억 위안 규모 증자를 전액 인수할 예정이다. 이 밖에 중국수출입은행에 300억 위안, 중국생명보험에 350억 위안, 중국태평보험그룹에 70억 위안, 중국재보험그룹에 30억 위안, 중국수출신용보험공사에 100억 위안을 각각 투입한다.

자본비율 견실한데도 미리 쌓는다…中 은행의 사전 계획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뉴스
앞서 규제 당국은 중국 6대 국유은행 전체의 자본을 단계적으로 채워 왔다. 글로벌 총손실흡수능력(TLAC) 규제 2단계에 대비하도록 돕는 것이 핵심 목표다. TLAC란 대형 금융기관이 부실화되더라도 공적자금을 투입하지 않고, 은행의 주주와 채권자가 손실을 부담하도록 해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을 뜻한다. 특히 중국의 5대 은행은 세계 시스템적 중요 은행에 속해 이 체계에서 추가 자본 요건을 적용받는다.

랴오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의 자본적정성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이 비교적 견실하다고 말했다. 다만 TLAC가 요구하는 추가 완충 자본 때문에 사전 자본 계획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산 건전성이 압박받는 시기에 자본 기반이 두꺼워지면 대출을 늘리고 손실을 흡수할 여력도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험사 자본재확충도 같은 예방적 접근이다. 규제 당국은 앞서 주요 보험사의 자본 보충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보험사가 장기 저금리 환경과 투자 수익률·부채 비용 사이의 압박 위험에 놓여 있다는 설명이다. 랴오 애널리스트는 자본 투입이 보험사의 지급여력을 높이고 투자·인수 위험을 견디는 능력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금을 실물경제에 투입할 여력도 커질 수 있다고 봤다.

결국 중국은 직접적인 재정지출이나 통화완화에만 의존하지 않고 금융시스템에 대한 통제력을 활용해 자금 공급 기관의 재무구조를 보강하는 방식을 택했다. 홍콩 증시 장 초반 공상은행 주가는 0.78%, 농업은행은 0.69% 내렸다. 인민보험은 큰 변동이 없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이번 증자로 공상은행과 농업은행의 연율 주당순이익이 각각 3.5%, 6.3% 희석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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