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구금 덫’ 벗어난 LG엔솔, 美 배터리 공급망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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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현대자동차그룹과 합작한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의 '근로자 구금 사태' 1년을 맞아 생산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조지아 공장 준공을 마무리하고 연내 양산을 준비하는 동시에 전기차(EV)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아우르는 북미 복합 생산 전략도 본격화 중이다.
조지아 공장 정상화와 함께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도 가동을 시작했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의 미국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SPE) 인디애나주 공장의 전기차 생산라인 일부를 전환해 올 4분기부터 ESS용 LFP 배터리 양산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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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가 합작한 'HL-GA 배터리' 공장은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인근에 들어섰다. 연간 생산능력은 전기차 약 30만대분에 달하는 30GWh 규모다. 이곳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은 현대모비스 공장에서 팩으로 조립돼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 조지아 공장에 공급된다.
당초 지난해 완공 목표였던 이 공장은 지난해 9월 미국 이민 당국의 단속으로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이 구금되는 사태를 겪으며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양국 정부의 비자 제도 개선 논의와 현장 인력 복귀가 이뤄지면서 약 10개월 만에 건설을 마치고 가동 채비에 들어갔다.
조지아 공장 정상화와 함께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도 가동을 시작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8월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 운영하는 오하이오주 얼티엄셀즈 1공장을 7개월 만에 재가동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휴직 상태였던 현지 직원 1400여명이 일터로 복귀했다.
전기차 라인 재정비와 더불어 ESS 부문의 공격적인 확장도 이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8월 18일 연산 35GWh 규모의 미국 미시간주 랜싱 공장의 가동에 돌입하며 북미 내 ESS 5대 생산거점 체계를 완성했다. 랜싱 공장은 ESS용 LFP 배터리와 전기차용 배터리를 함께 생산하는 복합 거점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랜싱 공장 오픈 행사에서 "랜싱 공장의 가동은 LG에너지솔루션 북미 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할 중요한 이정표"라며 "미국 모빌리티 산업과 에너지 인프라 미래를 뒷받침할 최첨단 배터리 제조 네트워크를 구축해 미국 배터리 생태계를 강화하고 현지 생산 역량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LG에너지솔루션은 랜싱과 홀랜드, 캐나다 온타리오, 오하이오 혼다 합작공장, 테네시 GM 합작공장 등 5곳의 북미 ESS 생산 기지를 확보했다. 이들 거점은 시장 상황에 따라 전기차용과 ESS용 라인을 탄력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췄다.
대형 수주 성과도 잇따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7월 구글과 미국 신재생에너지 독립발전사업자 사이프레스 크릭 에너지(CCE)가 추진하는 대형 태양광·ESS 복합 단지 '스틸 리버 에너지센터' 배터리 공급사로 낙점됐다. 2029년 가동을 목표로 최대 2.9GWh 규모의 LFP ESS 솔루션을 수천억원대에 공급한다.
원재료 현지 조달을 통한 공급망 안정화도 병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1일 미국 스맥오버 리튬과 15억달러(약 2조540억원) 규모의 배터리급 탄산리튬 상업용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2029년부터 10년간 연간 8000톤의 탄산리튬을 아칸소주에서 공급받아 LFP 배터리 양극재 생산에 투입한다.

SK온과 삼성SDI도 미국 내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생산라인 전환과 대규모 수주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온은 미국 ESS 제조 기업 네오볼타 파워와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9GWh LFP 배터리 셀 공급계약을 8월 27일 체결했다.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간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공급하는 조건이다.
SK온과 네오볼타 파워는 연내 추가로 9GWh 규모의 셀을 사급 형태로 공급하고 팩을 구매하는 파트너십을 추진 중이어서 전체 협력 규모는 18GWh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계약으로 SK온은 연초 제시한 글로벌 ESS 수주 목표 20GWh의 절반에 가까운 물량을 채웠다. 미국 플랫아이언에너지 등과도 추가 공급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SDI는 미래 성장동력 투자를 위해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중 약 3분의 1을 매각하며 4조4499억원의 실탄을 마련했다. 확보한 재원은 최근 GM의 지분을 전량 인수해 단독 운영권을 확보한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 배터리 합작공장 '시너지셀즈' 시설 투자 등에 우선 투입할 예정이다.
북미 ESS 생산라인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의 미국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SPE) 인디애나주 공장의 전기차 생산라인 일부를 전환해 올 4분기부터 ESS용 LFP 배터리 양산에 돌입한다. 지난해 4분기부터 생산 중인 삼원계(NCA) 기반 ESS에 더해 LFP 라인까지 가동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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