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등…메모리 쇼티지에 장비주도 질주

한동안 숨을 고르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등하면서 반도체주가 다시 증시 전면에 나섰다. 메모리 공급 부족 전망이 대형주뿐 아니라 수주와 실적 개선이 가시화한 장비주로 확산하는 가운데 8월 급등했던 기판주는 조정을 이어가는 등 소부장 안에서도 주가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68% 오른 27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8.26% 급등한 178만3000원에 마감했다. 두 종목은 8월 각각 0.95%, 2.56% 하락하며 반도체 소부장주 상승세에서 소외됐다. 이달 들어 4일까지도 삼성전자는 1.73%, SK하이닉스는 1.61% 내렸지만 전날 급등하면서 9월 누적 수익률은 각각 3.85%, 6.51%로 반등했다.
소부장주도 전날 대부분 동반 상승했다. 부품·소재주 가운데 티에스이는 10.57% 급등한 26만1500원에 마감했다. 티씨케이(6.55%), 원익QnC(5.24%), ISC(2.20%)도 상승했다. 장비주에서는 피에스케이홀딩스가 8.33% 오른 15만6000원에 마감했고 엘티씨(4.03%), 테스(4.02%), 이오테크닉스(2.93%), 원익IPS(2.44%), 파크시스템스(1.52%)가 강세를 보였다.
9월 누적으로도 장비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장비주 7개는 모두 상승해 평균 수익률 13.23%를 기록했다. 디아이가 28.93%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피에스케이홀딩스(25.00%), 이오테크닉스(12.87%), 엘티씨(11.64%), 테스(7.16%), 원익IPS(5.47%), 파크시스템스(1.52%)가 뒤를 이었다.
부품·소재주 4개도 모두 올라 평균 7.89% 상승했다. 티에스이(10.34%), ISC(9.73%), 티씨케이(8.27%), 원익QnC(3.24%)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반면 8월 상승세를 이끌었던 기판주 5개는 이달 모두 하락해 평균 6.91% 떨어졌다. 티엘비는 8월 59.09% 급등했지만 이달 들어 11.55% 하락했다. 대덕전자(-8.07%), 심텍(-7.35%), 해성디에스(-5.75%), 이수페타시스(-1.84%)도 약세를 나타냈다. 8월 기판주 평균 상승률이 39.27%에 달했던 만큼 차익실현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늘면서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KB증권은 2027년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60% 증가한 1조3000억달러에 달하고, 전체 투자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5년 14%에서 2027년 57%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재고는 10일 미만으로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2027년에는 D램과 낸드 수요 증가율이 공급 증가율을 10%포인트 이상 웃돌 가능성이 제기된다. 고대역폭메모리(HBM)4는 범용 D램보다 웨이퍼 생산능력을 약 3배 사용해 HBM 생산 확대가 범용 D램 공급을 제약할 수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인공지능(AI) 서버가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서버용 DDR5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까지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며 “HBM4 생산 확대가 범용 D램 생산능력을 잠식하면서 2027년에는 판매할 메모리 물량 자체가 부족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소부장 실적도 개선되는 흐름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반도체 소부장 커버리지 기업의 올해 상반기 실적 서프라이즈 비율은 약 54%였으며 약 65%는 설비투자 확대가 예상된다. 신한투자증권이 선정한 소부장 16개사의 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은 올해 230%, 2027년 44%로 추정된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장비업체는 하반기 수주가 본격화하는 구간에 진입하고 전공정·후공정 부품업체는 90%를 웃도는 가동률에 증설 효과까지 더해질 것”이라며 “실적 흐름은 올해 상반기보다 하반기, 올해보다 2027년이 개선되는 계단식 성장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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