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관세 리스크에 현대차, 美 현지화로 '반사이익' 얻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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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서 북미 시장을 둘러싼 한·일 완성차 업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캐나다 생산 물량 대부분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관세 폭탄' 위기에 직면한 반면, 완성차 조립을 넘어 자동차용 강판 생산 체계까지 미국 내에 구축한 현대차그룹은 강력한 공급망을 무기로 반사이익을 누릴 전망이다.
특히 도요타자동차는 캐나다 생산 물량의 상당 부분을 미국으로 수출하기 때문에 관세 인상에 따른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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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 생산 확대에 철강까지 현지 조달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서 북미 시장을 둘러싼 한·일 완성차 업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캐나다 생산 물량 대부분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관세 폭탄' 위기에 직면한 반면, 완성차 조립을 넘어 자동차용 강판 생산 체계까지 미국 내에 구축한 현대차그룹은 강력한 공급망을 무기로 반사이익을 누릴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와 합의하지 못할 경우 2027년 1월 1일부터 캐나다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최근 예고했다. 캐나다산 승용차와 트럭, 자동차 부품에 적용되는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는 캐나다를 주요 생산 거점으로 활용해 온 도요타 등 일본 업체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화를 통해 관세 장벽에 대응하고 있다. 현대차 앨라배마공장과 기아 조지아공장을 중심으로 미국 내 생산 기반을 확보한 데 이어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가동하며 현지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HMGMA의 생산 능력을 기존 50만대에서 70~80만대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미국에 260억달러(약 34조9518억원)를 투자해 현지 생산과 판매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 판매량(183만6172대)의 절반에 가까운 약 90만대를 미국 현지에서 직접 생산했다. 나머지 물량은 멕시코와 한국 등에서 공급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자동차 핵심 소재인 철강까지 현지 조달 체계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에서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 기공식을 열었다. HPLS는 2029년 1분기부터 연간 270만t 규모의 강판을 생산할 계획이다. 생산 물량은 자동차용 강판 180만t과 일반용 강판 90만t으로 구성된다. 주요 생산 품목은 열연·냉연·도금강판이다. 현대제철은 자동차용 강판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에 각각 40만t씩 총 80만t을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이처럼 현지화된 철강 공급망을 휴머노이드 로봇 등 미래 산업으로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HPLS 기공식에서 미국 현지 생산 철강을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적용하고, 스페이스X 등 우주항공 기업에도 공급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룹의 현지화는 판매 성장과도 맞물린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등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0년 8.4%에서 지난해 11.2%로 상승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11.8%까지 높아졌다. 같은 기간 미국 판매량도 약 50% 증가했다.
지난해 미국 판매량은 도요타(렉서스 포함)가 251만8071대, 현대차·기아가 183만6172대로 약 68만대 차이가 났다. 아직 격차는 크지만 현대차그룹이 미국 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공급망을 현지화하면서 추격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관세는 단순한 비용 문제가 아니라 생산 거점과 공급망 경쟁력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현지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향후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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