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與지도부, 靑에 ‘용혜인 부적격’ 의견 전달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여당 지도부가 더 이상 용 후보자 엄호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자진 사퇴든 지명 철회든 이재명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용 후보자는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 논란에도 의원직 유지 입장을 고수하면서 불공정 여론이 커졌고, 기본소득당 ‘사당화’ 등 의혹이 제기됐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지난 6일 서울공항에서 열린 이 대통령의 프랑스 순방 환송 행사에서도 이 대통령을 만나 용 후보자 임명 관련 대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여권 인사는 “용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여야는 이날까지 이번 개각 인사 중 용 후보자의 국회 청문회 일정만 확정하지 못했다.
◇의혹 입닫은 용혜인… 남편은 최고위원에
민주당 지도부가 청와대에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부적격 의견을 전달한 건, 용 후보자가 장관에 임명될 경우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내지도 않고, 각종 의혹에도 “청문회에서 말하겠다”로 일관하며 인사 전반에 대한 여론 악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용 후보자는 이날 각종 의혹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청문회에서 말씀드리겠다”고만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최소한 용 후보자가 ‘의원직 사퇴’ 확답을 해야 청문회 일정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기본소득당 신지혜 최고위원은 이날 용 후보자를 대신해 연 기자회견에서 “당의 입장에선 (장관에 임명돼도) 비례대표 국회의원과 겸직을 하길 계속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용 후보자로 인해 여론이 악화되면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까지도 낙마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공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용 후보자의 남편 박기홍씨는 기본소득당 최고위원에 3위로 당선됐다. 박씨는 기본소득당 창당 후 핵심 당직자를 맡아왔고 최근 약 300만원씩을 월급으로 받아왔다.
박씨는 전날 후보 4명 가운데 3명을 뽑는 기본소득당 최고위원 선거에서 20.85%를 얻어 지도부에 입성했다. 용 후보자와 박씨는 2020년 기본소득당 창당 때부터 당의 요직을 주로 맡아왔다. 이날 기본소득당 신임 당대표에는 용혜인 의원실 비서관 등을 지낸 오준호 후보가 단독 출마해 93.89% 득표율로 당선됐다.
“기본소득당이 아니라 가족소득당”이라는 비판이 커지자, 기본소득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사람이 적다는 사실을 곧바로 회전문 인사라고 하고, 배우자가 함께 정치 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가족 정당이라고 하며, 한 사람이 여러 역할을 맡는다는 이유만으로 ‘독식이다’ ‘자리 나눠 먹기다’라고 단정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했다.
다만 청와대는 8일 오전 공지를 통해 “민주당 지도부가 청와대에 용 후보자 부적격 의견을 전달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 지도부로부터 지명 철회나 사퇴 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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