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그라다 파밀리아’ 감도는 가우디 예술혼, 서울서 만난다

이진구 기자 2026. 9. 8.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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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0일(현지 시간) 교황 레오 14세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성가족)' 성당에서 안토니오 가우디(1852∼1926) 선종 100주기 추모 및 성당 봉헌 미사를 집전했다. 가우디는 1882년 착공해 무려 144년 넘게 공사를 이어가고 있는 이 성당을 설계한 인물.

현재 공사를 계속하고 있는 성당의 설계도는 남아 있는 도면과 모형 조각, 가우디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의 기억과 연구를 통해 복원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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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예술 특별전 내달까지 열려
실제 설계도-복원물 40점 등 전시
“건축에 숨겨진 자연, 느껴보세요”
아직 미완성인 파사드까지 구현된 ‘사그라다 파밀리아’ 조형물.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시대를 반영해 가며 조금씩 완성돼 가고 있는 이 건물은 가우디가 과거의 인물이 아닌 지금도 우리와 함께 호흡하는 건축가라는 것을 보여준다. 가우디재단 제공
6월 10일(현지 시간) 교황 레오 14세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성가족)’ 성당에서 안토니오 가우디(1852∼1926) 선종 100주기 추모 및 성당 봉헌 미사를 집전했다. 가우디는 1882년 착공해 무려 144년 넘게 공사를 이어가고 있는 이 성당을 설계한 인물. ‘신의 건축가’로 불리는 가우디의 삶과 예술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가우디: 서울에서 다시 태어나다’ 특별전이 서울 강남구 신사하우스에서 개막했다.

가우디 선종 100주기와 올 2월 주탑인 ‘예수 그리스도의 탑’ 완공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전시는 스페인 가우디 재단의 공식 월드 투어다. 앞서 열린 일본 도쿄와 오사카 전시회는 약 33만 명이 관람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전시는 ‘여정의 시작’과 ‘창조의 용광로,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영원한 성당’, ‘가우디의 아틀리에’ 등 7개 주제로 구성됐다. 자필 원고, 작업 도면과 노트, 건축에 사용된 원본 타일 모델과 유물 등 원본 자료 약 30점과 재단의 공식 승인을 받은 복원물 40여 점을 볼 수 있다.

특히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실제 설계 도면과 첨탑, 아직 미완성인 파사드(건축물에서 중요한 외벽)가 완성됐을 때 모습, ‘예수 그리스도의 탑’까지 정밀하게 구현된 사그라다 파밀리아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가우디가 버섯, 마늘, 밀 이삭 등 자연의 모습을 그의 작품에 어떻게 형상화해 반영했는지도 감상할 수 있다.

조윤지 전시 총괄은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란 가우디는 자연에서 받은 영감을 건축에 투영했다”며 “가우디 건축물들의 첨탑 꼭대기 모양이 버섯 등을 형상화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원본 도면과 스케치, 모형은 1936년 스페인 내전 중에 화재로 상당 부분이 소실됐다. 현재 공사를 계속하고 있는 성당의 설계도는 남아 있는 도면과 모형 조각, 가우디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의 기억과 연구를 통해 복원된 것이다.

추와 사슬, 중력을 이용한 폴리푸니쿨라(Polyfunicular·다중 현수선 모델) 실험 공간에서는 가우디 건축물의 독특한 외형이 어디서 영감을 얻은 것인지 알 수 있다. 폴리푸니쿨라는 여러 개의 줄, 사슬을 매달아 만든 역학 모형. 먼저 천장에 미리 정해 놓은 여러 점마다 추가 달린 사슬을 매달고, 그 늘어진 사슬들의 어떤 지점을 다른 사슬로 또 잇는 방식을 거듭한다. 사슬은 중력으로 인해 밑으로 늘어진 안정적인 곡선 형태를 만드는데, 이를 뒤집으면 사그라다 파밀리아 등 아치 형태의 가우디 건축물과 비슷한 모양이 된다.

조 전시 총괄은 “자연의 법칙과 모양에서 영감을 얻은 가우디는 그 안에 숨겨진 아름다움과 질서를 건축으로 구현하려 했다”며 “그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무엇을 표현하려 했는지 안다면 사그라다 파밀리아 등 가우디의 작품을 보는 감동이 훨씬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31일까지.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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