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5000명’ 통합 에너지公 놓고, 대구-울산 본사 유치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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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소재 공공기관 350여 곳의 지방 이전 발표가 4분기(10∼12월)로 미뤄졌지만,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유치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
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가 통합해 출범하는 에너지자원공사를 두고 가스공사가 있는 대구와 석유공사가 위치한 울산이 맞붙었다.
국내 최대 액체화물 항만인 울산항과 1680만 배럴 규모 석유비축기지, 석유·LNG 저장시설, 정유·석유화학 국가산단을 갖춘 울산이 에너지자원공사를 발판으로 대한민국의 에너지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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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公 위치 울산 “에너지 기관 집적”
가스公 있는 대구 “배관 우리가 통제”
발전 5개사 통합 한국발전 본사… 충남-진주-나주 서로 “적합” 경쟁

“한국가스공사가 자리 잡은 대구가 통합 공사 본사로 가장 적합하다.”(6일 추경호 대구시장)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 350여 곳의 지방 이전 발표가 4분기(10∼12월)로 미뤄졌지만,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유치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
● 울산 “기능 집적” vs 대구 “규모 중심”
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가 통합해 출범하는 에너지자원공사를 두고 가스공사가 있는 대구와 석유공사가 위치한 울산이 맞붙었다. 가스공사는 임직원 4300여 명에 매출 약 35조 원, 석유공사는 임직원 1500여 명에 매출 약 3조 원 수준이다. 통합에 따라 매출이 40조 원에 육박하고 임직원이 5000여 명인 대형 에너지 공기업이 탄생하게 되는 것.
김 시장은 이날 “부산의 해양, 광주의 반도체, 대전의 연구개발(R&D) 등 지역별 특화 전략에 맞춰 울산에는 에너지 공공기관을 집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최대 액체화물 항만인 울산항과 1680만 배럴 규모 석유비축기지, 석유·LNG 저장시설, 정유·석유화학 국가산단을 갖춘 울산이 에너지자원공사를 발판으로 대한민국의 에너지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취지다.
반면 대구시는 가스공사 중심의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가스공사의 규모가 석유공사보다 크고, 전국적으로 5346km에 달하는 천연가스 주 배관과 445개 공급관리소를 통제하는 중앙통제소도 대구에 있다는 논리다. 추 시장은 “대구는 저렴한 주거비와 전국 최고 수준의 초·중등 교육환경, 탄탄한 의료 인프라, 고속철도 및 도시철도와 고속도로를 아우르는 교통 접근성, 문화·쇼핑 기반 등 정주 여건도 우수하다”고 했다.
● 한국발전 본사, 충남-진주-나주 각축
내년 10월 남동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남부발전, 동서발전 등 5개 발전회사가 통합해 출범하는 한국발전(가칭)을 두고는 충남과 경남 진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나주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5개사의 본사 인원은 약 2400명 수준이지만 정부는 통합 본사를 1800여 명 규모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충남도는 지난달 12일부터 한국발전 본사 유치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나섰다. 충남도는 “발전 5사가 운영하는 발전기 52기 가운데 28기가 충남에 있고 중부·서부발전 본사도 보령과 태안에 있기 때문에 한국발전의 본사는 충남에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수현 충남도지사도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등을 연이어 만나 한국발전 본사의 충남 설치를 요청했다.
남동발전의 본사가 있는 진주시는 이날 조규일 시장 주재로 ‘진주 혁신도시 공공기관 유치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진주 혁신도시에 이미 정주 여건이 마련됐다는 점과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전기연구원 등 지역 내 인프라를 앞세워 유치 총력전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나주시는 한국전력공사 등 전력 분야 공기업과의 시너지를 앞세웠다. 나주시는 “(한전 등이 있는) 빛가람혁신도시에 35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사무공간이 이미 있어 신규 청사를 짓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개발공사와 자산공사로 분리하기로 하면서 광주특별시에서는 “이명박 정부에서 한국토지공사의 전북 이전이 무산됐던 만큼 둘 중 하나는 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반면 진주시에서는 두 회사 중 하나가 이전될 경우 혁신도시 동력이 줄어들 수 있다며 시민 서명운동을 계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전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수관 울산대 행정학과 교수는 “각 기관의 기능과 지역 특성, 운영 효율성을 따진 객관적 기준으로 본사 입지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진주=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홍성=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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