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나치 패망 이후 첫 극우 주정부 나오나

윤세미 기자, 유효송 기자 2026. 9. 8.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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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극우성향 정당인 독일대안당(AfD)이 옛 동독 지역인 작센안할트 주의회 선거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번 선거결과는 나치가 패망한 후 극우정당을 정치적으로 철저히 고립시킨 독일에서 극우세력이 주류정치의 한복판까지 진출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내년 프랑스 대선과 이탈리아, 스페인 총선 등 유럽 주요국에서 선거가 잇따라 예정된 상황에서 독일대안당의 성과는 극우정당의 돌풍을 예고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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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D, 작센안할트주 선거 압승
39석 확보, 단독과반 실패
연대·소수정부 가능성 거론
메르츠 총리 정치적 외통수
'극우 방화벽' 원칙 시험대
유럽내 우파세력 결집 가속
독일 극우정당 '독일대안당'(AfD)의 작센안할트주 총리 후보 울리히 지그문트(가운데)가 6일(현지시간) 마그데부르크에서 열린 주의회선거 개표행사에서 티노 크루팔라 공동대표 등 당 지도부의 축하를 받으며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마그데부르크(독일) AP=뉴시스

독일 극우성향 정당인 독일대안당(AfD)이 옛 동독 지역인 작센안할트 주의회 선거에서 승리를 거뒀다. 독일 경제가 부진한 가운데 기성정치에 대한 실망과 반발이 극우세력의 부상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독일뿐 아니라 유럽에선 극우성향 정당들이 세력을 점점 키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잠정 개표결과 독일대안당이 득표율 43.8%로 압도적 1위에 올랐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가 이끄는 기존 집권당인 중도우파 기독민주연합(CDU)은 5년 전(37.1%)의 절반도 안되는 17.2%를 득표하는데 그쳤다.

이번 선거에 따라 독일대안당은 전체 83석 가운데 39석을 확보했다. 과반엔 실패해 단독으로 정부를 꾸리긴 어렵다. 이 때문에 연대 가능한 의원들과 접촉해 주정부 출범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정당이 사실상 방관하는 조건으로 독일대안당이 소수정부를 수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성공하면 극우정당이 독일의 한 주를 이끄는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 된다.

이번 선거결과는 나치가 패망한 후 극우정당을 정치적으로 철저히 고립시킨 독일에서 극우세력이 주류정치의 한복판까지 진출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전후 독일 정치권을 장악한 기독민주연합과 사민당 등은 연방 차원이건 지역 차원이건 극우세력을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방화벽을 세워온 터다. 더구나 독일 안보기관인 연방헌법수호청은 독일대안당을 '극단주의 의심단체'로, 독일대안당의 작센안할트 지부를 '극단주의 단체'로 지정한 상태다.

이번 선거결과에 따라 메르츠 총리도 궁지에 몰렸다. 이번 선거결과는 독일이 안고 있는 문제, 특히 침체한 경제에 대해 주민들에게 설득력 있는 해법을 제시하지 못한 중도세력의 실패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최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독일대안당은 28%의 지지율을 얻어 기독민주연합(20%)을 앞섰다. 독일대안당은 이번 승리를 2029년 총선에서 연방집권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이번 결과가 유럽에서 극우세력이 10년 넘게 꾸준히 세력을 키우며 권력의 중심에 가까워지는 흐름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내년 프랑스 대선과 이탈리아, 스페인 총선 등 유럽 주요국에서 선거가 잇따라 예정된 상황에서 독일대안당의 성과는 극우정당의 돌풍을 예고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유럽 내 극우성향 정당들은 공통의 관심사에선 힘을 모으며 실행력을 키우려고도 한다. 지난 4일 영국 우익성향 영국개혁당의 나이절 패라지 대표와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는 소형선박을 통해 영국해협을 건너 영국에 도착한 이주민을 프랑스로 돌려보낸 뒤 이들의 출신국으로 추방하는 내용의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국민연합 소속 마린 르펜 하원 의원은 내년 4월 프랑스 대선에서 사상 첫 '극우 대통령'을 노리고 영국개혁당은 지난 5월에 치른 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 지방선거에서 의석수를 기존 2석에서 1454석으로 대폭 늘렸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별다른 언급 없이 독일 선거결과를 소셜미디어에 공유했다. 트럼프행정부는 유럽의 극우세력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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