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시그널인가 연임 의지인가?' 김경문 한화 감독, 강백호 수비 얘기하다 왜 '내년'을 말했나

강해영 2026. 9. 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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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의 한마디가 시즌 막판 묘한 의미를 남기고 있다.

올 시즌 경기 중 수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올해는 그냥 지명타자로 끝날 것 같다. 올해 끝나고 나면 내년에는 또"라고 말을 흐린 뒤 "내년 돼서 이야기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접적으로 재계약을 요구할 수 없는 감독 입장에서 선수 운용 계획과 육성 방향을 이야기하는 것은 자신의 연임 의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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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한화 감독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의 한마디가 시즌 막판 묘한 의미를 남기고 있다.

발단은 강백호의 수비 활용 여부였다. 올 시즌 경기 중 수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올해는 그냥 지명타자로 끝날 것 같다. 올해 끝나고 나면 내년에는 또…"라고 말을 흐린 뒤 "내년 돼서 이야기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겉으로 보면 강백호의 포지션 운용에 대한 답변이다. 하지만 이 발언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내년'이라는 단어다. 현재 김 감독은 계약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다. 아직 한화 구단이 공식적으로 재계약 방침을 밝힌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김 감독의 "내년 돼서 이야기하겠다"는 말은 어떤 의미일까.

해석은 두 가지다.

하나는 구단과 어느 정도 재계약 교감이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내년 구상을 언급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감독이 자신의 거취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다음 시즌 선수 활용 방안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흔한 장면은 아니다.

또 다른 해석은 김 감독이 한화 구단에 보내는 메시지다. '나는 아직 이 팀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내년에도 이 팀을 맡아 계속 만들어가고 싶다'는 것이다. 직접적으로 재계약을 요구할 수 없는 감독 입장에서 선수 운용 계획과 육성 방향을 이야기하는 것은 자신의 연임 의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정우주 관리 역시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김 감독은 정우주를 단순히 성적 문제로 2군에 내린 것이 아니라 성장 프로그램 차원의 관리라고 설명했다. 김서현이 일본 프로그램을 통해 변화를 경험한 것처럼 정우주 역시 장기적인 육성 계획 속에서 관리되고 있다는 의미다.

물론 떠나는 감독이라도 선수의 미래를 위해 조언할 수 있다. 하지만 강백호 활용과 정우주 육성 방향까지 이야기했다는 점은 의미가 다르다.

한화 구단 입장에서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끈 김 감독의 성과를 무시하기 어렵다. 반면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만큼 장기 계약보다는 1년 또는 1+1 형태의 계약이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

아직 재계약은 발표되지 않았다. 하지만 "내년 돼서 이야기하겠다"는 김경문 감독의 한마디는 단순한 선수 운용 발언으로만 보기 어렵다. 그 '내년'은 과연 구단이 보낸 재계약 신호였을까. 아니면 김경문 감독이 한화에 던진 연임 의지였을까. 시즌 후 답이 나올 것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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