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샷' 명소에서 애물단지로...핑크뮬리의 몰락
[앵커]
한때 인생 사진 명소로 인기를 끌며 경북 시·군마다 앞다퉈 심었던 핑크뮬리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생태계 위해 식물로 지정돼 정부가 식재 자제를 권고한데 이어 유지·관리에도 어려움을 겪자 일부 지자체는 철거에 나섰습니다.
이혁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을이면 핑크빛 꽃이 만개하면서 시민들의 힐링 공간으로 인기를 끌었던 핑크뮬리.
김천시 직지사천 강변공원 둔치에도 2019년 1만 4천여 제곱미터 규모의 대형 핑크뮬리 단지가 조성돼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돼 왔습니다.
하지만 매년 2억 원이 넘는 유지·관리 비용이 드는 데다 빽빽한 뿌리와 줄기가 여름 장마철 하천의 물 흐름까지 방해하자 김천시가 최근 핑크뮬리 단지를 모두 철거했습니다.
[홍지은 / 김천시 수질보전팀장 " 하천변의 배수 불량 등으로 미개화 구간 등이 발생해서 유지·관리에 어려움이 있었고, 또 집중호우가 발생할 때 하천 흐름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어서 저희가 생태환경 보전 및 하천을 보다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철거를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
2025년 국립생태원 조사한 결과 대구·경북을 비롯해 전국 6개 시도 92곳, 22만 제곱미터에 핑크뮬리가 식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경북은 김천과 구미 등 6개 시·군에서 4만 2천여 제곱미터가 식재돼 전국에서 가장 면적이 넓습니다.
문제는 핑크뮬리가 토종 생태계를 위협한다는 점입니다.
환경부는 2019년 국립생태원 평가에서 생태계 위해성 2급으로 평가되자 이듬 해 전국 시·군에 식재 자제를 권고했습니다.
[국립생태원 관계자 " 이게 너무나도 많이 종자가 확산이 되고 우리나라 기후가 또 좀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확산을 사전 예방하기 위해서 당시 환경부(기후에너지부)가 이걸 추가 식재를 자제 (권고)한 것 같습니다."]
한때 경관용으로 인기를 끌면서 지자체마다 너도나도 식재했던 핑크뮬리.
생태계를 교란하는 유해성 논란 속에 지자체마다 철거를 고심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TBC 이혁동입니다. (영상취재 김남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