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예산 700억' 여수 섬 박람회 구경 뒤…"볼거리가 있습니까?"

이은진 기자 2026. 9. 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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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려가 많았던 여수 세계섬박람회가 지난 주말 막을 올렸습니다. 예산 700억 원을 들여 준비했다는데, 막상 관람객들 반응은 냉담합니다.

밀착카메라 이은진 기자가 현장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조영철/전남광주 여수시 충무동 (지난 3월) : 섬들 가보면 아무것도 없어. 그냥 벌판이야 벌판.]

대회 3개월 전까지 우려가 컸습니다.

그동안 잘 준비했을까요.

다섯 달 전 허허벌판이던 이곳에 시민들이 몰리고 피라미드가 들어섰습니다.

예산 700억 원을 들여 개막한 여수 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인데요.

이곳에 전 세계 30개국 손님들이 몰리게 됩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 봤습니다.

[세 분 4만5천원 결제해 드릴게요.]

팸플릿을 보니 주제섬, 그러니까 이 피라미드가 가장 메인 전시관인데요.

여기부터 한번 둘러보겠습니다.

이 나무는 섬의 생명력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관람객들, 고개를 갸웃합니다.

[강영진/전남광주 순천시 : 좀 뜬금없다? 섬과 이게 어떤 연관이 있어서 만들어 놓은 건지…]

나머지 전시관도 둘러봤습니다.

여기는 미래관입니다.

여기 보시면 미래형 항공 모빌리티 터미널인 버티포트 설명이 돼 있는데요.

바로 옆에 체크인할 수 있는 기계가 있습니다.

저도 해보겠습니다.

버티포트 구현물을 체험하려 했더니,

[여수세계섬박람회 직원 : 실제 사용하는 게 아니라, 티켓팅 하는 걸 체험하는 거예요. 그냥. {따로 구현해 둔 그런 건 없어요?} 예.]

표를 뽑는 게 체험이었습니다.

[류이치/일본인 관광객 : 생각보다 작은 규모네요. 각국의 전시관이 쭉 늘어서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했던 이미지와는 조금 달랐습니다.]

행사장은 인근 섬 두 곳과도 이어져 있습니다.

섬으로 가려면 항구까지 가서 항구에서 또 배를 타야 하는데요.

점검을 하면서 동선대로 가보겠습니다.

폐선박이 가득했던 항구, 여전합니다.

이게 다섯 달 전에도 있던 폐선박인데요.

무슨 이유에선지 위에 쓰레기는 치워지고 배만 남아 있습니다.

[최상근/어민 : 손도 안 대. 여기 있는 쓰레기만 자기들이 용역해가지고 청소해가지고 싣고 가더만. 예산이 없다 그래.]

멀리 다른 행사장인 섬이 보입니다.

부행사장인 개도에 도착했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관광객이 되어서 추천 코스대로 한번 섬을 돌아보겠습니다.

이 곳 즐길 거리는 캠핑과 1일 3식.

이곳 개도의 메인 이벤트 섬섬 캠핑장입니다.

앞에 있는 잔디 광장에서는 각종 행사도 열린다고 하는데요.

바로 이 앞이 캠핑장입니다.

그런데 보시면 햇빛 가릴 곳도 사람도 없고요.

이렇게 빈 부지에 파라솔 68개가 전부입니다.

[여수세계섬박람회 식당 상인 : 전기도 안 되고 지금 아무것도 안 돼. {전기가 왜 안 돼요?} 꽂으면 차단기가 떨어져. 전기가 약해서.]

1일 3식은커녕 식재료 모두 폐기했습니다.

[여수세계섬박람회 식당 상인 : 전부 이제 철수하는 거예요. 전기 없어서 음식 썩어 나가는데 있을 수가 없잖아요. 전국 행사를 다 다니는 사람들인데 이런 데 처음 봤어요.]

행사가 열려야 할 잔디 광장도 텅 비어 있습니다.

[송인석/전남광주 여수시 : 볼거리가 있습니까? 햇빛을 가리는 뭐가 있습니까? 아무것도 없죠.]

여수시는 대책이 없고 시민들은 답답합니다.

[여수시 관계자 : 관람객들이 매일 들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뭐 시설 공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고요. 이벤트 이런 부분을 좀 강화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여수 시민들은 진심으로 이 박람회가 성공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남은 두 달 동안 만회할 시간은 충분합니다.

[영상편집 류효정 VJ 김광준 작가 강은혜 취재지원 김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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