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 걸리던 배차가 20초…AI가 움직이는 中 스마트 항구 [차이나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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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친저우항 자동화 컨테이너부두.
크레인과 무인운송차를 자동으로 움직이는 데 그치지 않고 인공지능(AI)이 선박의 입출항과 접안 순서, 갑문 통과, 야적장과 철도 운송까지 계산하는 거대한 자동화 물류망을 만들고 있다.
최근 친저우 훙강부두에 적용한 항만 AI는 72시간 동안 선박 접안·출항 계획을 만드는 시간을 종전 1시간30분에서 1분 이내로 줄였다.
새 스마트 배차센터는 선박 운항과 부두 생산, 철도 운송, 야적장 데이터를 한곳에 모은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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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선박 72시간 운항계획 짜는 中 항만
스마트 수운 현장…친저우는 AI, 난닝은 초고속 하역

지난 3일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친저우항 자동화 컨테이너부두. 바다를 향해 늘어선 거대한 안벽크레인이 선박에서 컨테이너를 들어 올리자 아래에서 기다리던 무인운송차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운전석에는 사람이 없었다. 컨테이너를 넘겨받은 차량이 정해진 경로를 따라 야적장으로 이동하면 자동화 크레인이 다시 이를 들어 올려 수십 개씩 층층이 쌓인 컨테이너 사이의 빈 공간에 정확히 내려놨다. 대형 크레인과 차량이 쉼 없이 오갔지만 부두 한복판에서 작업자를 찾기는 어려웠다.
항구에서 사람 대신 알고리즘
친저우항은 무인항만을 넘어서 스마트 수운 대모델 구축을 추구하고 있다. 크레인과 무인운송차를 자동으로 움직이는 데 그치지 않고 인공지능(AI)이 선박의 입출항과 접안 순서, 갑문 통과, 야적장과 철도 운송까지 계산하는 거대한 자동화 물류망을 만들고 있다.

천푸창 베이부만항그룹 과학기술정보부 부총경리는 이날 현장에서 "스마트 수운 대모델을 통해서 지능형 배차와 지능형 선석 계획이라는 두 가지 핵심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실제 AI를 적용한 뒤 사람이 직접 짜던 물류계획 시간이 급격히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 시장강 창저우 허브에선 선박의 갑문 통과 순서를 만드는 시간이 기존 20분에서 20초 이내로 단축됐고 갑문 이용률은 5%포인트 높아졌다. 일부 갑문의 1회 운영시간도 4분 줄었다.

최근 친저우 훙강부두에 적용한 항만 AI는 72시간 동안 선박 접안·출항 계획을 만드는 시간을 종전 1시간30분에서 1분 이내로 줄였다. 돌발상황에 따른 계획 수정도 시간 단위에서 분 단위로 단축됐다. 이 시스템은 친저우항 5개 부두·작업구역까지 확대됐다. AI 기반 수운 지식그래프는 10여종의 데이터를 활용해 선박·항만·갑문·항로 등 정보를 연결한 3500만개 정보 노드로 구성됐다.
배·갑문·철도까지 AI 배차
친저우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핑루운하의 또 다른 축인 난닝항 류징작업구가 나온다. 지난 2일 찾은 류징부두에는 강을 따라 대형 크레인들이 늘어서 있었다. 부두 한쪽에는 핑루운하 개통에 맞춰 새로 설치한 40t급 4연결봉 문형크레인이 자리 잡고 있었다. 기존에는 화물을 육상으로 내렸다 다시 배에 싣는 과정이 필요했지만 새 장비를 이용하면 벌크화물을 배에서 다른 배로 곧바로 옮길 수 있다.

왕파쿤 난닝항개발투자 총경리는 "핑루운하 개통에 맞춰 항만 확장과 설비 개조를 모두 끝냈다"며 "운하가 열리면 곧바로 운영하고, 개통하는 순간부터 화물이 있는 상태를 갖췄다"고 말했다. 5000t급 강·바다 직항선이 접안해 곧바로 하역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운하 개통 전부터 곡물과 광물·건설자재, 신에너지 제품 등 화주도 미리 확보했다고 했다.
특히 컨테이너를 처리하는 10번 선석의 크레인은 시간당 30TEU 이상을 처리해 개조 전의 2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벌크화물은 시간당 최대 1500t을 처리한다. 기존 방식의 6배다. 화물을 육지에 내리지 않는 수상에서 수상으로 환적이 가능해지면서 하역 단계 자체가 줄었다.

난닝항에는 곧 '스마트 두뇌'가 들어선다. 새 스마트 배차센터는 선박 운항과 부두 생산, 철도 운송, 야적장 데이터를 한곳에 모은 게 특징이다. 빅데이터 알고리즘이 선박의 접안·출항 시점과 하역계획, 철도 배차, 야적 공간을 사전에 계산한다.
왕 총경리는 "기존에는 수운·부두·철도가 각각 운영돼 데이터가 끊겨 있었다"며 "이를 하나의 지휘체계로 묶어 선박 대기와 화물 적체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시스템은 시장강과 핑루운하 갑문 배차망에도 연결돼 선박 정보를 공유해 한 번 신고하고 연계 처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처럼 각 항구들이 자동화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중국 서부에서 남쪽으로 향하는 화물이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베이부만항은 현재 생산용 선석 93개, 연간 처리능력 4억8900만t을 갖췄다. 지난해 화물 처리량은 3억5800만t으로 9.1% 늘었다. 베이부만항은 현재 국내외 컨테이너 항로 103개를 운영하고 있다.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동북아시아와 인도·파키스탄, 중동, 남아프리카, 남미, 미국 서부까지 연결하고 있다.

오는 16일 핑루운하가 개통하면 친저우항으로 들어오는 새로운 물길 하나가 더 생긴다. 천타오 베이부만항 생산업무부 컨테이너마케팅센터 주임은 "서남부 화물이 핑루운하를 거쳐 베이부만으로 나오면 기존 내륙수운 항로보다 약 560㎞를 줄일 수 있다"며 "베이부만항의 허브 기능과 서부육해신통로의 핵심 지위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들어온 화물 역시 친저우에서 운하를 타고 난닝·구이강 등 내륙으로 직접 올라가 중간 환적 횟수를 줄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난닝·친저우=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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