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상진 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 “통합 LCC 본사 유치, 가덕신공항 성공 필수 조건”

안준영 2026. 9. 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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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부산’ 상표 활용 등 모색
신공항 공사비 현실화도 현안
북항 개발 방향 충분히 논의해야
대중교통 해법 논의기구 구성

“가덕신공항이 글로벌 허브 공항으로 비상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노선을 확보하고 운영할 수 있는 부산 거점 항공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부산시의회 조상진 건설교통위원장은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본사의 부산 유치를 위해 지역 정치권과 부산시가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 시민과 상공계가 함께 키워온 에어부산이 사라질 위기에 놓인 상황을 단순한 민간기업 간 흡수·합병 문제로만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조 위원장은 “통합 LCC 본사 유치는 24시간 물류 공항을 지향하는 가덕신공항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한진그룹이 2021년 2월 ‘진에어부산’이라는 상표를 출원해 등록까지 마친 상태인 만큼, 이 상표를 활용하는 방안까지 포함해 부산에 LCC 본사를 유치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가덕신공항의 조기 착공과 공사비 현실화 역시 건설교통위원회의 주요 현안으로 꼽았다. 최근 급격한 물가와 공사비 상승으로 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에 참여한 지역 건설사들이 컨소시엄 탈퇴 의사를 밝히는 등 사업 추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 위원장은 “전재수 부산시장은 취임 직후 지역 상공인들에게 가덕신공항 개항을 2~3년 앞당기겠다고 공언했다”며 “시의회가 이 같은 약속이 지켜질 수 있도록 부산시를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공사비 현실화를 비롯한 착공 관련 현안도 면밀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북항 재개발 사업도 개발 방향이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전 시장이 북항 돔구장 건설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면서 사업 방향을 둘러싼 시의회 내부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조 위원장은 “북항 재개발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종합적인 판단을 거쳐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그 형태가 돔구장이 될 수도 있고 복합리조트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으로 이전할 2차 공공기관들의 본사를 북항에 유치하는 방안도 함께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며 북항을 부산의 명실상부한 성장 거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부산의 고질적인 문제인 시내버스와 도시철도의 만성 적자 문제도 정면으로 다루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부산 시내버스는 매년 3000억 원, 도시철도는 40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면서 재정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요금 인상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시민 부담과 지역사회의 반발을 우려해 시와 정치권에서도 쉽게 손대지 못하는 문제다.

조 위원장은 “업계 종사자와 전문가, 시민단체 등 각계가 참여하는 라운드테이블을 조만간 구성해 만성 적자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논의 대상에는 요금 합리화와 무임승차 기준 조정, 노선 합리화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조 위원장은 “특정 분야의 이해관계를 넘어 대중교통의 지속 가능성이라는 큰 틀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구인 남구 문현1~4동의 현안 해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활발한 문현동의 특성상 정비사업을 둘러싼 각종 갈등이 끊이지 않는 만큼 남구청과 함께 가칭 ‘재개발 촉진센터’를 발족해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조 위원장은 “조합과 시공사는 물론 조합 내부에서도 복잡하게 얽힌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며 “이를 제때 해결하지 못하면 천문학적인 사회적 갈등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비사업 전문가들을 센터에 배치해 사업 초기부터 컨설팅을 제공하고 갈등을 조정한다면 지역 주민과 사업 주체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구 일대를 통과하는 트램 부산항선의 조기 착공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국책사업 상당수가 당초 로드맵보다 2~3년씩 지연되는 현실을 고려해 사업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패스트트랙에 올려놓겠다는 것이다.

1964년생인 조 위원장은 부산 혜광고와 동아대 관광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관광 분야에서 활동한 뒤 제7대 남구의회에 입성하며 정치를 시작했고, 제9대 부산시의회를 거쳐 현재 재선 시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