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특사, 푸틴·젤렌스키 연쇄 회담…종전 돌파구는 못 찾아

유철종 전문위원 2026. 9. 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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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견한 특사들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을 잇달아 만나 종전 협상 중재에 재시동을 걸었으나 당장은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는 5일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3시간 이상 회담한 데 이어, 이튿날 키이우를 처음으로 찾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종전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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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전쟁 계속 예상"…푸틴 "내 조건에서만 종전"
美특사 "협상 계속할 것"…美·러·우크라 3자회담 재개도 추진
6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키이우를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를 직접 맞이하고 있다. 2026.09.06. ⓒ AFP=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견한 특사들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을 잇달아 만나 종전 협상 중재에 재시동을 걸었으나 당장은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는 5일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3시간 이상 회담한 데 이어, 이튿날 키이우를 처음으로 찾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종전 방안을 논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미 특사들과 모두 세 차례 회담했으며, 세 번째 회담에는 키이우에 머물던 영국·프랑스·독일 국가안보보좌관들까지 합류했지만, 첨예하게 대립하는 러·우크라 양측을 모두 만족시킬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뒤 "매우 실질적이었다"며 "전쟁 종식을 위한 가능한 조건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단기 지원 방안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고 밝혔다.

이어 "몇 가지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었고 이를 논의했다"며 "세부 내용이 무엇인지,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 그것이 평화에 더 가까이 갈 수 있게 하는지 등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전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서방의 겨울 지원 패키지와 방공·에너지 분야 지원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당장 종전 협상이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임을 내비치면서 러시아의 공세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겨울철을 앞두고 서방의 지원을 재차 호소한 것이다.

그는 위트코프와 쿠슈너가 머무는 동안 키이우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이 없었던 점을 두고 이들의 방문이 "패트리엇 방공시스템보다 더 효과가 좋았다"고 농담하며, "오늘 스티브, 재러드, 유럽 파트너들과 상세히 논의한 겨울 지원 패키지에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방공·에너지 지원과 함께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미 특사들, 프랑스·영국·독일 국가안보보좌관들이 가까운 시일 내 다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회담 장소는 유럽과 미국, 우크라이나 가운데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도 아직은 양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크렘린에서 만나 인사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미국의 재러드 쿠슈너-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왼쪽에서 두 명) 2026.09.05 ⓒ 로이터=뉴스1

블룸버그 통신은 크렘린궁에 가까운 소식통들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미 특사들과의 회담에서 "자신의 조건에서만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재차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군사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판단하면서 요구도 더욱 강경해지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여전히 일부를 통제 중인 동부 돈바스 지역(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에서의 우크라이나군 철수, 우크라이나의 군사력 제한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 등을 종전 조건으로 고수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이를 사실상 항복 요구라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러시아의 재침공을 막으려면 미국과 유럽의 확실한 안전보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 특사들은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위트코프 특사는 "매우 의미 있고 실질적이며 중요한 논의를 했다"며 "우리는 매우 고무돼 있다. 앞으로 며칠 동안 논의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쿠슈너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상황을 매우 어려운 문제로 보고 있다"며 "단순히 전쟁을 끝내는 것뿐 아니라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한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측과 매일 회의가 예정돼 있다며 협상 과정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대표가 함께 참여하는 3자 회담 재개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특사들로부터 모스크바·키이우 회담 결과를 보고받은 뒤 푸틴 대통령과 먼저 통화하고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할 예정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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