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환율 효과’ 끝나나…수출 기업 실적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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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내리막을 타면서 수출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유안타증권은 7일 보고서에서 이날 기준 환율인 1350원이 9월 평균 환율로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3분기 평균 환율이 1415원까지 낮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는 2023년 1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이어진 환율 상승으로 각각 3조 7000억 원과 4조 3000억 원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를 누린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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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반도체 등 이익 전망치 하향 우려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내리막을 타면서 수출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유안타증권은 7일 보고서에서 이날 기준 환율인 1350원이 9월 평균 환율로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3분기 평균 환율이 1415원까지 낮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 분기보다 87원 떨어진 수준으로 최근 10년 사이 가장 큰 분기 낙폭이다.
통상 적정 수준에서 환율이 하락하면 원유와 원자재 등의 수입 가격을 낮춰 물가 안정과 내수 구매력 개선에 도움을 준다. 항공·유틸리티·철강·화학·음식료처럼 원자재 수입 비중이 큰 업종은 비용 부담도 줄어든다.
문제는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보다 원화 가치가 빠르게 오를 때다. 수출 기업은 달러 매출이 같아도 원화로 환산한 금액이 줄어든다.
특히 자동차와 반도체처럼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은 환율 하락의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는 2023년 1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이어진 환율 상승으로 각각 3조 7000억 원과 4조 3000억 원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를 누린 것으로 분석됐다. 분기 평균으로는 현대차 2600억 원, 기아 3100억 원에 달한다. 환율 방향이 바뀌면서 그동안 누린 이익이 반대 방향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장기간 이어진 환율 흐름이 급격히 바뀐 만큼 향후 이익 전망치가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도체 역시 원화 강세의 영향권에 들었다. 국내 메모리 업체는 판매 대금을 달러로 받는 반면 매출의 약 20%에 해당하는 비용은 원화로 지출한다. 이 때문에 원화 가치가 오르면 매출보다 이익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한다. 노무라증권은 원화 가치가 10% 상승할 경우 국내 메모리 업체의 영업이익이 약 12%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씨티그룹도 환율 부담을 반영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각각 43만 원과 300만 원으로 낮췄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15조 5000억 원에서 104조 1000억 원으로 10%, SK하이닉스는 76조 7000억 원에서 74조 원으로 3% 하향 조정했다.
이정훈 기자 enoug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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