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 좋아졌는데… 현대차·기아, 정년연장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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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기아가 생산 현장의 인력을 효율화하는 동시에 자동화와 공정 개선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는 와중에 정년 연장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년퇴직에 따른 인력 자연감소로 생산 효율성을 그나마 높이고 있었는데, 정년이 연장될 경우 비용 대비 생산성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자동차업계는 생산라인 자동화와 공정 개선 등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정년퇴직에 따른 자연감소를 활용해 인력을 효율화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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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늘리고 신규 채용에 로봇까지 ‘삼중 부담’

현대자동차·기아가 생산 현장의 인력을 효율화하는 동시에 자동화와 공정 개선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는 와중에 정년 연장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년퇴직에 따른 인력 자연감소로 생산 효율성을 그나마 높이고 있었는데, 정년이 연장될 경우 비용 대비 생산성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7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국민연금 수령연한과 연계한 정년연장 입법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국회에 정년연장 입법을 촉구했다.
현재 60세인 정년 이후 국민연금을 받기까지 발생하는 소득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국민연금 수령 시점과 연계해 정년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년 연장이 현실화할 경우 현대차·기아가 더디게나마 추진하던 생산인력 효율화 전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노조에 따르면 기아 국내공장 조합원 수는 2020년 2만9970명에서 올해 2만4474명으로 18.3%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공장 생산량은 130만7339대에서 올해 계획 기준 166만6700대로 27.5% 증가했다.
인력은 20% 가까이 줄었지만 생산량은 3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조합원 1인당 생산량도 2020년 44대에서 올해 68대로 54.5% 증가했다. 2020년과 비교하면 약 5500명 적은 인력으로 연간 36만대 가까이 더 생산하는 셈이다.
생산인력 감소에는 대규모 정년퇴직에 비해 신규 채용 규모가 작았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 한국의 노동법 구조상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0년부터 올해까지 기아의 정년퇴직자는 총 8152명인 반면 같은 기간 신규 채용은 1959명으로 퇴직 인원의 24%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 단체교섭에서는 연말까지 850명을 채용하기로 별도 합의했다.
생산인력이 줄어드는 동안 생산 현장의 효율성은 높아졌다. 자동차업계는 생산라인 자동화와 공정 개선 등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정년퇴직에 따른 자연감소를 활용해 인력을 효율화해왔다.
기아 노조 역시 퇴직 인원을 그대로 충원하지 않는 배경으로 공정합리화와 자동화, 제조공정 외주화 등을 꼽고 있다.
하지만 정년 연장이 현실화하면 이 같은 인력 운용 방식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정년퇴직에 따른 자연감소 속도가 늦어지는 데다 노조의 신규 채용 확대 요구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기존 생산직의 고용 기간이 길어지는 동시에 신규 인력을 채용하고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자동화·로봇 투자도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현대차도 비슷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금교섭에서 2027년 200명, 2028년 300명 등 기술직 5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합의했다. 동시에 생산 현장의 피지컬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도입 필요성에도 공감하고 산업 전환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정년 연장에 따른 비용 부담이 변수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교섭에서 향후 법 개정에 따라 정년이 연장될 경우 임금피크제를 확대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정년이 늘어나더라도 임금피크제 적용 기간을 추가로 늘리지 않겠다는 의미다.
현대차그룹은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생산 현장의 AI·로봇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으로 생산 공정 자동화 수준이 높아질수록 차량 한 대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인력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이 와중에 정년 연장이 현실화하면 기존 생산직의 근속기간은 길어지고 인력 자연감소 시점이 늦춰진다.
여기에 노조의 신규 채용 확대 요구까지 겹치면서 완성차 업계의 인력 운용 방정식은 한층 복잡해질 전망이다. 기존 인력을 더 오래 고용하면서 신입사원을 새로 뽑고 AI·로봇 투자까지 병행해야 하는 이른바 '삼중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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