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환율 수혜까지…‘박스피 피난처’로 떠오른 은행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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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株)가 주춤하며 코스피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은행주가 새로운 피난처로 떠오르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까지 하락하면서 3분기 은행 손익과 CET1 비율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마다 CET1 비율이 약 1~2bp 개선돼 대형 은행 지주사의 경우 3분기 중 20~40bp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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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에 외화환산손익·CET1 개선도
반도체주(株)가 주춤하며 코스피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은행주가 새로운 피난처로 떠오르고 있다. 고금리 환경에 더해 원·달러 환율 급락 등 우호적인 대외 환경이 조성되면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주(8월 24일~9월 4일)간 KRX은행지수는 5.21% 상승한 1687.0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KRX 지수 가운데 5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3.27% 하락한 6687.21에 마감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이 은행주를 담는 반면 외국인은 매도하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 2주간 외국인은 KB금융(1225억원), 하나금융지주(1227억원), 신한지주(1716억원)를 순매도했다. 유진PE의 블록딜(대량매매) 영향으로 우리금융지주(3799억원)만 예외적으로 순매수를 기록했다.
◇고금리·저환율 이중수혜
코스피 지수는 미국 국채 금리 급등 여파로 주춤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주 4.8%를 상회하며 2021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 상승은 기업 조달비용 부담을 늘리고 성장주 할인율을 높여 증시 전반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반면 은행주는 대표적인 고금리 수혜주로 꼽힌다. 금리 상승기에는 대출금리 오름세가 예적금 등 조달금리보다 가팔라 순이자마진(NIM)이 벌어진다. 이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확대되면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으로 이어진다.
원화 강세 역시 은행주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1550원을 웃돌았던 원·달러 환율은 한 달여 만에 1350원을 밑돌고 있다. 환율이 하락하면 외화환산익이 늘어나고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자본 여력이 확충되면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 같은 주주환원 정책에도 탄력이 붙는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까지 하락하면서 3분기 은행 손익과 CET1 비율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마다 CET1 비율이 약 1~2bp 개선돼 대형 은행 지주사의 경우 3분기 중 20~40bp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표적으로 하나금융지주가 환율 수혜주로 꼽힌다. 신한투자증권은 환율 하락으로 하나금융지주에 3분기 1500억원의 외화환산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보통주자본비율이 13.5%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당국의 운영리스크 적용기간 축소 승인이 이뤄질 경우 10bp 이상의 자본 여력을 추가로 확보해 4분기 3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이외에도 하나증권은 기업은행은 3분기 이론적으로 2500억원, 우리금융지주도 1300억원의 외화환산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에도 이어질 원화 강세… 금리는 변수
은행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우선 환율은 하반기에도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주식 외국인 순매도 규모 축소로 공급자 우위의 수급 여건이 형성됐다”며 “예상보다 강한 기업발 달러 공급을 감안해 단기 하단을 1300원대 초반, 4분기 평균 환율은 1380원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금리 흐름은 변수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로 인상한 데 이어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둔 만큼 국내 단기금리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장기금리는 미국 국채금리 등 글로벌 금리 환경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미국의 높은 금리 수준이 이어질 경우 국내 장기금리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연준 인사들이 물가 흐름에 따라 금리 동결을 고려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은 데다 고용지표도 시장 기대를 웃돌면서다. 향후 금리 경로를 가늠하기 위해 이번 주 발표되는 물가지표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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