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LFP 사업 운영자금 조달”…엘앤에프, 10월 중 3000억 규모 CB 발행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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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소재 업체 엘앤에프가 3000억 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000억 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 데 이어 1년여 만에 다시 대규모 주식연계채권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서는 것이다.
엘앤에프가 전체 발행액 가운데 일부를 영구 CB로 구성하는 것은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면서 재무 지표에 미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엘앤에프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행예정주식 총수를 기존 5500만 주에서 1억 주로 늘리고 CB와 BW 발행 한도도 각각 5000억 원에서 7000억 원으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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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동아닷컴 취재를 종합하면 엘앤에프는 오는 10월 중 총 3000억 원 규모 CB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약 1200억 원은 영구 CB, 나머지 1800억 원은 일반 CB 형태로 발행하는 방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구 CB는 만기가 길거나 발행사가 만기를 연장할 수 있어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자금 조달 수단이다. 일반 CB와 마찬가지로 투자자가 일정 조건에 따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엘앤에프가 전체 발행액 가운데 일부를 영구 CB로 구성하는 것은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면서 재무 지표에 미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엘앤에프는 지난해에도 3000억 원 규모의 BW를 발행했다. 조달액 가운데 2000억 원을 LFP 양극재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엘앤에프플러스에 투입하고 500억 원은 구지 2·3공장 설비 교체 및 자동화에 사용하기로 했다. 나머지 500억 원은 전구체와 리튬 등 원재료 구매를 위한 운영자금으로 배정했다.
● 올해 주총서 사채 발행 한도 확대…차입금 1조3764억 ‘자금 부담↑’
추가 자금 조달을 위한 여력도 확대했다. 엘앤에프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행예정주식 총수를 기존 5500만 주에서 1억 주로 늘리고 CB와 BW 발행 한도도 각각 5000억 원에서 7000억 원으로 확대했다. 당시 회사는 특정 금융상품 발행을 전제로 한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약 6개월 만에 3000억 원 규모 CB 발행을 검토하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재무 부담은 이어졌다. 엘앤에프의 6월 말 연결 기준 부채총계는 약 2조907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약 4500억 원 늘었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약 3606억 원이다. 매출채권은 약 5913억 원, 재고자산은 약 7640억 원으로 두 항목을 합하면 1조3500억 원을 넘어선다. 생산과 판매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원재료 매입과 재고 확보, 매출채권 등에 필요한 운전자금 부담도 커진 상태다.
● 영업 실적은 회복세…“설비투자로 차입 부담은 여전”
다만 영업 실적은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엘앤에프는 2분기 매출 8850억 원, 영업이익 20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하이니켈 양극재 판매 증가에 힘입어 2분기 출하량도 분기 기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수년간 이어진 영업적자에서 벗어나면서 자체 현금창출력 회복의 기반은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LFP 사업도 본격적인 매출 발생을 앞두고 있다. 엘앤에프는 지난 5월 LFP 양극재 생산을 담당하는 엘앤에프플러스 대구공장을 준공했으며 올해 3분기 말부터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양극재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연산 6만t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삼성SDI와 체결한 약 1조6000억 원 규모의 중장기 공급계약도 순차적으로 이행할 예정이다.
엘앤에프의 재무구조가 개선되려면 최근의 실적 회복이 실제 현금창출력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 한국신용평가도 자금수지 적자와 재무안정성 저하를 지적한 만큼 앞으로 LFP 신규 매출과 NCM 양극재 판매 회복이 현금흐름을 얼마나 빠르게 끌어올릴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3000억 원 규모 CB 발행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자금 사용처와 발행 조건도 재무구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달액을 기존 차입금 상환에 활용하면 단기성 차입을 장기 자금으로 전환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신규 투자나 운영자금에 사용할 경우 전체 차입 부담은 추가로 커질 수 있다. 향후 CB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가능성도 있다.
이번 CB 발생 검토와 관련해 엘앤에프 관계자는 “현재 정해진 내용이나 시장에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이 없어 별도로 답변하기 어렵다”며 “답변이 불가한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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