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잠 공개 '카운트다운' 들어갔나…'8개월 후' 공개 가능성

한상희 기자 김예슬 기자 2026. 9. 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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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신형 구축함을 서해와 동해에 잇달아 배치한 데 이어 8개월 뒤에 해군력 강화를 위한 '중요 계획'의 결과물을 선보이겠다고 예고했다. 지난해 선체의 모습이 공개된 핵추진잠수함의 완성체를 진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7일 제기된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지난해 3월 김 총비서가 건조사업을 현지지도하며 선체 일부가 공개된 북한의 첫 핵추진잠수함(핵추진전략유도탄잠수함)이다.

서해의 최현호와 동해의 강건호에 이어 핵추진잠수함까지 모습을 드러낼 경우 핵 운용 플랫폼을 수상과 수중으로 다변화하고, 이를 뒷받침할 기지를 구축해 해상 핵억제력을 확대한다는 북한의 '해군 핵무장화' 구상은 한층 선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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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해군 무력 관련 중요 계획 실행 중…8개월 후에 공개"
1만톤급 순양함·해군기지 등 해군 현대화 성과 결과일 가능성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5000톤급 신형 구축함의 두 번째 함인 '강건'호의 취역식을 개최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7일 밝혔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한상희 김예슬 기자 = 북한이 신형 구축함을 서해와 동해에 잇달아 배치한 데 이어 8개월 뒤에 해군력 강화를 위한 '중요 계획'의 결과물을 선보이겠다고 예고했다. 지난해 선체의 모습이 공개된 핵추진잠수함의 완성체를 진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7일 제기된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전날 강원도 원산항에서 열린 신형 5000톤급(최현급) 구축함의 두 번째 함인 '강건'호 취역식 연설에서 "해군 무력 강화를 위해 지금 중요한 계획을 실행 중에 있다"며 "그것을 8개월 후에 다시금 세상에 증명해 보이겠다"라고 밝혔다.

8개월 뒤인 내년 5월은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5주년(4월 25일)과 가까운 시점이다. 북한이 지난 4월 25일에 최현급 1번함인 '최현'호의 진수식을 연 전례를 고려하면, 내년에도 해군 관련 새로운 전략무기가 공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한의 첫 핵추진잠수함 완성체 공개 가능성 주목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지난해 3월 김 총비서가 건조사업을 현지지도하며 선체 일부가 공개된 북한의 첫 핵추진잠수함(핵추진전략유도탄잠수함)이다. 노동신문 등은 당시 잠수함 함체 전체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잠수함 외형의 조립이 끝났음을 추정할 수 있는 사진 일부를 공개한 바 있다.

핵추진잠수함 공개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단서는 김 총비서의 이번 연설 곳곳에 담겼다. 김 총비서는 강건호를 "국가 핵대응체계에 망라된 하나의 수단이고 역량"이라고 규정하고 "우리 해군의 핵무장화가 실현됐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는 우리의 주권을 해상과 수중에서도 바로 행사할 때가 됐다", "가장 위력한 전략자산들을 가장 중요한 수역들에 전개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수상함에 이어 수중 전력인 잠수함까지 확보해 해상 핵전력을 다각화 기반이 마련됐다는 주장으로 읽힌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김 총비서가 이 정도로 강조할 만한 행사라면 핵추진잠수함의 완전체 전격 공개 및 진수나, 1만 톤급 순양함의 진수 가능성이 가장 크다"라고 전망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8개월 후'라는 정확한 시간을 제시한 것을 보면 SLBM을 탑재한 신형 잠수함 등 북한이 이미 건조 중이던 대형 전략자산의 공개를 의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김 총비서가 예고한 대상이 핵추진잠수함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관측도 있다. 북한의 핵잠의 원천 기술인 소형원자로 기술을 어디까지 확보했을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핵잠 대신 5000톤급에 이어 전략 함선으로 건조를 예고한 1만 톤급 순양함이나 최현급 3번함 등 다른 신형 함정을 공개할 가능성도 있다.

수상·수중 핵전력과 해군기지 아우른 '해군 핵무장화' 구상 결과물 내놓을 수도

일각에선 '중요한 계획'이 잠수함이나 함정 몇 척을 가리키는 것이 아닐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총비서는 이번 연설에서 함선 건조·취역과 조선소 현대화, 기반시설 건설, 새로운 부대 창설을 포괄하는 광범위한 해군 현대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김 총비서는 '중요 계획'을 8개월 후에 '증명'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주변국의 해군 전력에 비해 약세인 북한의 해군력을 크게 강화하겠다는 자신의 약속에 대한 결과물을 선보이겠다는 취지로도 읽힌다. 핵추진잠수함은 물론 전국 각지의 해군기지를 현대화하는 사업을 집중 추진해 이를 내년 5월쯤 대대적으로 공개할 가능성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석좌교수는 "북한이 핵미사일 발사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재래식잠수함인 '김군옥영웅함'의 추가 개량 및 실전배치, 핵잠의 건조 진척 상황, 해군기지 건설 성과 등이 함께 공개될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만일 북한이 핵추진잠수함을 진수하더라도 이것이 곧 실전 배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통상 해상 전력은 진수 후 계류시험과 항해·기동시험, 무장체계 평가를 거쳐야 하는데 이를 다 완수하려면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따라서 '8개월 후'까지 핵잠의 진수는 가능해도, 실전 배치를 위한 핵잠의 전력화가 완료되긴 쉽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5000톤급 신형 구축함의 두 번째 함인 '강건'호의 취역식을 개최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7일 밝혔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실전 배치와 온전한 원양 작전 능력을 갖추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기도 하다. 대형 함정의 장기 작전에는 정박·정비시설뿐 아니라 연료·물자 보급과 함정 보호를 위한 여러 지원 전력이 필요하지만, 북한은 아직 이 기반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대형함 3~4척이 더 취역하고 건설 중인 해군기지가 거의 완성돼야 본격적인 원양 작전이 가능하다"며, 북한이 속도전을 벌여도 원양 작전 전력을 모두 갖추는 데는 2~3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전까지는 구축함의 미사일 발사와 기동훈련을 공개하는 제한적 무력시위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이 같은 북한의 해군력 증강은 한미·한미일의 동해상 연합훈련과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를 견제하려는 구상과 연계돼 있다. 김 총비서는 "강건호가 동해의 해상 무력 집단에 정식 취역한다는 사실, 그리고 동해에 해군기지들이 건설되고 있다는 정보는 적들에게 명백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해의 최현호와 동해의 강건호에 이어 핵추진잠수함까지 모습을 드러낼 경우 핵 운용 플랫폼을 수상과 수중으로 다변화하고, 이를 뒷받침할 기지를 구축해 해상 핵억제력을 확대한다는 북한의 '해군 핵무장화' 구상은 한층 선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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