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이민 바람타고… 강경우파 정당, 나치이후 첫 주류정치 진입

성윤정 기자 2026. 9. 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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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강경우파 정당 독일을위한대안당(AfD)이 6일(현지시간) 치러진 작센안할트주 주의회 선거에서 43.8%를 득표하며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강경우파 정당의 최대 선거 승리를 거뒀다.

작센안할트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잠정개표 결과 AfD는 43.8%를 득표해 2021년 20.8%에서 지지세를 두 배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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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D, 주의회 선거 43.8% 압승
경기 침체·동서갈등 불만 영향
작센안할트주서 득표 2배 늘어
여당 지지 반토막, 메르츠 타격
유럽 강경우파 세 확산 우려도
6일 독일 마그데부르크에서 작센안할트주 주의회 선거가 끝난 뒤 작센안할트주 총리이자 CDU 주총리 후보인 스벤 슐체(가운데)가 공영방송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독일 강경우파 정당 독일을위한대안당(AfD)이 6일(현지시간) 치러진 작센안할트주 주의회 선거에서 43.8%를 득표하며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강경우파 정당의 최대 선거 승리를 거뒀다. 단독 과반에는 못 미쳐 실제 주정부를 이끌지는 불투명하지만, 나치 패망 이후 독일 정치의 금기로 여겨졌던 강경우파가 주류 정치의 한복판까지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이끄는 집권 기독민주당(CDU)은 득표율이 5년 전의 절반 이하로 추락해 메르츠 총리에게도 뼈아픈 중간평가가 됐다.

작센안할트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잠정개표 결과 AfD는 43.8%를 득표해 2021년 20.8%에서 지지세를 두 배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2013년 창당 이후 주의회와 연방의회 선거를 통틀어 최고 성적이다. 반면 2002년부터 이 지역에서 집권해온 CDU는 2021년 37.1%에서 17.2%로 득표율이 반 토막 나며 24년 만에 제1당 자리를 내줬다. 사회민주당(SPD)은 9.3%, 녹색당은 8.9%, 좌파당은 8.6%를 기록했다. 다만 AfD는 전체 83석 가운데 39석가량을 확보해 과반인 42석에는 미치지 못했다. CDU 등 주류 정당들이 AfD와 손잡지 않는 ‘방화벽’ 원칙을 고수하는 가운데 5%대 득표로 원내 진입에 성공하는 강경좌파 포퓰리즘 정당 자라바겐크네히트동맹(BSW)이 변수로 떠올랐다. 토마스 슐체 BSW 주총리 후보는 “방화벽에는 관심이 없다”며 AfD와도 대화할 뜻을 밝혔다. BSW가 주총리 선출에서 AfD에 표를 보탤 경우 사상 첫 AfD 주정부가 탄생할 가능성도 있다. AfD를 배제하고 CDU가 SPD·녹색당·좌파당 등과 폭넓게 협력해 주정부를 구성할 순 있으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AfD는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다. 울리히 지크문트 AfD 주총리 후보는 재선거를 하면 “50∼55%를 얻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다만 재선거는 AfD가 일방적으로 요구한다고 치러지는 것이 아니어서 다른 정당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연정 협상이 장기화하거나 현 주정부가 당분간 직무를 이어갈 수 있다.

AfD의 압승에는 ‘동독 중의 동독’으로 불리는 작센안할트의 지역적 특성도 깔려 있다. 동독 시절 화학·광업 등 대형 국영산업이 지역 경제를 떠받쳤지만 통일 뒤 산업구조 개편으로 일자리가 순식간에 사라졌고 젊은층은 서부로 떠났다. 1990년 약 287만 명이던 인구는 현재 210만 명대로 줄었다. 임금과 소득도 서부보다 훨씬 낮다. 통일 30년이 지났지만 동서 격차와 박탈감에 최근 경기 침체와 물가·에너지 비용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중앙정치에 대한 불만도 커졌다. AfD는 이런 불만을 파고들어 불법체류자 추방과 망명 규제 등을 내세우며 무엇보다 독일 국민의 일자리와 복지를 우선하겠다는 메시지를 부각했다. 경제적 불만과 반(反)이민 정서, 중앙정치에 대한 불신을 ‘독일인을 위한 정치’라는 메시지로 묶어낸 셈이다.

이번 결과는 메르츠 총리에게도 직격탄이다. 텃밭이던 작센안할트에서 집권 CDU의 득표율이 반 토막 나면서 정치적 위기에 봉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AfD는 이번 승리를 2029년 연방 집권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독일의 16개 주는 각 주의회 임기에 맞춰 서로 다른 시기에 선거를 치른다. 오는 20일에는 또 다른 옛 동독 지역인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와 베를린에서도 선거가 예정돼 있어 작센안할트에서 확인된 AfD의 상승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성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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