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700조원 ‘AI 연산’ 베팅… 오픈AI와 전쟁 가열

이규화 2026. 9. 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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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지난 11개월 동안 약 700조원에 달하는 컴퓨팅 자원 확보에 사실상 '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6일(현지시간) 각 기업의 발표 등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 앤트로픽이 지난해 10월 이전 확보한 1~2GW 규모의 컴퓨팅 용량에 더해 이후 11개월 동안 최소 14.8GW 규모의 추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추산했다.

가장 규모가 큰 계약은 앤트로픽의 초기 투자자인 아마존과 구글을 통해 확보한 약 11GW의 컴퓨팅 용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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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지난 11개월 동안 약 700조원에 달하는 컴퓨팅 자원 확보에 사실상 '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모델의 성능을 좌우하는 연산 능력을 선점하기 위해 빅테크와 데이터센터 업체를 가리지 않고 대규모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면서다. AI 패권 경쟁의 전선이 모델 개발에서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 '컴퓨팅 확보 전쟁'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6일(현지시간) 각 기업의 발표 등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 앤트로픽이 지난해 10월 이전 확보한 1~2GW 규모의 컴퓨팅 용량에 더해 이후 11개월 동안 최소 14.8GW 규모의 추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를 계약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5170억달러(약 700조원)에 달한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 규모가 앤트로픽이 불과 지난해 12월 투자자들에게 제시했던 계획을 훌쩍 뛰어넘는다는 점이다. 당시 앤트로픽은 2029년까지 서버 임차 비용으로 1800억달러(약 243조원)를 지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아 실제 컴퓨팅 확보 계약 규모가 이를 크게 넘어선 셈이다.

앤트로픽이 확보전에 나선 배경에는 AI의 '연산력'이 곧 경쟁력이라는 판단이 자리 잡고 있다. AI 모델의 학습은 물론 사용자가 질문할 때마다 답을 생성하는 추론 과정에도 막대한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다. 모델이 고도화되고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안정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텐서처리장치(TPU)와 데이터센터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기업의 성장 속도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

가장 규모가 큰 계약은 앤트로픽의 초기 투자자인 아마존과 구글을 통해 확보한 약 11GW의 컴퓨팅 용량이다. 양사와의 계약을 합치면 향후 10년간 지출 규모가 3000억달러(약 405조원)를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앤트로픽은 지난해 11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서버 1GW를 300억달러(약 40조5000억원)에 임차하는 계약을 맺었다. 올해 5월에는 스페이스X와 최대 450억달러(약 60조8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앤트로픽은 2029년까지 매월 12억5000만달러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스페이스X의 컴퓨팅 자원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에는 스타트업 람다와 엔스케일과도 손을 잡았다. 6년간 460MW 규모의 컴퓨팅 용량을 사용하는 대가로 800억달러(약 108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외부 클라우드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에도 시동을 걸었다. 앤트로픽은 클라우드 스타트업 플루이드스택과 함께 텍사스와 뉴욕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데 500억달러(약 67조600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이 시설에 사용할 브로드컴의 구글 TPU와 AMD 칩 구매 계약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할 점은 앤트로픽이 막대한 컴퓨팅 비용을 감당할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앤트로픽의 연환산 매출은 지난 7월 기준 650억달러(약 87조8000억원)로 추산됐다. 같은 시점 오픈AI의 연환산 매출 400억달러(약 54조원)를 웃도는 규모다.

하지만 컴퓨팅 전쟁의 최종 승자를 가리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오픈AI 역시 2030년까지 30GW의 컴퓨팅 용량을 확보하고 최대 7500억달러(약 1013조원)를 투입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매출에서는 앤트로픽이 앞섰지만, 장기적인 연산 능력 확보 계획에서는 오픈AI의 베팅 규모가 더 크다.

사상 최대급 기업공개(IPO)를 앞둔 앤트로픽으로서는 이번 컴퓨팅 확보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막대한 연산 자원은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뒷받침할 무기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장기간에 걸쳐 거액의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계약이기도 하다.

700조원의 'AI 연산 베팅'을 얼마나 빠르게 매출과 이익으로 이끌어낼 수 있느냐에 명운이 걸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규화 대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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