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ESS도 '과잉증설' 제동…신규 프로젝트 승인 잠정 보류

노민호 특파원 2026. 9. 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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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자국 내 에너지저장장치(ESS) 업계의 생산능력을 전면 조사하고 아직 착공하지 않은 신규 프로젝트의 승인을 잠정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롄서에 따르면 최근 ESS 업계에서 생산능력 과잉 위험과 이른바 '네이쥐안'(内卷·과도한 경쟁) 현상이 심화하면서 관련 당국이 기존 및 계획 중인 생산능력 규모 파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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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태양광 이어 '과잉생산' 차단 범위 확대
중국 오성홍기.<자료사진>. ⓒ AFP=뉴스1

(베이징=뉴스1) 노민호 특파원 = 중국이 자국 내 에너지저장장치(ESS) 업계의 생산능력을 전면 조사하고 아직 착공하지 않은 신규 프로젝트의 승인을 잠정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롄서에 따르면 최근 ESS 업계에서 생산능력 과잉 위험과 이른바 '네이쥐안'(内卷·과도한 경쟁) 현상이 심화하면서 관련 당국이 기존 및 계획 중인 생산능력 규모 파악에 나섰다.

구체적으로 아직 계획 단계에 있거나 정식으로 착공하지 않은 ESS 신규 프로젝트는 승인·추진이 잠정 보류됐다. 다만 이미 당국에 등록을 마치고 건설 중인 프로젝트는 이번 조치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신규 생산능력 확충을 전면 중단하는 일률적인 규제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와 태양광에 이어 ESS 배터리 분야에서도 과잉설비를 억제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중국 ESS 시장은 최근 수년간 급속히 성장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중국의 신형 ESS 누적 설치 규모는 168.3기가와트(GW)·448.7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71% 증가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 새로 가동된 ESS는 21.81GW·58.60GWh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8%, 16% 감소했다. 누적 설치량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신규 설치 증가세에는 제동이 걸린 셈이다.

이런 가운데 배터리 생산능력은 오히려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발표된 ESS용 배터리 셀 증설 계획만 800GWh를 웃돈다. 올해 말 구축되는 생산능력은 1.2~1.5테라와트시(TWh), 계획 중인 전체 생산능력은 2TWh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에너지기업 엔비전의 톈칭쥔 수석부총재는 이러한 생산능력이 "세계 시장의 실제 수요를 이미 크게 넘어섰다"며 공급 과잉이 현실화될 경우 업체 간 가격 경쟁이 심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당국도 리튬배터리 업계의 네이쥐안에 대한 관리 강화 방침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류민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 총공정사는 "최근 일부 분야의 맹목적인 증설과 저가 경쟁이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기반을 훼손하고 있다"며 리튬배터리 등 주요 산업을 대상으로 생산능력 조기경보와 조절, 가격 경쟁 규범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ESS 배터리 증설 규제가 본격화할 경우 한국 배터리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증설과 저가 경쟁이 다소 완화되면 가격 경쟁 압박은 줄어들 수 있다. 반면 중국 기업들이 내수에서 소화하지 못한 물량을 해외시장으로 돌릴 경우 북미와 유럽 ESS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수 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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