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I 훈풍, 삼전·SK하이닉스 쏘아올려 코스피 6900 돌파

코스피가 7일 장 초반 3% 넘게 급등하며 6900선을 넘었다. 지난주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수요 기대가 다시 살아나며 반도체주가 일제히 상승한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도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6% 오른 6918.44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1.39% 상승한 824.82로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4.4% 오른 26만6750원, SK하이닉스는 6.25% 상승한 17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반도체주 급등에는 지난 미국 증시에서 나타난 반도체주 강세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8월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하락했지만, AI 관련 수요 기대가 다시 부각되면서 반도체주는 오히려 강하게 올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는 8월 고용 서프라이즈에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이 제한된 가운데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 공개 이후 AI 수요 모멘텀이 재부각되며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등 반도체주가 랠리를 보였다”고 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도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로 순환매가 유입됐다”며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8%대 상승했다”고 했다.
예상보다 강했던 미국 고용 지표도 국내 증시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미국의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6만2000명으로 시장 예상치인 5만5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통상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이번 고용 증가 상당 부분이 숙박·음식료와 지방정부 교육 등 계절성이 큰 업종에서 발생했고,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도 전월 대비 0.3%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크게 자극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증시의 최대 변수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꼽고 있다.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가 한층 완화되면서 연준과 금융시장의 관심이 다시 인플레이션으로 집중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높아지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있어 전월 대비 물가 상승 폭이 확대될 가능성은 변수다. 다만 최근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주식시장의 물가 민감도가 높아진 만큼 CPI 발표를 앞둔 주 후반에는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강해질 수 있다.
이번 주 예정된 미국 기술 기업의 실적 발표도 국내 반도체주 향방을 가를 변수다. 특히 오라클 실적이 AI 투자 사이클이 이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브로드컴과 엔비디아 실적에서도 확인했듯 AI 수요가 얼마나 빠르게 매출과 현금 흐름으로 전환되는지를 검증하는 작업이 오라클 실적에도 적용될 것”이라며 “오라클 실적과 미국 8월 CPI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지난주보다 증시의 회복 모멘텀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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