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3조 유증…'반도체 호황' 삼성전자 지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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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스위스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 기업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 등에 쓸 3조원이 넘는 자금을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로 조달하기로 했다. 최대주주인 삼성물산과 2대 주주인 삼성전자가 지분율에 따라 증자에 참여할 경우, 반도체 호황으로 현금 여력이 커진 삼성그룹 차원의 대규모 바이오 투자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1월17일 납입을 목표로 3조9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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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스위스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 기업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 등에 쓸 3조원이 넘는 자금을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로 조달하기로 했다. 최대주주인 삼성물산과 2대 주주인 삼성전자가 지분율에 따라 증자에 참여할 경우, 반도체 호황으로 현금 여력이 커진 삼성그룹 차원의 대규모 바이오 투자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다만 이 조달 방식은 애초 계획에서 달라진 것이어서, 실적과 재무구조에 여유가 있는데도 주주가 인수 대금을 떠안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1월17일 납입을 목표로 3조9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주관은 신한투자·NH투자·한국투자·KB증권이 맡는다. 인수에도 주관사 모두가 참여한다.
삼성물산·삼성전자 지원은 검토 중…소액주주만 '희석'
이번 유상증자 규모가 수 조원 단위인 만큼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참여해 그룹 차원의 자금 조달 지원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올해 6월 말 기준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의 지분은 43.1%, 계열회사인 삼성전자의 지분은 31.2%를 차지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측 지분은 74.3%에 이른다.
일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이사회가 결정할 사안이라며 명확한 설명을 피했다. 다만 이달 3일 소액주주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중장기 성장 계획 달성을 위한 증자인 만큼 (삼성물산·삼성전자)이사회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조3925억원이었지만 투자활동에서 1조3134억원이 빠져나갔다. 기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886억원에 그쳤다. 대형 인수를 자체 현금 창출력만으로 감당하기엔 벅찬 규모였던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앞으로는 유상증자로 방향을 바꾼 이유와 최대주주의 참여 여부를 회사가 얼마나 설득력 있게 설명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소액주주의 반발도 예상된다. 올해 6월 말 기준 소액주주는 13만6877명으로 전체 주주의 99.9%를 넘지만 보유 지분은 21.7%에 그친다. 이번 증자비율은 4.9%로 크지 않다. 이에 따라 일부 소액주주는 신주를 아예 배정받지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주당 신주 배정비율이 약 0.039주에 그쳐 26주 미만을 보유한 주주는 배정 주식 수가 1주에도 못 미친다.
차입 대신 유상증자 택한 이유
당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를 발표하며 보유자금과 차입금으로 대금을 치르겠다고 했다. 지난달 28일 금감원에 신고한 증권신고서에서 자금조달방법을 유상증자로 바꿨다.
일각에서는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며 현금창출력이 충분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차입 대신 주주가치 희석을 감수하면서까지 유상증자를 택한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차입 여력이 있음에도 굳이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지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1672억원으로 전년 동기 9074억원보다 28.6% 증가했다. 매출은 2조57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0% 늘었다. 부채비율은 51.3%, 유동비율은 179.7%로 모두 안정적인 수준을 나타냈다.
양호한 실적과 재무 여력에도 유상증자를 택한 것은 대규모 인수 이후에도 추가 차입 여력을 남겨두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3조원을 전액 차입으로 조달했을 경우 부채비율이 87.2%까지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는 기존 주주에게 신주인수권을 먼저 배정하고, 청약하지 않은 실권주만 일반투자자에게 공모하는 방식이다. 기존 주주가 청약에 참여하지 않으면 그만큼 지분율이 희석되고, 최대주주를 비롯한 주요 주주의 참여 여부에 따라 최종 지분 구도가 달라진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최근 빠르게 올라간 시장금리도 영향을 줬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고금리 차입 환경,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자금 소요 지속, 만기 시 상환·차환 부담 등을 고려했다"며 "유상증자를 통해 향후 안정적인 투자재원 조달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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