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대한항공 비상] D-100 ‘한지붕 한가족’ 시너지 기대반 걱정반

이근우 2026. 9. 7.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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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지 통합안 공정위 2번 퇴짜, 조종사 시니어리티 충돌 등 남은 숙제

마일리지 통합안 공정위 2번 퇴짜, 조종사 시니어리티 충돌 등 남은 숙제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LCC 1위 올라서지만 적자ㆍ부채 해결 시급

[대한경제=이근우 기자]조원태 회장이 경영권 분쟁과 팬데믹을 넘어 5년만에 아시아나 인수를 결실로 이끈 리더십은 ‘메가 캐리어’라는 큰 그림에서는 분명한 성과로 평가받는다.

다만 조 회장에 대한 이같은 긍정적 평가 이면에는 마일리지 통합, 조종사 연공서열(시니어리티) 등 소비자ㆍ구성원들과 직결된 문제뿐 아니라 아시아나 및 저비용항공사(LCC) 3사의 재무 부담을 통합 이후 얼마나 빨리 해소할 수 있을지가 과제로 남는다.
대한항공 항공기. /사진: 대한항공 제공

6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통합 법인 출범을 100일 앞둔 가운데, 대내외적으로 별도의 행사 등은 계획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각사 사업부문별로 통합 작업 관련 막판 스퍼트 올리기에 한창인 모양새다.

최근 아시아나의 에어버스 A321-200 1호기에는 대한항공의 새 도장(리버리)이 처음 입혀졌다. 이 항공기는 9일부터 국내선에 투입된다. 아시아나 보유 항공기 67대는 정비 일정에 맞춰 순차적으로 도색이 진행되는 만큼, 통합 출범 이후에도 ‘아시아나 도장+대한항공 편명(KE)’을 단 항공기가 한동안 함께 운항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아시아나가 12월17일 법적으로 통합 절차를 완주해도, 실질적으로 예약ㆍ발권ㆍ마일리지ㆍ정비기준 등이 하나로 묶이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국토부가 안전성 심사 등 관련 요건을 ‘신규 면허에 준하는 수준’으로 심사했다고 밝힌 만큼, 통합 이후에도 항공 안전과 소비자 보호에 대한 감독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단 가장 큰 소비자 관심사는 양사 마일리지 통합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통합 후 10년간 별도 유지하되, 희망자에 한해 스카이패스로 전환(탑승 적립분 1대1, 카드 등 제휴 적립분은 아시아나 1마일당 대한항공 0.82마일)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공정위는 “전환 비율의 근거와 보너스 좌석ㆍ좌석 승급 공급 관리 방안이 충분하지 않다”며 작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이 통합안을 반려했다.

대한항공이 올 들어 3차 수정안을 냈지만 반년 넘게 승인이 나지 않았고, 최근에는 미사용 마일리지를 지역화폐로 전환하는 방안까지 거론된다. 12월17일 전에 승인받지 못하면 양사 마일리지를 당분간 별도로 운영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조종사 조직 통합도 진통을 겪고 있다. 대한항공(민간 출신 부기장 기준 비행경력 1000시간 이상)과 아시아나항공(300시간)의 조종사 채용 기준부터 다른 데다, 두 회사 조종사의 연공서열을 어떤 기준으로 합칠지를 놓고 회사와 노조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는 “군 전역일 등 일부 기준만으로 서열을 정하는 방식은 불공평하다”며 기존 대한항공 조종사의 서열 체계를 최대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회사는 “기존 승격 순번을 유지하겠다는 절충안을 냈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앞으로도 계속 대화로 풀어나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진에어 항공기. /사진: 진에어 제공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LCC 3사도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에 발맞춰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3사가 내년 3월17일 진에어를 존속법인으로 하는 ‘통합 진에어’로 탄생하면서 기단 58대(진에어 31대ㆍ에어부산 21대ㆍ에어서울 6대)를 보유한 국내 LCC 1위 자리로 단숨에 올라선다.

단, LCC 3사의 경우 나란히 영업손실을 내는 등 재무 상태가 녹록치 않다. 지난해 진에어 192억원, 에어부산 45억원, 에어서울 75억원 등 합산 손실액이 약 311억5000만원에 달했다. 올 상반기에도 적자 흐름은 이어져 진에어 155억원, 에어부산 51억원, 에어서울 81억원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더 가파르게 뛰었다. 진에어의 반기말 부채비율은 636%로 지난해 말(423%)보다 213%포인트(p) 급등했고,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각각 801%, 854%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아시아나의 경우 부채총계 11조7382억원, 자본총계 2136억원으로, 부채비율은 2025년 말 1300%대에서 올 상반기에는 5000%를 넘어섰다. 자본잠식 우려가 여전한 만큼, 통합 이후 재무 구조 개선이 대한항공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LCC 합병 관련으로는 지역 반발 역시 복병이다. 에어부산이 진에어에 흡수되면서 부산 지역 거점항공사가 사라지게 되자, 이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통합 LCC 본사를 부산에 둘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LCC에 대한 구체적인 밑그림이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일각에서는 합병 후 부산발(發) 국제선 확대 및 인천ㆍ부산 ‘듀얼 허브’ 전략 얘기가 흘러나온다.

이근우 기자 gw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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