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시각]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에 ‘훈풍’이 분다

20년 넘게 장기간 방치, 도시미관을 흐리고 있는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에 개발의 훈풍이 불고 있다. 이는 양산시 이미지 개선과 도시 발전의 청신호가 되고 있다.
양산캠퍼스 유휴부지의 개발이 본격화되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와 함께 50만 자족도시를 향한 양산시의 중장기 도시발전 계획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17만평에 이르는 이 부지는 부산·울산·경남의 접점에 위치한 데다, 비어있는 도심 속 노른자땅이라는 점에서 대형 사업의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산캠퍼스 유휴부지는 최근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공모 신청 계획에 핵심 부지로 포함됐다. 부산대는 부산시·울산시·경남도와 함께 '2026년 국립대학육성사업 거점국립대 패키지 지원대학' 신청서를 지난달 제출했다. 정부는 비수도권 거점국립대 9개 가운데 올해 3개 대학을 선정해 2030년까지 브랜드 단과대학, AI 거점대학, 공유대학 등을 묶은 패키지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부산대의 이 계획이 '서울대 10개 만들기'에 선정되면 양산시의 위상과 자생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부산대는 첨단 조선·해운, 우주항공·방산, 미래모빌리티 혁신제조, 차세대 원자력 등 4대 특성화 분야를 앞세워 총 2900억원 규모 사업을 제안했다. 핵심은 양산캠퍼스 내 12만평 첨단산학단지에 전략산업 AX융합연구원을 중심으로 한 '산업AX연구캠퍼스'를 단계적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브랜드 단과대학과 AI 거점대학을 통해 연간 1228명의 전문 인재를 배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캠퍼스의 출발에 대비해 AI 인프라 구축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부산대는 최근 네이버클라우드와 AI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GPU 기반 AI 컴퓨팅 자원과 데이터 인프라를 순차적으로 확충해 양산캠퍼스를 지역 대학과 공공기관, 기업이 함께 활용하는 동남권 AI 허브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유휴부지는 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후보지로도 거론되고 있다. 부산시가 공개한 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상을 보면 첨단산업·연구개발 분야에 한국산업기술진흥원·한국환경산업기술원·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이 포함됐다. 이는 울산·경남의 유치 희망 기관과 상당 부분 겹치고 있다. 세 지역과 모두 가까운 부산대 양산캠퍼스가 현실적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윤영석 국회의원(양산 갑)이 2027년까지 국비 100억원을 확보해 부산대 양산캠퍼스 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기숙사·다목적운동장 인근 3만3000㎡ 부지를 도시숲과 자연형 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년 넘게 나대지로 방치된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 유휴부지 일부를 울창한 도시숲과 자연형 공원으로 바꿔 도시 열섬현상을 줄이고 시민들에게 개방된 휴식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양산캠퍼스 유휴부지에 부는 훈풍이 양산시 발전을 앞당기는 성장동력으로 작용하는 한편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촉매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갑성 편집국 양산·기장본부장 gskim@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