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서도 “아프리카 쪼그라든 세계지도 고치자”
유엔총회가 지난 4일 각 대륙과 국가의 면적이 실제 숫자에 가깝게 표현된 세계지도의 사용을 촉구하는 ‘지도 바로잡기(Correct the Map)’ 결의안을 찬성 164표, 반대 1표, 기권 6표로 채택했다. 현재 대부분의 세계지도는 16세기 네덜란드 지리학자 헤라르뒤스 메르카토르가 개발한 ‘메르카토르 도법’으로 만들어진다. 이렇게 만든 지도는 아프리카의 면적이 14분의 1 수준인 그린란드와 비슷하게 보일 정도로 왜곡된다며 아프리카연합(AU)을 중심으로 개정 캠페인이 진행돼왔다. 유엔이 이같은 주장을 받아들이면서 유엔총회 결의안으로 이어진 것이다. 다만 결의안에 법적 구속력은 없다.

유엔 아프리카그룹을 대표해 결의안을 제출한 서아프리카 토고의 로베르 뒤세 토고 외무장관은 “공정한 세계는 공정한 지도에서 시작한다”면서 “지도는 사람과 대륙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위치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마흐무드 알리 유수프 AU 집행위원장도 “아프리카는 실제 크기와 세계에서의 정당한 위치 그대로 표현돼야 한다”고 했다.
이 결의안에서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나라는 미국이다. 야리나 페렌세비치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미국 부대표는 “이 결의안은 극단으로 이념 편향적”이라며 “국제 평화와 번영을 위해 일해야 할 유엔이 이런 일에 집중하니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메르카토르 도법’의 대안으로 2018년 국제 지도학자들이 개발한 ‘이퀄 어스(Equal Earth)’ 도법을 제시했다. 대륙 간 상대적 면적을 실제에 가깝게 표현한 지도다. AU 54개 회원국은 지난 2월 이 도법을 채택했고, 유엔과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에도 공식 채택을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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