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8조 제철소’ 건립… 포스코·현대차 뭉쳤다

김명득 선임기자 2026. 9. 6.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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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최초 ‘전기로 기반 제철소’
루이지애나, 여의도 2.5배 규모
4분기 착공·2029년 가동 목표
자동차 강판 등 연 270만t 생산
고로보다 탄소 배출 70% 감축
관세 부담 덜고 북미 공략 속도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4일(현지 시각)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 어센션 패리시 도널슨빌시(市)에서 열린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기공식에 참석해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포스코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투자에 손을 맞잡았다.

양 그룹은 총 58억달러(한화 약 8조원)를 투입해 미국 현지에 대규모 합작 전기로 제철소 건설에 돌입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8조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사실상 미국 현지에서 정면승부를 건 셈이다.

현대차그룹의 현대제철이 첫 해외에 건설하는 제철소이자 미국 최초의 전기로 기반 자동차강판 전문 제철소다. 향후 이곳에서 생산된 강판은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물론이고 스페이스X 등 우주 항공 로켓까지 공급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어센션 패리시 도널드슨빌에서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 기공식이 열렸다. HPLS 제철소가 들어서는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 부지는 737만㎡(약 223만평)로 여의도 면적의 2.5배에 달한다. 미시시피강변에 위치해 7만t급 대형 원료 운반선이 접근할 수 있는 물류 기반 시설을 갖췄고 있다. 또 배턴루지와 뉴올리언스 등 대도시와 인접해 인력 수급에도 유리하며 제철소가 본격 가동되면 직접고용 1300명, 간접고용 4100명 등 총 5400명 규모의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

HPLS는 연간 자동차용 강판 180만t과 일반 강판 90만t 등 총 270만t 규모의 열연·냉연·도금 강판 생산능력을 갖춘다. 현대제철은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제철소 건설에 착수해 오는 2029년 1분기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간다.

합작법인 지분은 현대제철 50%, 포스코 20%, 현대차 15%, 기아 15%로 구성된다. 현대차그룹이 총 80%, 포스코가 20%를 각각 확보하는 구조다. 완공 후 포스코에는 연간 생산량 중 약 60만t이 배정된다.

HPLS는 전기로 방식으로는 이례적으로 원료 가공부터 완제품까지 한곳에서 생산하는 '일관 생산 체계'를 갖춘다. 철광석과 천연가스를 이용해 제강 원료인 직접환원철(DRI)을 현장에서 생산하고, 이를 고급 철스크랩 등과 함께 전기로에서 녹여 슬래브, 열연, 냉연, 도금을 거쳐 완제품을 생산한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고로 대비 탄소 발생량을 약 70% 줄일 수 있어 미국의 철강 관세 부담을 낮추고 저탄소 철강을 통한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HPLS 강판의 로봇 적용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현대차그룹의 대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로 적용하는 점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스페이스X 등 로켓에도 우리 철강을 공급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철강 톱 포스코도 기술 연대에 힘을 보탠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국내에서는 경쟁자 입장이지만 글로벌시장에서는 둘 다 한국 기업으로서 서로 공조해 한국 기업의 위상을 전 세계에 높이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저탄소 공법으로 생산되는 전기로 강재가 자동차용 최고급 강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 기술과 자동차 강판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현대와 기술 연대를 이루면 전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현대차뿐 아니라 미국 현지 완성차 업체에도 최고급 강재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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