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포스코, 첫 철강 동맹… 鄭 "AI·모빌리티 출발점"

임재섭 2026. 9. 6.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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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의 미국 전기로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가 첫발을 뗐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이 공장이 미국의 미래 모빌리티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포부를 내놓았다.

정 회장은 환영사에서 "이곳에서 생산되는 철강은 현대차그룹은 물론 미국의 자동차 기업들이 차세대 모빌리티를 생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에서 발전 분야에 이르기까지 핵심 산업의 기반을 구축하고, 더 안전한 일터를 조성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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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9년 양산 목표… 올 4분기 착공
8조 투입… 일관제철소 효율 극대화
장인화 "두 회사 협력하면 세계 최고"
정의선(왼쪽 네번째) 현대차그룹 회장과 제프 랜드리(왼쪽 세번째) 루이지애나 주지사가 4일(현지시간) 열린 미 루이지애나주 어센션 패리시 도널드슨빌에서 열린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 기공식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의 미국 전기로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가 첫발을 뗐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이 공장이 미국의 미래 모빌리티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포부를 내놓았다.

회사는 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슨빌에서 탄소저감 고급 판재류 생산을 위한 현대-포스코 루이지애나 스틸(HPLS)전기로 제철소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환영사에서 "이곳에서 생산되는 철강은 현대차그룹은 물론 미국의 자동차 기업들이 차세대 모빌리티를 생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에서 발전 분야에 이르기까지 핵심 산업의 기반을 구축하고, 더 안전한 일터를 조성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HPLS 전기로 제철소는 철강산업이 보다 자원 순환적이고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는 시작점"이라며 "혁신과 지속가능성이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이곳 루이지애나에서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도널드슨빌에 연간 자동차용 180만톤, 일반용 90만톤 등 총 270만톤의 열연·냉연·도금 강판을 생산하는 HPLS를 짓는다. 투자 비용은 58억달러(약 8조원)이며 2029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

현대제철이 50%, 포스코가 20%, 현대차가 15%, 기아가 15%의 지분을 갖는다.

보통 고품질 강판으로 분류되는 자동차강판은 불순물이 적어야 해, 고철(철스크랩)을 녹여 새 철강제품을 만드는 전기로보다는 고로에서 불순물을 충분히 제거한 쇳물로 만들어 왔다.

회사가 이번에 짓는 전기로는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전기로를 채택하면서도 고부가가치 전략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고도화 설비를 갖춘다.

원료생산설비(DRP) 단계에서 철광석·천연가스를 이용해 고품질의 쇳물(직접환원철)을 만들어 제품까지 한 번에 생산할 수 있는 일관제철소로 만들어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4일(현지시간) 미 루이지애나주 어센션 패리시 도널드슨빌에서 열린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 기공식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회사는 정 회장이 지난해 3월 미국 백악관에서 투자 계획을 발표한 뒤 빠르게 움직였다. 같은 해 12월엔 이탈리아의 철강설비 전문 공급사인 다니엘리, 독일의 대형 설비 기업 SMS와 주설비 계약을 각각 완료했고, 올해 3월에는 미국 에너지기업 엔터지와 전력 공급 계약, 프랑스 산업 엔지니어링 그룹 피브스와 냉연설비 공급 상호협력 업무협약(MOU)을 연이어 체결했다.

세계철강협회(WSA)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조강 생산량은 8200만톤으로, 중국·인도에 이어 세계 3위의 조강 생산국이다. 그럼에도 AI·데이터센터 붐을 타고 현지 철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미국은 매년 세계 최대 수준인 2000만톤 이상의 철강을 수입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에선 철강을 팔 수 있다면 아시아에 비해 30% 가량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 대비 천연가스·전력 등의 에너지 비용과 물류비가 저렴해 원가경쟁력 확보도 용이하다.

4월까지 50%의 고율 관세가 적용돼 부담이 컸는데, 미국 현지에 제철소가 지어지면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주 주지사는 "회사가 북미 첫 제철소 부지로 루이지애나를 선택한 것은 숙련된 인력과 인프라 그리고 우수한 비즈니스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며 "회사의 투자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루이지애나 지역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큰 기대를 나타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대한민국의 세계적인 철강 기술과 제조역량, 미국의 풍부한 에너지 자원과 노동력이 만나면 압도적인 산업적 기회로 이어진다"며 "서로의 강점을 연결해 양국의 경쟁력을 함께 높이는 것이 한미 협력의 새로운 모습"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회사에서 생산하게 될 강판을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생산에도 적용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곳에서 생산되는 철강이 아틀라스에 적용될 수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연히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저희가 더 열심히 해서 스페이스X 등 로켓에도 철강을 공급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도 취재진과 만나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HPLS 철강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그들에게도 철강을 생산해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제로 일부 업체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기공식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도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포스코는 이 제철소에 20%의 지분을 투자했다.

장 회장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국내에서는 경쟁자의 입장에 있지만 글로벌로 나가서는 서로 협력해 전 세계에 우리 기업의 위상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DRI 전기로로 만든 강재가 자동차용 최고급 강재가 되려면 포스코가 가진 수소환원제철 기술과 자동차 강판 기술이 필요한데, 그런 부분에서 두 회사가 협력하게 되면 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회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재섭 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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