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데이터 이동 빗장 풀어 혁신기업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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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홍콩 신제 북단 선전강 유역. 전통적 금융 중심지 센트럴의 마천루 숲에서 북쪽으로 차를 타고 40분을 달리자 거대한 타워크레인 여러 대와 근로자들이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대규모 개발 구역 '홍콩·선전 혁신기술단지(HSITP)'가 눈앞에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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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100배 中 접경 산단
자본·데이터 규제 대거 풀어
AI·바이오 등 R&D에 최적
본토 생산력·홍콩 금융 결합
글로벌 기업 유치 본격 나서

지난 1일 홍콩 신제 북단 선전강 유역. 전통적 금융 중심지 센트럴의 마천루 숲에서 북쪽으로 차를 타고 40분을 달리자 거대한 타워크레인 여러 대와 근로자들이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대규모 개발 구역 '홍콩·선전 혁신기술단지(HSITP)'가 눈앞에 펼쳐졌다. 수십 m 폭의 강을 사이에 두고 홍콩과 중국이 맞닿아 있는 곳이다.
이곳은 홍콩특별행정구 정부가 총 300㎢(홍콩 전체 면적의 3분의 1이자 여의도 넓이의 100배) 규모로 추진 중인 광역 개발 프로젝트 '북부도회구'의 핵심 거점이다. HSITP는 센트럴 중심의 금융에 편중된 경제 구조와 고질적인 산업용지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홍콩 정부가 조성 중인 차세대 성장동력이다.
◆ 인재·데이터 국경 빗장 푼다
HSITP는 단순한 산업단지가 아니라 홍콩의 기초연구와 금융 인프라스트럭처를 중국의 제조 양산 능력과 직접 연결하는 '국가급 첨단 딥테크 연구개발(R&D) 전진기지'다. 총 0.87㎢(여의도 면적의 3분의 1)에 들어설 이 단지의 핵심 육성 분야는 △바이오 △인공지능(AI)·데이터 사이언스 △첨단 제조·반도체 △신에너지·그린테크의 4대 미래 산업이다. 연구실 수준의 기술을 선전 제조망에 연결해 빠른 속도로 시제품을 만들고, 홍콩의 글로벌 자본을 투입해 세계 시장에 내보내는 '원스톱 인큐베이팅 거점'이 목표다.
향후 2030년 1단계, 2035년 단지 전체가 완공되면 이곳은 67개 이상의 첨단 연구 빌딩과 총 면적 약 120만㎡의 R&D 클러스터가 완성된다. 정부는 HSITP가 본궤도에 오르면 5만개 이상의 첨단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창출하는 홍콩 '제2의 경제 성장 엔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SITP가 자리잡은 북부도회구는 과거 홍콩 발전의 중심축이던 남부 빅토리아항 일대에서 벗어나 선전과 맞닿은 북쪽 국경 전역을 개발해 중국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GBA) 경제권과 단일 생활·산업권을 이루도록 설계됐다.
가장 주목받는 제도는 데이터와 바이오 시료의 역외 이전이다. 현재 중국은 엄격한 법률에 따라 원천 데이터와 인체 유전 자원의 국경 밖 반출을 제한한다. 북부도회구에서는 중국의 임상·의료 빅데이터를 연구 목적으로 홍콩으로 합법 이전해 AI 모델 학습에 활용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AI 기업들로선 핵심적인 연구자산이 되는 것이다.
◆ 한국 딥테크 기업들도 주목
이 같은 특례와 영미법 기반 지식재산권(IP) 보호, 외환 통제 없는 금융 환경에 주목한 글로벌 기업들 입주도 이어지고 있다. 다국적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가 R&D센터를 열었고, 레노버도 AI 연구소를 설치했다.
이날 현지 투자자 대상 기술 피칭을 마친 한국 혁신기술 기업들도 홍콩이 갖춘 시장·자본·제도의 결합력에 주목했다.
배터리 AI 진단 솔루션 업체 배터플라이의 박성원 대표는 "기술 기업이 성장하려면 시장·자본·제도가 연결된 플랫폼이 필수적인데, 홍콩은 지금 그 세 개의 단자가 모두 꽂힌 최적의 거점"이라고 평가했다.
질리언 람 홍콩경제무역대표부 수석대표는 "AI와 소프트웨어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가운데 홍콩과 한국은 혁신과 협력을 모색할 최적의 여건을 갖췄다"며 "한국 혁신기업들이 홍콩을 발판으로 삼아 GBA와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홍콩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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