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디세이’ 관객 천만 돌파…놀란 ‘쌍천만 감독’으로

김은형 기자 2026. 9. 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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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가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배급사 유니버설픽쳐스는 6일 오후 "'오디세이'가 개봉 32일 만에 누적 관객수 1천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놀런 감독은 '인터스텔라'(2014)와 '오디세이'로 '쌍천만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디세이'가 이달 안에 누적 관객수 1200만명까지 무난히 달성하며 '인터스텔라'(1038만명)를 제치고 놀런의 국내 최고 흥행작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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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맥스관 인기에 암표 기승…출판계도 바람
영화 ‘오디세이’. 유니버설픽쳐스 제공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가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배급사 유니버설픽쳐스는 6일 오후 “‘오디세이’가 개봉 32일 만에 누적 관객수 1천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오디세이’는 올해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 이후 두번째로 천만 고지를 밟았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외화로는 2022년 말 개봉한 ‘아바타: 물의 길’ 이후 4년여 만에 두번째로 천만 달성 작품이 됐다. 놀런 감독은 ‘인터스텔라’(2014)와 ‘오디세이’로 ‘쌍천만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지난달 5일 ‘오디세이’가 개봉했을 때 천만 흥행을 예상했던 이는 거의 없었다. 보통 예매율 최고를 찍는 개봉일 오전 기준으로 ‘오디세이’의 사전 예매량은 약 52만장이었다. 일주일 먼저 개봉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92만장에 견줘 한참 밀리는 출발이었다. 그런데 개봉 첫 주말을 넘기며 빠르게 입소문이 나면서 개봉 2주차 주말에는 연휴를 앞두고 예매량이 110만장까지 치솟았다. 역주행으로 개봉 2주차 주말에 관객수가 더 늘어난 흐름이 ‘인터스텔라’의 흥행 궤적과 유사하다.

영화 ‘오디세이’. 유니버설픽쳐스 제공

‘오디세이’의 천만 흥행 요인으로 가장 먼저 꼽히는 건 아이맥스관 인기로 대변되는 압도적 시각적 경험이다. 영화사상 최초로 영화 전체를 70㎜ 아이맥스 필름으로 찍었다는 사실이 주목받으며 아이맥스관 표 잡기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국내에서 가장 큰 스크린을 보유한 ‘용아맥’(씨지브이 용산아이파크몰점 아이맥스관)은 매진 행렬을 이어가면서 10만~20만원대까지 치솟은 암표 거래가 기승을 부리기도 했다. 이에 씨지브이 쪽은 ‘용아맥’에 한해 한시적으로 티켓 예매를 하루 1인당 4매로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고,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까지 나서 암표 거래를 막을 수 있도록 관련 법 개정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대작의 아이맥스관 상영은 양날의 검과 같아서 ‘오디세이’의 아이맥스관과 일반관 동시 열풍은 이례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형호 영화시장분석가는 “아이맥스관 관람이 선호되는 할리우드 대작의 경우 일반관 비선호 현상도 커서 ‘듄’ 시리즈처럼 전체적인 흥행에는 플러스 효과가 별로 없는데, 예외적인 게 ‘에프원(F1) 더 무비’와 ‘오디세이’ 정도”라며 “놀런 감독에 대한 신뢰, 판타지가 아닌 역사극 방식으로 풀어나간 연출, 한국 관객들의 강한 지적 호기심 등이 두루 맞물려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 결과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영화 ‘오디세이’를 촬영중인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유니버설픽쳐스 제공

씨지브이가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관객 분석을 보면, ‘오디세이’의 관객 연령대는 30대(26%), 20대(24%), 40대(24%)가 고르게 분포돼 있고, 50대 관객도 17%로 높은 편이다. 원작을 읽었거나 알고 있는 중년 이상 관객층이 놀런 팬이거나 시각적 경험을 중요시하는 젊은 관객들만큼 극장을 찾은 것으로, ‘오디세이’의 성공에는 놀런의 연출 못지않게 원작의 힘도 작용했다는 의미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원작이 뛰어난데 스크린에 옮기는 솜씨까지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작품”이라며 “원작이 뛰어날 경우 기대치가 높기 때문에 이를 만족시키기 더 어려운 측면도 있는데, 걸작 원작이 걸작 영화로 이어졌다. 앞으로 나올 아이맥스 대작 영화들이 ‘오디세이’의 경험치를 극복하기는 한동안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출판계에서까지 부는 ‘오디세이’ 바람도 이를 뒷받침한다. 예스24 9월 첫째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를 보면, 1위에 김헌 역의 ‘오뒷세이아’(을유문화사)가 올랐고, 박문재 역의 ‘오디세이아’(현대지성)도 4위에 오르는 등 ‘오디세이’의 다양한 번역본과 관련 서적이 대거 순위에 올라 있다.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 원작이 역주행하거나 대본집이 팔리는 경우는 흔하지만, 이처럼 출판계 전체가 들썩일 만큼 폭발적으로 다양한 종류가 쏟아지고 판매량이 늘어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북칼럼니스트 홍순철 비시(BC)에이전시 대표는 “여러 종류의 완역본뿐 아니라 다양한 해설판, 어린이 책 등 관련 서적만 수십종이 쏟아질 정도로 큰 관심을 끈다는 건 영화의 후광효과를 넘어 영화 관람과 원작 읽기가 서로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라며 “원작이 오디세우스가 고향을 찾아가는 여정이면서 동시에 역경을 거치며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읽히기도 하기 때문에 현대의 독자들도 감정이입하며 볼 수 있는 고전이라 영화와 책이 공명하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영화 ‘오디세이’. 유니버설픽쳐스 제공

‘오디세이’의 예매율은 개봉 5주차에 들어서도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오는 15일까지 예매가 열려있는 ‘용아맥’(6일 기준)의 좌석도 아침 7~8시나 새벽 1시 시작하는 회차를 제외하면 여전히 매진 행렬이다. 씨지브이 쪽은 “수요가 꺾이지 않는 만큼 일부 상영 일정 조정이 있겠지만 추석 연휴 때까지 아이맥스관 상영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디세이’가 이달 안에 누적 관객수 1200만명까지 무난히 달성하며 ‘인터스텔라’(1038만명)를 제치고 놀런의 국내 최고 흥행작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세계적으로는 이미 지난달 ‘다크 나이트 라이즈’(2012)를 앞지르고 놀런 최고 흥행작으로 기록됐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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