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시드 10명 중 6명 탈락’ 이변 속출하는 US오픈 남자 단식, 프리츠-코볼리도 16강 진출 실패

[스포츠경향 이정호 기자] 시즌 마지막 테니스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총상금 1억800만달러) 남자 단식에서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0위 테일러 프리츠(미국)와 6위 플라비오 코볼리(이탈리아)가 대회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프리츠는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플러싱 메도스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3회전에서 프란시스코 세룬돌로(25위·아르헨티나)에게 2-3(6-3 6-4 3-6 4-6 4-6)으로 역전패했다. 2024년 US오픈 준우승자인 프리츠는 “오늘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며칠은 아무와도 말하고 싶지 않고 누구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올해 프랑스오픈 준우승자 코볼리는 알렉산더르 블록스(34위·벨기에)에게 1-3(7-6<7-4> 3-6 0-6 3-6)으로 졌다. 코볼리는 윔블던에서도 8강에 오르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다,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블록스는 올해 호주오픈에서 처음 메이저 대회 본선 무대에 오른 선수다. 지난 4월 마드리드 마스터스에서 4강에 오르며 100위 안팎이었던 랭킹을 확 끌어올렸고, 이번에 처음으로 시드 배정(28번)을 받아 메이저 대회에 출전했다.
개막 1주 차에 남자 단식 톱 시드 10명 중 6명이 탈락했다. 앞서 노바크 조코비치(4번·5위·세르비아), 아르튀르 피스(10번·11위·프랑스), 펠릭스 오제알리아심(3번·4위·캐나다), 앨릭스 디미노어(6번·7위·호주)가 잇달아 짐을 쌌다.
여자 단식에서는 부상에서 복귀한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정친원(121위·중국)이 매디슨 키스(24위·미국)에게 2-1(1-6 7-6<7-3> 7-5)로 대역전극을 연출하며 대회 16강에 올랐다.
정친원이 메이저 대회 16강에 오른 건 지난해 프랑스오픈(8강) 이후 처음이다. 팔꿈치 부상을 이겨내고서 거둔 성적이라 더 값지다. 정친원은 화려한 2024년을 보냈다. 호주오픈 준우승, 파리 올림픽 우승, US오픈 8강의 성적을 냈고, 세계랭킹에선 4위를 찍었다.
그러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팔꿈치에 뼛조각이 돌아다니는 만성 부상이 발견돼 지난해 7월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9개월 만에 복귀한 올해 프랑스오픈에서는 마야 흐발린스카(22위·폴란드)에게 패해 1회전 탈락하고서 기자회견장에서 눈물을 쏟았다. 랭킹은 160위까지 떨어지면서 이번 US오픈에선 4년 만에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예선을 치러야 했다.
정친원은 “예선 3차전에서 이겼을 땐 울기까지 했다”고 돌아보면서 “오늘 마침내 운이 내 편이 된 것 같다. 그냥 포기하지 말자고 되뇌었는데 조금씩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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