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 거면 한국에 줘…" 이탈리아 덮친 '꽃게' 반전 근황

심영구 기자 2026. 9. 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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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이탈리아를 뒤덮은 이 꽃게가 한국에서도 화제였습니다.

이탈리아 정부까지 블루크랩 포획에 나섰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잡은 블루크랩은 삶아서 냉동한 뒤 스리랑카로 보내집니다.

한때 한국에서는 "없어서 못 먹는다"며 화제가 됐고, 이탈리아에서는 잡아서 소각했던 블루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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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이탈리아를 뒤덮은 이 꽃게가 한국에서도 화제였습니다.

북미 원산의 '블루크랩'.

이탈리아에서는 조개 양식장을 초토화시키는 골칫거리였지만, 한국에서는 "우리는 없어서 못 먹는데", "차라리 수입하자"는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 어떻게 됐을까.

지난 2023년부터 포강 삼각주 일대에서 급증한 블루크랩은 조개를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며 현지 어민들에게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이탈리아 정부까지 블루크랩 포획에 나섰습니다.

폴레시네 지역에서만 2년 동안 잡아 소각한 블루크랩이 약 230만kg.

하지만 암컷 한 마리가 한 철에 최대 800만 개의 알을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강해 개체 수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천적인 문어를 이용해 블루크랩 개체 수를 줄이는 실험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잡아서 없애는 대신, 잡아서 팔기 시작한 겁니다.

이탈리아에서 잡은 블루크랩은 삶아서 냉동한 뒤 스리랑카로 보내집니다.

현지에서 일일이 살을 발라 게살과 집게살 등으로 가공한 뒤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으로 수출됩니다.

일부는 이탈리아로 다시 돌아오기도 합니다.

[파올로 만친/폴레시네 어민협동조합 컨소시엄 회장 : 이제 이탈리아에서는 완전히 사고방식을 바꾸고, 전략을 바꾸어 이 재앙을 기회로 전환해야 합니다.]

3년 전 우리가 궁금해했던 것처럼, 이탈리아 사람들도 이제 이 꽃게를 열심히 먹고 있을까.

아직은 그렇지 않습니다.

[스테파니아 마르케시니/현지 식당 운영 : 이탈리아인들은 우리 바다를 침범했다는 이유 바로 그 때문에 이 갑각류를 먹으려 하지 않고, 그래서 우리 모두 화가 나 있습니다.]

가격도 차이가 큽니다.

블루크랩은 1kg에 약 1.3유로, 블루크랩이 먹어치운 조개는 1kg에 약 10유로입니다.

한때 한국에서는 "없어서 못 먹는다"며 화제가 됐고, 이탈리아에서는 잡아서 소각했던 블루크랩.

3년이 지난 지금, 이탈리아는 이 골칫덩이를 직접 먹기보다는 잡아서 가공하고 세계 시장에 파는 쪽으로 대응 방식을 바꾸고 있습니다.

(취재·구성 : 심영구, 편집 : 나홍희, 디자인 : 양혜민, 제작 : 디지털뉴스)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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