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반도체 호황에도 내수 뒷걸음…K자 양극화 우려”

세종=이주형 기자 2026. 9. 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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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호황에도 소비와 고용 등 내수 지표는 오히려 뒷걸음질 치면서, 경기 회복이 반도체 편중으로 쏠리는 이른바 'K자형 양극화'가 굳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물가와 가계부채를 잡으려다 통화정책을 지나치게 조이면 내수 회복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나왔다.

가계부채가 여전히 많은 상태에서 시중 금리가 급하게 오르면 이자 부담이 커져 소비가 위축되고, 뒤늦게 누적된 긴축 효과가 신용경색과 내수 침체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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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부채 대응 위한 통화정책 과잉 긴축 경계해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연합뉴스

반도체 수출 호황에도 소비와 고용 등 내수 지표는 오히려 뒷걸음질 치면서, 경기 회복이 반도체 편중으로 쏠리는 이른바 ‘K자형 양극화’가 굳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물가와 가계부채를 잡으려다 통화정책을 지나치게 조이면 내수 회복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 속보치는 0.6%로 1분기(1.8%)보다 둔화했는데, 1.4% 늘어난 수출이 성장률을 떠받쳤다.

8월 수출은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68.7% 급증했고,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8월 25.9%에서 올해 8월 약 47.5%로 뛰었다.

문제는 이런 수출 호조가 반도체 한 품목에 쏠려 있는 사이 가계 체감경기는 오히려 식고 있다는 점이다. 7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2.4% 줄었고, 내구재 소비 증가율도 6월 10.3%에서 7월에는 –4.1%로 돌아섰다.

실질소득은 고유가 지원금 등에 힘입어 1분기 0.4%, 2분기 1.5%로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정부 지원을 뺀 자체 소득만 보면 1분기 -0.3%에서 2분기 -1.3%로 오히려 나빠졌다. 정부 지원을 걷어내면 가계 스스로 벌어들이는 구매력은 계속 줄고 있다는 뜻이다.

고용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보여 7월 청년실업률은 6.8%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p) 올랐고, 청년 취업자 수는 2022년 11월 이후 4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구원은 이런 상황에서 물가·가계부채 관리를 이유로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긴축적으로 흐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짚었다. 가계부채가 여전히 많은 상태에서 시중 금리가 급하게 오르면 이자 부담이 커져 소비가 위축되고, 뒤늦게 누적된 긴축 효과가 신용경색과 내수 침체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신 물가 안정을 통화정책에만 맡기지 말고 유류세 인하 같은 품목별 미시 대응을 함께 활용해 통화정책의 과잉대응을 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확보된 재정 여력은 에너지·공급망·물류 등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 쓰고, 중소기업과 취약계층 지원도 함께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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