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가서 쇼핑만 하세요?”…한국인들이 빠진 새로운 일본 여행법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여행의 문법이 바뀌고 있다.
여행객은 명소를 찾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일본의 전통과 문화 속으로 적극적으로 들어간다.
실제로 글로벌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한국인의 일본 액티비티 상품 예약 건이 작년 동기 대비 200% 이상 증가했다.
함께 체험한 영국에서 온 한 커플은 "일본의 문화를 더 깊게 체험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이번 여행 최고의 기념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락실이 아닌 진짜 태고의 달인을 만나다
한국인만 없는 핫플레이스, 젓가락 만들기
여행의 문법이 바뀌고 있다. 여행객은 더 이상 구경꾼을 자처하지 않는다. 보는 것보다 직접 해보길 원한다.
일본여행도 마찬가지다. 여행객은 명소를 찾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일본의 전통과 문화 속으로 적극적으로 들어간다. 스모 체험을 하고, 스시를 직접 만들기도 하며 전통 옷을 입고 거리를 누빈다.


그래서 직접 체험해 봤다. 도쿄의 유명한 관광지는 과감히 건너뛰고 전통 체험으로 채워보기로 했다.

이날 수업은 20년째 태고를 가르치고 있는 하나다 씨가 맡았다. 연습실에는 크기와 형태가 다른 여러 개의 북이 놓여 있었다. 하나다 씨는 가장 먼저 북채를 잡는 법과 기본자세를 알려준 뒤 “일단 아무렇게나 쳐보세요”라고 말했다.
북채를 내려치자 ‘쿵’ 하는 소리가 울리며 손끝에서 시작된 진동이 팔을 타고 가슴까지 전해졌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묵직한 소리에 두 눈이 번쩍 뜨였다.

“대부분 처음에는 ‘둥!’ 하는 소리가 몸속까지 울려 놀라세요. 그렇지만 곧바로 기분이 좋아지죠. 태고를 치다 보면 해방감도 느낄 수 있어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됩니다.”
본격적인 수업은 간단한 리듬을 익히는 것부터 시작한다. ‘둥, 둥’ 두 번을 치는 단순한 박자부터 시작해 점차 리듬이 복잡해진다. 한 가지 북만 두드리다가 크기가 다른 세 종류의 북을 오가며 친다. 박자를 놓치기도 하고 다음 동작을 잊기도 하지만 반복할수록 몸이 리듬을 기억한다.

수업은 참여자의 취향과 국적에 맞춰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BTS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에 맞춰 태고를 친다.

알 만큼 안다고 생각했던 도쿄에서 낯선 풍경을 만났다. 신주쿠의 한 건물 10층. 엘리베이터가 열리자 수십 명의 외국인이 나무를 깎고 있다. 한국인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체험은 팀별로 전담 직원이 붙어 약 1시간 동안 진행된다. 18종의 나무 중 원하는 재질을 고른 뒤 자리에 앉으면 간단한 설명과 함께 만들기가 시작된다.


첫 단계는 대패질이다. 젓가락 모양의 틀에 나무를 끼우고 조금씩 깎아낸다. 이때 사용하는 도구가 ‘칸나(鉋)’다. 일본에서 약 600년 동안 사용해 온 전통 도구다.
직원은 “서양식 대패와 비슷하지만 손잡이가 없는 것이 특징”이라며 “칸나를 손으로 잡고 위아래로 움직이며 나무를 깎으면 된다”고 말했다.

대패를 한 번 밀 때마다 얇은 나무 조각이 길게 말려 나온다. 힘을 세게 줄수록 더 잘 깎일 것 같지만 오히려 깊게 파여 나무가 울퉁불퉁해진다. 힘을 조절해 가며 깎다 보니 이것도 하나의 ‘수련’이라 부를 만하다.
이후에는 사포로 모서리와 표면을 매끄럽게 다듬은 뒤 기름을 발라 마무리한다. 원하는 경우 이름이나 문구를 레이저로 새기는 각인도 가능하다.

함께 체험한 영국에서 온 한 커플은 “일본의 문화를 더 깊게 체험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이번 여행 최고의 기념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인에게 이미 익숙한 젓가락도 직접 만들어보면 다르듯 일본 여행도 마찬가지다. 익숙한 도쿄도 여행법을 조금만 달리하면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도쿄(일본)=김지은 여행+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로또 1등 당첨자 16명 17.9억씩 받는다…전국 명당 판매처 보니 - 매일경제
- “달러·엔 나중에 쓰면 되니까, 쌀 때 일단 사둬”…환율 급락에 외화예금 역대 최대 - 매일경제
- 혼자 살아도 10명 중 7명 “만족해요”…800만 싱글 최대 고민은 ‘이것’ - 매일경제
- “부모님 밥 먹는 모습 잘 보세요”…식탁에서 포착되는 치매 신호 5가지 - 매일경제
- 추석 차례상 비용 다시 30만원대…작년보다 오른 이유는 ‘폭염’ - 매일경제
- “요즘 식당가면 정말 많이 봐”…외국인 근로자, 한 해 5조씩 고향 보낸다 - 매일경제
- “주식 팔았는데 이틀이나 걸리는 출금”…단 하루 줄이는 게 어려운 이유 - 매일경제
- “TV서 안 보여도 잘 벌어요”…박은영, KBS 퇴사 후 수입 고백 - 매일경제
- “국민 세금으로 미국·영국 유학했는데”…복귀 다음 날 사표 낸 외교관, 결국 - 매일경제
- ‘증조할아버지의 나라’ 한국 찾은 UFC 챔피언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