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프랑스 국빈방문 출국.. 'K컬처·AI·원전' 승부수

정용진 2026. 9. 6.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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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빈방문 나선 이 대통령, 마크롱과 정상외교
뤼미에르 서밋서 영화산업 미래와 K컬처 협력 논의
AI·원전·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 전략적 협력 확대
네팔 실종자 수색 챙기며 해외 순방과 민생 현안 병행

[지데일리] 이재명 대통령이 6일 프랑스 국빈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이재명 대통령. 청와대 제공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이날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를 타고 프랑스로 향했다. 이번 일정은 지난 4월 한국을 찾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초청으로 마련됐으며, 3박 5일 일정으로 생폴드방스와 파리를 오간다.

출국길의 분위기는 가벼울 수 없었다. 네팔 홍수 참사로 한국인 실종자 수색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 대통령은 실종자 가족을 향한 안타까움을 밝히며 프랑스에서도 필요한 조치를 챙기고 외교적 소임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국정 최고 책임자의 해외 일정과 국민 안전 대응이라는 두 과제가 동시에 놓인 셈이다.

첫 무대는 프랑스 남부 생폴드방스에서 열리는 뤼미에르 서밋이다. 이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과 공동의장으로 참석해 영화·영상 산업의 미래와 K컬처의 세계시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는 각국 정부와 기업, 영상산업 관계자들이 참여해 인공지능 시대의 콘텐츠 산업 변화와 새로운 협력 질서를 모색한다. 영화산업의 역사와 영향력을 지닌 프랑스와 세계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한국 콘텐츠 산업이 만난다는 점에서 문화 외교의 상징성도 크다.

파리에서는 외교와 경제 협력이 핵심 의제로 부상한다. 8일부터 공식 환영식과 정상회담, 오찬 등이 이어지며 양국 정상은 인공지능과 우주, 원자력, 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의 협력 확대를 논의할 예정이다. 양국 기업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행사도 예정돼 있어 정상 간 합의가 기업 간 투자와 공동 연구, 기술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안보 현안도 이번 정상외교의 중요한 변수다. 프랑스는 유럽연합의 핵심 국가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 국제정세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최근 중동 정세와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항 문제가 부각되면서 한·프랑스 정상 간 논의 범위가 경제와 문화에 국한되지 않을 가능성도 커졌다. 한국의 에너지 수급과 해상 운송, 국제 안보 공조가 연결된 사안인 만큼 양국의 입장 조율에 시선이 쏠린다.

다만 정상회담의 의제와 공동성명이 화려하게 제시되는 것만으로 성과를 평가하기는 어렵다. 인공지능과 원자력, 바이오 같은 분야는 기술 경쟁과 공급망, 투자 규모가 얽혀 있어 정치적 선언만으로 협력이 진전되기 어렵다. K컬처 역시 세계적 인지도를 높이는 데서 멈추지 않고 프랑스의 문화산업 생태계와 어떤 방식으로 공동 사업을 구축할지 구체적인 결과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다.

국빈방문이 국민에게 체감되는 외교 성과로 이어질지도 관건이다. 기술 협력의 후속 사업, 기업 투자 확대, 콘텐츠 공동 제작, 연구기관 간 교류처럼 일정 종료 뒤에도 지속될 구조를 얼마나 만들어내느냐가 핵심이다. 동시에 네팔 실종자 수색과 국민 보호에 대한 정부의 대응 역시 국민적 관심사인 만큼 해외 순방과 국내 현안 대응 사이의 균형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이번 프랑스 방문은 한국과 프랑스의 관계를 문화와 경제, 과학기술, 안보를 아우르는 전략적 협력으로 넓힐 기회다. 그러나 정상 간 만남 자체보다 그 자리에서 나온 약속을 얼마나 빠르게 정책과 사업으로 연결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프랑스에서 어떤 합의를 끌어내고 귀국 뒤 이를 어떤 성과로 이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