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건전성 관리 부담 커진다

이원재 기자 2026. 9. 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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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 부실채권이 19조 원에 육박하며 8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지역은행인 BNK경남은행은 2분기 부실채권이 직전 분기보다 1000억 원 늘어난 데다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최근 차주 경영 환경과 상환 능력이 악화되면서 부실채권 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역 중소기업과 제조업체에 대한 금융지원을 지속한 만큼 지역 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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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채권비율 1.09%로 1년 새 0.33%p↑
지역 중소기업 지원 비중 높아 경기 부진 반영
충당금 적립률 74%…지방은행 중 가장 낮아
국내은행 부실채권 비율. /금융감독원

국내 은행 부실채권이 19조 원에 육박하며 8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지역은행인 BNK경남은행은 2분기 부실채권이 직전 분기보다 1000억 원 늘어난 데다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2026년 6월 말 국내은행 부실채권 현황'을 보면 6월 말 국내 은행 부실채권은 18조 9000억 원으로 3월 말보다 1조 2000억 원 증가했다. 2017년 6월 말 19조 4000억 원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전체 여신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도 0.60%에서 0.63%로 상승해 2020년 말 이후 가장 높았다.

부실채권은 통상 3개월 이상 연체되거나 채무자 상환능력이 떨어져 회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대출을 말한다.

경남은행도 부실채권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6월 말 부실채권은 5000억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000억 원 늘었다. 부실채권비율도 1.09%로 전분기보다 0.15%p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말 0.76%에서 올해 3월 말 0.94%, 6월 말 1.09%로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경남은행을 포함한 은행 부실채권이 늘어난 배경에는 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한 신규 부실 증가가 자리하고 있다. 2분기 중 국내 은행에서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7조 200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 7000억 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기업여신 신규 부실은 5조 7000억 원으로 1조 6000억 원 늘었다.

특히 중소기업 신규 부실이 4조 500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 2000억 원 증가해 기업 부실 증가를 주도했다. 대기업 신규 부실도 1조2000억 원으로 4000억 원 늘었다.

경남은행은 지역은행 특성상 지역 중소기업 경기 변화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설명했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최근 차주 경영 환경과 상환 능력이 악화되면서 부실채권 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역 중소기업과 제조업체에 대한 금융지원을 지속한 만큼 지역 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방은행권 전반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6월 말 지방은행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7%p 상승한 1.13%로 집계됐다.
국내은행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 /금융감독원

이 가운데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경남은행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74.4%로 직전 분기 87.1%보다 12.7%p 하락했다. 지난해 6월 말 108.9%와 비교하면 34.5%p 떨어졌다.

지방은행 평균인 87.9%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부산은행(98.2%), 광주은행(90.6%), 제주은행(85.3%), 전북은행(83.0%) 등 5개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낮았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은행이 부실채권에 대비해 쌓아둔 충당금 규모를 부실채권과 비교한 지표다. 적립률이 100%를 넘으면 충당금이 부실채권보다 많고, 100%를 밑돌면 충당금이 부실채권보다 적다는 의미다.

다만 부실채권 전액이 실제 손실로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은행이 담보 처분이나 채권 회수 등으로 일부를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실채권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충당금 적립률까지 낮아지면 향후 손실에 대비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남은행은 대손충당금 적립률 하락이 부동산 담보 중심 고정이하여신 증가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회수가능가치가 높은 부동산 담보 중심 고정이하여신이 증가한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부실채권 매각과 상각을 적극 추진해 부실채권비율과 대손충당금 적립비율 등 자산건전성 지표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경기 상황을 고려해 부실채권 관리를 강화하고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으로 손실흡수능력을 지속적으로 제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원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