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 올라선 韓, 수출 역대 최대 실적 달성… “사상 첫 1조 달러 가시권”
美·中·獨 이어 4번째 수출 1조 달러 청신호

올해 우리나라 수출이 3분기도 채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7000억달러를 돌파하며 연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세운 기록을 248일 만에 넘어선 것이다. 반도체 수출이 지난달 또다시 월간 최대 기록을 경신하고 반도체 이외 품목도 전년 대비 10%대 증가율을 이어가면서, 사상 첫 연간 수출 1조달러 달성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통상부는 지난 5일 오후 1시 기준 올해 누적 수출액이 7094억달러(약 957조3000억원)를 기록해 지난해 연간 실적인 7093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실적을 117일 앞당겨 달성한 것이다.
우리나라 연간 수출액은 2022년 6836억달러에서 2023년 6322억달러로 줄었다가 2024년 6836억달러, 지난해 7093억달러로 늘었다. 이번 기록 달성으로 우리나라는 2024년부터 3년 연속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하게 됐다.
올해 수출 신기록은 매달 월별 수출 신기록을 달성할 때부터 예견돼온 일이다. 지난 1월부터 8월 내내 역대 동월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6월 수출은 1020억달러로 사상 처음 월간 1000억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월간 최고 수출액은 작년 12월 기록한 695억달러였다.
수출 호조를 이끈 선봉장은 단연 반도체였다. 올 1~8월 반도체 수출은 281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6%, 약 2.7배 증가했다. 이 기간 전체 수출액 6933억달러 중 40.6%를 반도체가 차지했다. 월별 반도체 수출도 6월 449억달러에서 7월 412억달러로 한 차례 꺾였지만 지난달 468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해 흐름도 좋은 편이다.
반도체 이외 품목의 수출도 올 1~8월 4121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하며 전체 수출 증가세를 뒷받침했다. 자동차 수출이 436억달러, 석유제품 수출이 426억달러로 각각 2위와 3위에 자리하며 수출 호조를 이끌었다. 컴퓨터 주변 기기 수출은 266.2% 급증한 336억달러, 무선통신기기는 28.1% 증가한 131억달러, 선박은 12.4% 늘어난 207억달러를 기록했다. 철강 제품도 7.4% 증가한 333억달러였다.
지역별로는 중국 수출이 올 1~8월 1453억달러로 전체의 약 21%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1% 증가한 수치다. 대미 수출도 57% 늘어난 1274억달러로 전체의 18.4%를 차지했다. 베트남은 57.7% 증가한 632억달러, 유럽연합(EU)은 19% 늘어난 555억달러, 일본은 14.1% 증가한 214억달러를 기록했다. 홍콩(170.7%)과 말레이시아(95.4%), 대만(61.3%) 등으로의 수출도 큰 폭으로 늘었다. 다만 중동 지역 수출은 중동전쟁 여파로 9.8% 감소한 115억달러에 그쳤다.
올해가 3분의 2 지점을 갓 지난 시점에 수출 7000억달러를 넘어선 만큼 미국·중국·독일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연간 수출 1조달러를 달성할 가능성도 커졌다. 독일과 미국은 2006년, 중국은 2007년 이 기록을 달성했다. 산업부는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불확실한 통상 환경 속에서도 현재의 견조한 수출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사상 최초로 연간 수출 1조달러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미국 출장 중이던 김정관 장관도 5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대한민국 수출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주력산업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K푸드와 K뷰티 등 새로운 수출동력을 키우는 동시에 통상 협력으로 시장 장벽을 낮춰 수출 1조 달러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향해 앞장서 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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