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전 스파·프라이빗 명품 쇼핑까지…960억 이스탄불 ‘VIP 공항’[르포]

이스탄불=이유진 기자 2026. 9. 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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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공항 VIP 전용 터미널 'JETEX-iGA'.

올해 5월 문을 연 JETEX-iGA는 전용기와 주요 인사(VIP) 이용객에게 출입국 수속부터 이동·휴식까지 제공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고정운항기지(FBO·Fixed Base Operator) 터미널이다.

인천공항이 추진하는 I-BAC 역시 기존의 급유·정비 중심 FBO를 넘어 전용 출입국 수속과 컨시어지, 상용기 VIP 서비스까지 결합한 '프리미엄 FBO'로 조성될 예정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제2활주로 북동쪽에 전용기 터미널과 격납고 2개 동, 항공기 24대를 세울 수 있는 주기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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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룸·리무진 프리미엄 서비스
별도 체크인으로 ‘5분 체크인’ 가능
할리우드 스타·왕실 가족들 이용
인천공항도 2년 뒤 ‘VIP 터미널’ 도전
3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Jetex-iGA VIP 터미널. 사진은 휴게공간의 모습. 이스탄불=공항사진기자단

3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공항 VIP 전용 터미널 ‘JETEX-iGA’. 내부로 들어서자 고급 타일이 깔린 바닥과 꽃봉오리를 형상화한 듯한 원목 벽 장식이 눈길을 끌었다. 높게 트인 층고와 우드 빛의 곡선형 설계 덕분에 지상 3층 규모의 실내 공간은 실제 면적보다 훨씬 넓어 보였다. 리셉션 데스크 옆 작은 보안검색대를 통과하자 한쪽 벽 전체가 통유리로 된 대형 대기 공간이 나타났다. 안쪽에는 고급 시계와 보석, 가죽제품 등을 전시한 쇼핑 공간과 약 33㎡ 규모의 면세점이 있었다. 유명인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고 쇼핑할 수 있는 별도 공간도 마련됐다.

올해 5월 문을 연 JETEX-iGA는 전용기와 주요 인사(VIP) 이용객에게 출입국 수속부터 이동·휴식까지 제공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고정운항기지(FBO·Fixed Base Operator) 터미널이다. FBO는 비즈니스항공 등에 지상조업과 출입국 지원, 항공기 보관·정비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뜻한다. 두바이에 본사를 둔 프라이빗 항공 서비스 제공 업체인 Jetex가 이스탄불 공항 운영회사와 함께 운영한다.

터미널 2층에는 레스토랑과 회의실, 프라이빗 스위트, 스파 등이 들어섰다. 스파에는 트리트먼트룸 2개가 있으며 가장 비싼 마사지 서비스 요금은 1시간에 320유로(약 50만 원)다. 프라이빗 스위트는 총 8개로 이 가운데 3개에는 침실이 있다. 약 40㎡ 크기의 침실에는 화장실과 샤워부스, 미니바, 금고 등을 갖췄다. 최대 6시간의 이용 요금은 약 2500유로(약 390만 원) 수준으로 기본 패키지와 별도로 부과된다. 부루주 귀레스 iGA 터미널 종합책임자는 “프라이버시가 필요한 유명인이나 가족·지인과 독립된 공간을 원하는 승객이 주로 이용한다”며 “할리우드 배우와 유명 운동선수, 왕실 가족 등도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JETEX-iGA의 핵심 경쟁력은 출입국 동선을 줄인 ‘엔드 투 엔드’ 서비스다. 출국 승객은 별도 여권심사와 보안검색을 거친다. 직원이 체크인과 수하물 처리를 대신하고 승객은 전용 차량을 타고 항공기까지 이동한다. 세관·출입국·보안 담당자도 터미널에 24시간 상주한다.

통상 항공편 출발 1시간 전까지 도착하도록 권장하지만 상황에 따라 출발 5분 전에 온 승객도 문제 없이 출발할 수 있다. 최근에는 미국인 약 90명 단체를 약 10분 만에 체크인한 사례도 있다.

처리가 빠르다고 해서 보안 절차를 생략하는 것은 아니다. 귀레스 책임자는 “세관과 경찰, 공항 규정을 예외 없이 따라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고객에게 접근하는 방식이다. 절차를 강압적으로 진행하지 않고 조용하고 정중하게 처리한다”고 강조했다.

출발 서비스 요금은 1인당 950유로(약 150만 원)로 부가가치세는 별도다. 전용 차량 이동과 체크인, 신속 수속, 음식·음료 등이 포함된다. 승객마다 배정되는 게스트 경험 담당자는 항공편과 요청 사항을 확인하고 항공기에 탑승하는 순서까지도 세심하게 관리한다.

3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Jetex-iGA VIP 터미널. 사진은 스위트 침실의 모습. 이스탄불=공항사진기자단

개장 4개월 동안 3600명 이용…러시아·중동 승객 다수

JETEX-iGA는 이스탄불공항 운영사 iGA홀딩스와 두바이의 프라이빗 항공 서비스 업체 JETEX가 각각 50%씩 투자해 설립했다. 약 6000만 유로(약 960억 원)를 투입해 2년에 걸쳐 건설했다. 지상 3층, 연면적 5000㎡ 규모로 동시에 350~4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약 130명이 근무하며 터미널은 24시간 운영된다.

개장 이후 약 4개월간 이용객은 약 360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전용기 승객은 약 1000명이다. 현재는 전용기 승객보다 일반 국제선 항공편을 이용하면서 VIP 서비스를 구매한 승객이 더 많다. 하루 최대 이용객은 170명이며 개장 첫해 목표는 하루 150명이다. 미국과 유럽뿐 아니라 특히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중동 국가 승객들이 특히 많이 이용한다.

3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Jetex-iGA VIP 터미널. 사진은 보석 쇼핑공간의 모습. 이스탄불=공항사진기자단

인천국제공항도 비즈니스항공 전용단지 ‘I-BAC(Incheon-Business Aviation Center)’ 개발을 추진한다. 인천공항이 추진하는 I-BAC 역시 기존의 급유·정비 중심 FBO를 넘어 전용 출입국 수속과 컨시어지, 상용기 VIP 서비스까지 결합한 ‘프리미엄 FBO’로 조성될 예정이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국제여객 기준 세계 10위권 공항 가운데 별도의 전용기 인프라가 없는 곳은 인천공항이 유일하다. 국내 전용기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1.6% 성장했다. 글로벌 FBO 시장은 2024년 354억 9000만 달러에서 2035년 1268억 달러로 연평균 12.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필요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제2활주로 북동쪽에 전용기 터미널과 격납고 2개 동, 항공기 24대를 세울 수 있는 주기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공사가 부지와 계류장을 조성하고 민간사업자가 전용 터미널과 격납고를 100% 투자해 건설·운영하는 방식이다.

올해 9~11월 사업자 공모와 제안서 평가를 거쳐 12월 사업자를 선정한다. 내년 1분기 설계·건설에 착수해 2028년 4분기 운영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별도의 세관·출입국·검역(CIQ) 수속과 컨시어지, 항공기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고 상업 항공편을 이용하는 유명인의 동선도 일반 승객과 분리할 예정이다.

이스탄불=이유진 기자 re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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