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조 ‘소각 승부’ SK하이닉스가 앞섰다…110조 삼성전자는 배당에 무게 [머니카운터]

곽경호 기자 2026. 9. 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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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올해 90조~110조원 환원…3분기 약 30조원 현금배당 예정
SK하이닉스 40조원 자사주 매입 후 전량 소각…발행주식 약 3.3% 규모
AI 반도체 호황이 만든 현금 곳간…고점론에 흔들린 주가 방어 성격도
“주당가치 재평가 효과는 SK하이닉스가 더 직접적”…삼성은 금산분리 변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하려면 일회성 환원 넘어 지배구조·자본배분 바뀌어야
정태성 진행자와 최요한 시사경제 평론가.[사진=경인방송]

■ 방송 : 경인방송 FM 90.7MHz · 유튜브 경인방송 <머니카운터> (9월 6일)

■ 진행 : 정태성 한국행동경제학연구소 대표

■ 출연 : 최요한 시사경제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방송 다시 듣기 [클릭]

◆ 정태성 :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머니카운터> 진행을 맡고 있는 정태성 한국행동경제학연구소 대표입니다.

오늘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역대급 주주환원 정책'을 살펴보겠습니다.

삼성전자 최대 110조원, SK하이닉스 40조원. 워낙 큰 숫자들이 한꺼번에 나오다 보니 투자자 입장에서는 규모가 잘 체감되지 않을 수 있는데요.

두 회사의 주주환원이 실제 주가와 기업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전문가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날카로운 시장 분석과 정책 해부로 잘 알려진 최요한 시사경제평론가 나와 있습니다. 평론가님, 안녕하세요!

◇ 최요한 시사경제평론가 : 네, 안녕하세요!

◆ 정태성 : 바로 들어가보죠. 우선 두 회사가 발표한 주주환원 규모, 어느 정도라고 봐야 합니까?

◇ 최요한 시사경제평론가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최대 110조원과 4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방안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두 회사 모두 역대 최대 규모라는 점은 같지만 환원 방식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대규모 현금배당에 무게를 두고 있고, SK하이닉스는 자사주를 사들인 뒤 전량 소각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약 90조~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시행 방안을 의결했습니다. 기존 최대였던 2020년 20조3천억원과 비교하면 약 4.4배에서 5.4배 수준입니다.

2016년부터 2025년까지 10년간 연평균 주주환원 규모인 13조8천억원과 비교하면 약 7배에 달합니다.

이는 삼성전자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누적 잉여현금흐름, 즉 FCF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고 밝힌 기존 정책을 이행하는 차원입니다.

삼성전자는 우선 3분기에 정규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의 현금배당을 시행할 계획입니다. 나머지 60조~80조원의 환원 방식과 규모는 내년 1월 올해 경영실적이 확정된 뒤 추가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포함해 결정할 예정입니다.

이와 별도로 임직원 보상을 위한 약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의결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40조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사들인 뒤 전량 소각하기로 했습니다. 이사회 결의 전날 종가 기준으로 약 2천407만주, 전체 발행주식의 약 3.3%에 해당합니다.

또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주주환원 목표를 기존 '누적 FCF의 50% 범위 내'에서 'FCF의 50% 이상'으로 높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 정태성 : 두 반도체 대장주가 비슷한 시기에 공격적인 주주환원에 나설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입니까?

◇ 최요한 시사경제평론가 : 가장 큰 배경은 인공지능, AI 반도체 호황입니다. 사상 최대 실적과 강한 현금 창출력, 그리고 기업의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경영진의 판단이 맞물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 HBM 시장을 선도하면서 분기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순현금도 약 69조원으로 늘어 재무 여력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과 공급 부족의 수혜로 수십조원 단위의 추가 환원 여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두 회사가 최고 수준의 실적을 내고 있음에도 시장에서는 '반도체 고점론'과 AI 투자 둔화 우려가 계속 제기됐습니다. 이 때문에 주가가 크게 흔들리자 대규모 주주환원이라는 방어 카드를 꺼낸 측면도 있습니다.

경영진이 향후 이익의 지속성과 재무건전성에 자신감을 보인 것이면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주주환원 정책에 대응해 해외 투자자금을 끌어들이려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 정태성 : 결국 가장 큰 변화는 AI 반도체 호황으로 벌어들인 현금일 텐데요. 두 회사의 현금흐름과 재무 여력은 과거 반도체 호황기와 비교하면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 최요한 시사경제평론가 : 과거 어느 호황기와 비교해도 매우 강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통대본에 반영된 시장 분석을 기준으로 단기금융상품 등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은 삼성전자 약 190조원, SK하이닉스 약 88조원으로 양사 합계가 278조원에 이릅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차입금을 줄이면서 순현금 약 69조원을 확보했습니다. 과거 반도체 불황기에 재무 부담이 커졌던 모습과 비교하면 완전히 달라진 체력입니다.

과거 메모리 슈퍼사이클에서는 이익을 많이 내더라도 다음 불황에 대비해 현금을 내부에 쌓아두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지금은 HBM과 첨단 공정에 필요한 대규모 설비투자를 감당하면서도 초과 현금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소각과 현금배당을 함께 추진할 수 있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점이 다릅니다.

◆ 정태성 : 올해 3월 시행된 개정 상법에 따라 기업이 취득한 자사주는 원칙적으로 1년 안에 소각해야 합니다. 이런 제도 변화도 이번 주주환원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봐야겠죠?

◇ 최요한 시사경제평론가 : 그렇습니다. 자사주를 취득한 뒤 장기간 보유하거나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활용하던 관행을 제한하고, 실제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도록 유도하는 제도적 변화입니다.

기업이 자사주를 소각하면 전체 발행주식 수가 줄어듭니다. 회사의 순이익이 같더라도 주당순이익, EPS가 올라가고 자기자본이익률, ROE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자사주를 계속 보유하려면 주주총회에서 보유 목적과 처분 계획을 승인받아야 하기 때문에 대주주가 자사주를 임의로 활용하기도 어려워집니다.

이런 변화가 기업들의 자사주 소각을 늘리고 주주환원 문화를 정착시키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정태성 : SK하이닉스는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여 전량 소각하고, 누적 잉여현금흐름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기업가치와 주가에는 어떤 변화가 예상됩니까?

◇ 최요한 시사경제평론가 :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주당 가치 상승입니다.

전체 발행주식의 약 3.3%가 줄어들면 순이익이 그대로 유지되더라도 주당순이익이 높아집니다. 주식 수 감소가 EPS와 ROE를 직접 끌어올리는 구조입니다.

40조원 규모의 장내 매수 자체도 강한 매수 수요를 만들어 단기와 중기 주가의 하단을 받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또 회사가 대규모 현금을 투입해 자사주를 사들이는 것은 현재 주가가 기업의 내재가치보다 낮다는 판단과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시장에 전달하는 신호입니다.

환원 목표를 'FCF 50% 이상'으로 명시했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향후 이익이 늘어날수록 환원 규모도 커질 수 있다는 예측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다만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장기적인 주가 상승을 자동으로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HBM 경쟁력과 메모리 가격, AI 투자 수요가 실제 실적을 계속 뒷받침해야 합니다.
[사진=연합뉴스]

◆ 정태성 : 삼성전자도 3년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환원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시장 기대를 충족하려면 앞으로 어느 정도의 변화가 필요합니까?

◇ 최요한 시사경제평론가 : 단순히 'FCF 50%를 지키겠다'는 선언을 반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환원 비율을 50% 이상으로 높일 가능성이나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정례화하는 방안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SK하이닉스가 환원 목표를 '50% 이상'으로 높인 만큼 삼성전자도 현금흐름이 증가하면 주주환원을 추가로 확대할 수 있다는 적극적인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겁니다.

다만 삼성전자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대규모로 소각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금융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상승합니다. 이 경우 금산분리 규제와 지배구조 문제가 불거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삼성전자는 자사주 소각보다 현금배당과 특별배당에 더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큽니다.

시장에서는 일회성 특별배당에 그치지 않고 반도체 슈퍼사이클 동안 현금흐름 증가에 연동해 환원을 확대하는 다년간의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옵니다.

◆ 정태성 : 두 회사 모두 반도체 고점 논란과 AI 투자 둔화 우려 속에서 주가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주가가 추세적으로 회복하려면 주주환원 외에 어떤 조건이 확인돼야 할까요?

◇ 최요한 시사경제평론가 : 크게 세 가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첫째, 빅테크 기업의 AI 투자가 실제 수익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같은 대형 기술기업의 실적과 잉여현금흐름이 탄탄하게 유지돼야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가 일회성 거품이 아니라는 믿음이 생깁니다.

실질적인 수주 잔고와 구매 약정도 중요합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계속 확대한다는 근거가 확인돼야 합니다.

둘째, 메모리 장기공급계약, LTA와 범용 D램의 이익 지속성이 입증돼야 합니다. HBM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대규모 범용 D램 수요가 실적을 함께 끌어줘야 합니다.

생산 물량의 상당 부분을 수년 단위의 장기계약으로 묶으면 가격 변동 위험을 낮추고 실적의 예측 가능성도 높일 수 있습니다.

셋째, 중국 메모리 업체의 증설과 공급과잉 위험이 통제돼야 합니다. 중국 CXMT 등의 범용 D램 증설 속도가 조절되거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근거가 필요합니다.

동시에 첨단 공정과 HBM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기술 격차를 유지해야 공급과잉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습니다.

◆ 정태성 : 반도체는 호황기에도 막대한 설비투자가 필요한 대표적인 경기민감 산업입니다. 주주환원을 늘리면서 투자까지 이어가야 하는 두 회사의 재무 부담은 어떻게 봐야 합니까?

◇ 최요한 시사경제평론가 : 현재의 재무 부담은 단순한 위험이라기보다 AI 반도체 주도권을 잡기 위해 감수해야 하는 고비용 성장통의 성격이 강합니다.

HBM3E와 HBM4 전환, 공정 미세화로 팹 투자비용이 과거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여기에 배당과 자사주 매입 요구까지 높아지면서 현금 유출 압력도 상시화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업황이 꺾일 때입니다. 호황을 전제로 집행한 투자금의 회수가 늦어지면 대규모 설비투자와 주주환원이 동시에 재무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두 회사는 전면적인 생산능력 확대보다 HBM과 DDR5 등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에 투자를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호황기에 늘어난 영업이익과 EBITDA를 바탕으로 외부 차입을 최소화하고, 과거 다운사이클을 겪으며 쌓아둔 현금성 자산을 방어막으로 활용하는 전략도 중요합니다.

◆ 정태성 : 투자자 입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책을 비교하면 실제 기업가치 재평가로 연결될 가능성은 어느 쪽이 더 크다고 보십니까?

◇ 최요한 시사경제평론가 : 실질적인 주당 가치 상승과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직결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SK하이닉스 쪽이 더 크고 명확하다고 봅니다.

SK하이닉스는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해 전량 소각하기로 했습니다. 발행주식 수 자체를 줄이기 때문에 주당순이익과 주당 가치가 직접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또 FCF 환원율을 '50% 이상'으로 명시해 환원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글로벌 AI 밸류체인에서 차지하는 HBM 경쟁력과 결합하면 저평가를 해소하는 강한 촉매가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최대 110조원이라는 압도적인 환원 규모에도 불구하고 금산분리 규제 문제로 자사주 소각보다 현금배당 중심으로 정책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금배당은 주주에게 즉각적인 이익을 주지만 발행주식 수를 줄이는 자사주 소각과 비교하면 주당 가치의 복리 효과나 밸류에이션 상향 효과는 상대적으로 제한될 수 있습니다.

다만 삼성전자가 내년 1월 나머지 환원 재원의 구체적인 배분 방식을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평가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 정태성 : 두 회사의 변화가 외국인 투자자들이 바라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에도 의미 있는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 최요한 시사경제평론가 :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과 환원율 확대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한국 기업의 자본배치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신호를 줍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의미 있는 분기점이 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기업이 이익을 내도 현금을 내부에 쌓아두거나 재투자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이제는 잉여현금흐름을 주주에게 투명하게 돌려주겠다는 원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요구해온 자본배치 기준에 가까워지는 겁니다.

자사주 소각은 주당 가치를 높이고 자본 효율성 지표를 개선합니다. 대규모 환원에 대한 기대는 글로벌 반도체 사이클이 흔들릴 때 외국인 수급과 주가의 하단을 지지하는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극소수 대형주에만 변화가 집중된다면 국내 증시 전체의 저평가 해소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습니다.

물적분할과 중복상장, 지배주주 중심의 의사결정 같은 구조적 문제가 그대로 남아 있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 정태성 : 두 회사가 먼저 움직이면서 현금 여력이 충분한 다른 대기업에도 주주환원 압력이 커질 것 같습니다. 국내 상장사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 최요한 시사경제평론가 : 현금 여력이 풍부한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가 확산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봅니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자사주 제도 변화가 기업에 제도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고, 소액주주와 행동주의 펀드의 요구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대기업 집단 상당수가 많은 사내유보금과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환원 여력도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기준점을 크게 높인 만큼 다른 대기업도 기존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기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다만 업종별 차이는 불가피합니다. 현금이 부족한 한계기업이나 대규모 투자가 시급한 업종은 주주환원 확대에 동참하기 어렵습니다.

일회성 자사주 소각만 따라 하는 것도 해답은 아닙니다. 지속 가능한 이익 창출력과 지배구조 투명성이 함께 뒷받침돼야 합니다.

◆ 정태성 : 두 기업은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큽니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이 외국인 수급과 코스피 밸류에이션에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요?

◇ 최요한 시사경제평론가 : 코스피 전체의 밸류에이션을 높이는 데 상당한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요구해온 구체적인 주주환원 기준이 충족되면 외국인의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 수 있습니다.

SK하이닉스의 40조원 자사주 매입·소각과 삼성전자의 최대 110조원 주주환원은 외국인 자금이 전기·전자 업종으로 유입되는 핵심 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두 회사가 현금을 단순히 쌓아두는 경영에서 벗어나 주주환원과 성장투자를 병행하면 ROE 개선 기대가 높아지고 한국 증시에 적용되는 할인율도 낮아질 수 있습니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두 종목의 주가 하단이 단단해지면 코스피 전체의 변동성이 줄고, 지수에 적용되는 밸류에이션 배수를 상향하는 근거도 강화될 수 있습니다.

◆ 정태성 : 결국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려면 일회성 자사주 소각을 넘어 기업의 자본배분 방식 자체가 달라져야 할 텐데요. '삼전닉스'에서 시작된 변화가 국내 증시의 구조적인 재평가로 이어지려면 무엇이 필요합니까?

◇ 최요한 시사경제평론가 : 세 가지 축이 함께 바뀌어야 합니다. 지배구조의 투명성, 이익의 지속 가능성, 그리고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 정책입니다.

먼저 이사회가 지배주주만이 아니라 전체 주주의 이익을 고려하도록 제도를 정비하고,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높여야 합니다. 경영진과 지배주주의 사익 추구를 견제할 수 있는 이사회가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자본 효율성입니다. 단순히 현금을 많이 쌓아두는 데서 벗어나 ROE를 중심으로 투자와 배당, 자사주 매입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정책의 지속성과 예측 가능성입니다. 일회성 소각이나 특별배당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이익과 현금흐름에 연동된 다년간의 주주환원 로드맵을 공시해야 합니다.

배당소득 과세 체계를 포함한 장기투자 유인책을 정비하고, 주가조작이나 편법적 합병처럼 소액주주 권익을 침해하는 불공정거래를 엄단하는 시장 인프라도 필요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번 결정은 분명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다만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는 두 기업의 대규모 환원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상장사 전반의 지배구조와 자본배분 원칙이 함께 바뀌고, 그 변화가 한 번이 아니라 여러 해 동안 이어져야 국내 증시의 구조적인 재평가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 정태성 : 결국 '얼마를 돌려주느냐'뿐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지속해서 돌려주느냐'가 핵심이군요.

오늘은 최요한 시사경제평론가와 함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역대급 주주환원 정책, 그리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가능성까지 살펴봤습니다.

평론가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최요한 시사경제평론가 :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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